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올림픽을 앞두고 상기된 파리에 맨즈 패션위크가 막을 올렸다. 일종의 패션 마라톤, 스포츠와 같이 가쁜 호흡으로 진행되는 패션위크는 언제나 긴장감 속에 예상치 못한 묘미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더보이즈 선우를 만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아미리의 25 봄, 여름 패션쇼가 시작되기 이틀 전, 정확하게는 40시간 전에 에디터는 파리 8구에 위치한 아미리의 쇼룸에서 선우를 만났다. 그 전에도 선우는 아미리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찾았지만, 브랜드 앰버서더로서 첫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선우가 패션쇼에 참석할 룩을 고르는 피팅 시간을 화보로 담아내기로 했다. 5개 착장을 촬영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남짓.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어야 했다. 에디터와 포토그래퍼의 신속한 판단,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의 베테랑 손길, 스타일리스트의 완벽한 초이스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우의 젠틀한 애티튜드. 그는 공항에서 곧장 온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피곤한 기색 없이 촬영 내내 밝은 표정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했다.
언제나 상황에 맞는 태도를 잃지 않는 것. 선우가 갖춘 이러한 면모는 아미리와 가장 닮은 점 중 하나일 테다. 아미리는 현대 남성의 아이콘으로서 선우를 패밀리로 맞이했고, 선우 역시 “아미리와 나는 같은 언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아미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음악이, 선우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아미리의 비전만큼 찬연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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