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네가 여행한 곳을 오자고 했는지, 모르지 너는.”
“뭔데?”
선우의 제안에 이유도 묻지 않고 좋다고 답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이유를 몰랐다. 선우는 제 눈 위를 꾹 누르더니 천천히 손을 내렸다.
“내가 없는 곳에서 네가 어떤 표정을 지었고, 어떤 눈빛을 했는지 알고 싶었어.”
낭만적인 이유다.
“나랑 같이 하기로 한 여행을 그 새끼랑 했을 때, 얼마나 즐거웠을지. 우리 둘이 여행을 하면서도 그 새끼 생각을 하지는 않을지. 확인해보고 싶었어.”
낭만… 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