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배달수수료 올린다는 배민… ‘배달료 지원’ 약속한 정부도 난감
4,020 13
2024.07.15 08:08
4,020 13

정부·업계 자율규제기구 가동 앞두고
9일부터 배달 중개수수료 6.8→9.8%
수수료 인상 차단할 방법 마땅치 않아
음식값 반영 우려 “소비자 후생 저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내달 9일부터 음식점이 배민에 내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정부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 부담 완화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이들과 플랫폼의 상생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사이 배민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배민이 오로지 수익성 확대에만 집중하면서 플랫폼과 소상공인·자영업자 간 상생안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상공인 대책 내놓자마자…일주일 만에 ‘인상’


14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최근 배민의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영업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회원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민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배민의 배달 수수료율 인상에 맞서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며 내놓은 정책의 의미가 퇴색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지난 3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서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배달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민은 이로부터 일주일 만인 지난 10일 배달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의 재정을 통한 배달료 지원 계획이 배민에 비용을 인상할 명분을 제공하면서 결국 배민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플랫폼 사업자의 상생협력 노력 수준’ 등을 고려해 배달료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원하는 배달료가 최종적으로 플랫폼 수익이 되는 만큼 플랫폼이 영세업자와 상생하는 ‘착한 플랫폼’이라는 전제 아래 지원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업계 1위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밝히며 정부의 배달료 지원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애초 방침이 무색해진 정부로선 난감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배민의 배달 수수료 인상 발표 시점에 의문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상생 방안을 놓고 대화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인상 논란 종착지는…외식물가 상승


공정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공정위는 현재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자영업자 간 상생안 마련을 위한 ‘자율규제기구’ 회의를 이달 중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계부처와 배달 앱 플랫폼 사업자, 외식업계, 전문가 등이 자율적인 상생을 도모하고자 모이는 자리다. 그런데 배민이 사실상 상생 협력을 거부하면서 자율규제기구 회의는 열리기도 전에 동력이 떨어져 버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배민의 배달 수수료 인상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기업의 가격 인상을 차단할 방법은 없다. 법적 잣대가 아닌 도덕적 잣대로 판단할 문제다. 시장은 배민을 상대로 자발적인 불매운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배민이 국내 배달업 시장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한 지배적 위치에 있어 가격 횡포를 차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래서 플레이어(사업자)가 제한적인 시장에서의 플랫폼 독점이 무서운 것”이라면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입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달 수수료 인상 논란의 종착지는 ‘외식물가 상승’이다. 외식업계가 플랫폼의 가격 인상에 맞서 선택할 수 있는 대응법은 음식값 인상밖에 없다. 결국, 음식을 사 먹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국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떠넘겨지게 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35169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체인소 맨] 후지모토 타츠키 원작! 2024년 최고의 청춘 성장 애니메이션 <룩백> 205 00:15 7,056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893,9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033,73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693,45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023,1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3,317,42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560,3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10,4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7 20.09.29 3,346,2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0 20.05.17 3,965,78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494,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1236 18.08.31 9,067,6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4109 기사/뉴스 임원 못 달아도 버티는 고참 선배… 대기업 근속 연수 늘었다 08:37 25
2484108 기사/뉴스 회장은 47억·직원은 1억3천…업비트 임직원 지갑이 빵빵한 이유 08:36 84
2484107 기사/뉴스 '퇴직금 두둑히 챙겨 퇴사' 벌써 옛말? 은행 안 떠나는 은행원 08:34 262
2484106 기사/뉴스 [박스오피스] '에이리언: 로물루스', '파일럿' 제치고 주말 1위 3 08:33 124
2484105 이슈 한국의 신기한 주차문화 16 08:33 1,017
2484104 기사/뉴스 '임메시' 임영웅, '뭉찬3' 맹활약..시청률 3배 가까이 '껑충' 5 08:32 274
2484103 기사/뉴스 사라진 마트직원 '1만명'…'나혼산'이 바꾼 유통지도[산업 덮친 인구소멸] 08:31 782
2484102 이슈 신민아 X 김영대 주연 <손해보기 싫어서> 하이라이트 08:30 210
2484101 유머 친오빠 친누나한테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내본다 11 08:27 1,120
2484100 이슈 약 5년만에 걸그룹 출신 가왕이 탄생한 복면가왕.x 9 08:27 1,807
2484099 유머 쥬이니한테 쉬하는법 알려주는 강아지 9 08:25 747
2484098 기사/뉴스 “서울선 당첨 힘들어”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1년새 47만명 감소 14 08:22 1,285
2484097 이슈 드디어 일주일 드래곤볼한 온유 컨셉포토 6 08:21 521
2484096 유머 도쿄 출신 남편과 홋카이도 출신 아내 3 08:20 2,416
2484095 이슈 멜론 탑 텐에 두 곡 들어온 데이식스 음원 근황...jpg 7 08:17 1,263
2484094 이슈 세븐틴 민규 일본잡지 앙앙 커버 10 08:15 1,378
2484093 이슈 채혈대 푸루후 자매.jpg 36 08:13 3,168
2484092 이슈 다리길이로 승부하는 판다 후이바오 2 08:13 1,015
2484091 이슈 켄타로X이세영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무드 예고편 ‘기적’ | 쿠팡플레이 | 쿠팡 7 08:12 657
2484090 이슈 추억의 만화 갓슈벨 근황.jpg 4 08:12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