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원덬이가 좋아하는 천선란 작가 소설 문장
3,234 23
2025.09.29 22:44
3,234 23

https://img.theqoo.net/toEwgB

삶이 이따금씩 의사도 묻지 않고

제멋대로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벽에 부딪혀 심한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방향을 잡으면 그만인 일이라고.

 

수많은 죽음 앞에서는 살아있음이 자체가 비정상이었다.

 

신경 쓰지 마요.

저 소리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굳이 들을 필요 없어요.

모든 것을 듣고 살 필요 없어요. 

 

-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천 개의 파랑>

 

 

더 오래 사는 쪽이 불리했다.

언제나.

 

누군가를 원망하는 일은 너무 쉬워.

나는 그게 서글퍼.

 

이렇게 평생에 걸쳐 점점 커질 것이다.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버티기 힘들 정도로

서글퍼지는 날이 오겠고,

가끔은 이유도 없이 선명해지는 기억에 밤을 지새우게 될 것이다.

거대한 그리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나약해지리라.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정말 끌게.

사랑해.

이번 생은 덕분에 즐거웠어.

다음 삶에서 또 만나.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 우리를 아십니까>

 

 

따분할 만큼 평온한 일상을 원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떤 것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걸,

그게 평화의 기본 조건이라는 걸

그 애를 좋아하고 나서야 알았다.

 

즐거운 생각을 할까 해.

소용이 없더라도 말이야.

 

왜 데리고 왔느냐고, 괜히 물었네.

친구였겠지.

아니면, 사랑했거나.

그러니 무모해진 거겠지.

 

지상이 황무지라고 하더라도

어쩌다 남은 들꽃 한 송이에

그 애는 모든 걸 가진 듯 행복해했겠지.

 

참 안쓰럽지 않니?

누구보다 네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매일매일 너의 죽음을 상상했다는 게.

그리고 참 야박하지 않니?

네가 그걸 기어코 실현시킨 게.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잠들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그 애를 잃은 슬픔이 유별나다.

 

그리움은 가끔 변명이 돼.

그걸 잊으면 안 돼.

 

<이끼숲>

 

 

비린 냄새와 어두운 산이 존재하는,

고통이 잇따르는 잔혹하기만한 세상으로.

그렇지만 내일이 있는 세상으로.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세상 바깥에라도 그 이름을 붙여두고 싶은 것이라고.

파도에 휩쓸리더라도 모래에 이름을 적어두는 것이라고.

 

끓는점의 폭발은 분노와 모멸이고,

어는점의 폭발은 상처와 서글픔 같다.

 

어쨌거나 봤으니까 됐어.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그러니 오래 이곳에 있어.

네가 만난 이 세상을 다 누리고,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하고,

기쁨과 슬픔을 전부 겪고 나서 이 세상에 미련이 없어질 때.

 

<나인>

 

 

- 인간은 헛된 희망을 품는군.

완벽한 희망을 품어야 하나?

그게 말이 되는 문장이기는 하고?

 

감정은 교류야.

흐르는 거야.

옮겨지는 거고.

오해하는 거야.

 

나는 빠짐없이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걸까.

그렇다고 믿고 싶다.

믿고 싶다는 걸 믿고 싶다.

 

진정한 슬픔은 평범한 하루 속에 깃들어 있는데,

자꾸 특별한 절망을 만들려고 했으니까.

 

<랑과 나의 사막> 

 

 

 

목록 스크랩 (15)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449 03.09 75,7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9,3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0,6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5,5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511 이슈 에픽하이 라이브 개망함.twt 1 23:56 175
3017510 유머 밤새 놀다가 들어왔는데 엄마와 마주쳤다 23:56 69
3017509 정보 한국이 이름 바꿔줬더니 생긴 일 23:56 202
3017508 이슈 시간을 꺼꾸로 달리는 미래도시 대구의 알바 시급 17 23:51 803
3017507 이슈 원피스 로빈 실사 현황 11 23:51 806
3017506 이슈 장동민도 과몰입하게 만든 아이브 가을 바다거북스프 추리...twt 11 23:47 1,046
3017505 유머 단무지랑 깍두기 시키면 망고랑 파인애플 준다는 대구 빙수집 3 23:47 1,102
3017504 유머 노래수저 윤후 3 23:46 251
3017503 이슈 전자렌지로 만드는 치즈 고추장 칩 8 23:44 710
3017502 이슈 수탉 가해자들 반성문 40장 넘게 제출했다고 함 25 23:43 2,438
3017501 유머 김숙: 왕사남 장항준의 감독력이 다했다 / 장항준: 안봤니 혹시? 36 23:42 2,629
3017500 기사/뉴스 '계엄령 놀이'하며 환경미화원 멍석말이…갑질 공무원 징역 5년 구형 7 23:42 549
3017499 이슈 실사화 로빈 너무 아름다우시고 꽃꽃 열매 능력도 개쎅시한데 그걸 또 소연 성우 목소리로 들으니까 진짜 ㅁㅊ겠어... 9 23:42 820
3017498 유머 [WBC] 저장하면 돈들어오는 사진 12 23:41 1,579
3017497 유머 의외로(?) 한국에서 수출되는 군수물품 3 23:41 1,613
3017496 이슈 대박 터진 맥북 네오 근황.txt 25 23:37 3,550
3017495 이슈 얼굴에 춤 없는 두 사람이 만나서 추는 키키 404 2 23:36 580
3017494 이슈 약간 온유 닮았다는 소리 안들었어요? 2 23:36 329
3017493 이슈 AKB48 치바 에리이 트위터 업로드 1 23:36 683
3017492 이슈 박보검, 현빈 오메가⌚ 플래닛 오션 캠페인 광고 사진 4 23:36 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