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2017.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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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infographics - 딱좋아. 박진영이라는 아이덴티티
* interview - 박진영은 사람이 먼저다.
* choice movie - 영화 애호가 박진영이 고른 5편의 영화.
* column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배우 박진영은 깊게 생각하고 넓게 보고 맑게 연기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꽤 거창한 질문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박진영과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저 역시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고만 여겼습니다. 인간의 뜻을 냉큼 살폈습니다.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 아, 역시 뜻조차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박진영을 만난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인간적이다. 진중하다. 그만큼 박진영은 생각과 태도가 두드러지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떤 다짐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오는 순간, 지금까지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 <눈발>에서 보여준 연기의 바탕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처음 연기한 드라마 <드림하이 2>에서 박진영은 아이돌 그룹에게 “아직 인간 되려면 한 참 멀었다”고 소리칠 줄 아는 자존심 센 춤꾼이었고,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필 줄 아는 정 많고 눈물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다소 서투른 연기나 말끝에 남아 있는 사투리 억양이 걱정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그 눈빛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박진영의 선택은 누군가의 아역이었습니다. 신인배우라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거쳐 가는 짧은 역할이었지만 주어진 몫만큼 책임질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연기한 고등학생 현수는 “착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첫사랑 은동의 말 한마디에 달라지는 사람이었고,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인어와 사랑에 빠진 도령과 가족으로 인해 상처 입은 소년으로 등장해 주인공 허윤재(이민호)의 인생을 돌이키게 만들었습니다.
첫 영화 <눈발>에서도 박진영은 소년을 연기했습니다. 말수가 적고 조용하지만 평범한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은 얼굴. 아버지의 고향 고성으로 떠나온 소년 민식은 이곳에서 가장 외로운 소녀 예주에게 손을 내밉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소녀를 지키고자 했던 소년은 인간이 가장 무기력해지는 순간과 부딪히고 맙니다.
누군가를 지켜주지 못해 괴로워하는 민식의 얼굴은 박진영이 지금까지 연기한 소년들과 달랐습니다. 우리가 가장 나약하고 비겁해질 때 짓고 있을 표정이 그의 얼굴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눈발>이 반가웠던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연기하는 박진영만 이야기했습니다. GOT7의 멤버, 주니어라는 이름도 인간 박진영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임을 압니다. 다만, 그가 연기로 쌓은 5년을 진지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제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영화배우 박진영, 어쩐지 느낌이 좋습니다.
정유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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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news.maxmovie.com/375662#csidx9f909a0aaad9f998e1c54144d3212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