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야.
🐶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데.
혼잣말하듯 느리게 중얼거리던 백상희는 서한열의 얼굴이 아닌 가슴 쪽을, 서한열이 들고있는 슈장본📖을 보고 있었다. 서한열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때, 백상희의 손가락이 서한열이 들고있는 슈장본📕의 핑크빛 표지를 향해 불쑥 다가왔다.
손톱이 꽤 반듯하게 깎여 있었다. 그것 특유의 모양 때문인지 손끝은 둥글기보다 무딘 느낌이 들었다. 태평하게 감상이나 할 상황이 아닌데도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모든 감각이 백상희의 움직임을 좇고 있었다.
머지않아 백상희의 손끝이 서한열이 들고있는 슈장본📖 겉표지에 와닿았다. 책표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눌려 들어갈 정도로 분명한 접촉이었다. 서한열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고개를 들었다. 백상희는 완전히 심취한 것처럼 그의 슈장본📕만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