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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서양미술 600년... 미국 샌디에이고 뮤지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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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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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미국 서부 예술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의 보물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막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전시 종료를 앞둔 2월, 이른바 ‘막차 관람’을 하려는 인파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이번 전시는 1925년 개관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상설 컬렉션이 대거 해외로 반출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전시된 65점의 작품 중 25점은 개관 이래 단 한 번도 해외 나들이를 한 적 없는 미술관의 ‘심장’ 같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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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특히 히에로니무스 보스, 소포니스바 앙귀솔라, 바르톨로메 베르메호 등 국내 전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진품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전체 작품 가액만 2조 원을 상회하며, 유화 63점과 조각 2점으로 구성된 전시장 곳곳에서는 거장들의 섬세한 붓 터치와 시대의 공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전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5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서양 미술사의 극적인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부 ‘유럽 남북부의 르네상스’에서는 신 중심의 중세에서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로 눈을 뜬 시대의 숨결을 담았다. 루이니의 우아함과 보스의 기괴한 상상력이 교차하며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린다. 2부 ‘바로크’ 섹션은 엘 그레코,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이 구현한 강렬한 명암 대비와 역동적인 생동감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절대왕정과 종교 개혁 시기의 뜨거운 에너지가 캔버스를 뚫고 나온다.

3부 ‘로코코와 신고전주의’는 귀족 사회의 유희적 화려함을 담은 로코코와 이성적 완벽함을 추구한 신고전주의의 질서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4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에서는 모네가 포착한 찰나의 빛과 쿠르베의 대담한 사실주의를 통해 관습에서 탈피해 ‘지금, 여기’를 기록하려 했던 혁신가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 5부 ‘20세기 모더니즘’은 모딜리아니의 고독한 초상화와 뒤피의 경쾌한 색채 실험은 전통을 넘어 현대 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젖힌 거장들의 도전 정신을 확인시켜 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분석’을 도입해 작품 이면의 서사를 들려준다. X선 촬영과 적외선 분석을 통해 엘 그레코의 밑그림 수정 흔적(펜티멘티)이나 모딜리아니의 지문 등 화가의 고뇌와 신체적 흔적을 시각화했다.

특히 야코뷔스 프렐의 ‘앉아 있는 여인이 있는 실내 풍경’은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본래 ‘병든 여인의 임종’을 그린 장면이었으나, 판매를 위해 안락한 일상의 모습으로 덧칠해졌던 비극적 배경이 분석을 통해 폭로되면서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서양 미술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설 연휴 기간(2월 16일~18일)에도 휴관 없이 정상 운영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https://www.munwh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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