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타천 초연 못사야
예습하고 가는 성격이 아니라 음방에서 노래 몇 개 듣고 사진 몇 장 정도 보고 감
개취로 최후진술은 나랑 좀 안 맞아서 최후진술 같은 병맛극이면 어떡하지 좀 걱정했는데 병맛보다는 오히려 서사.. 라고 해야 할지 캐릭터 간 감정선이 강조된 느낌?
서사라고 하기엔 내용이.. 앞뒤가.. 넘버 하나로 급 설명충되서 주절주절 설명하거나 상상에 맡기는 부분이 좀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갔다 와서 다른 사람들 반응 보니까 달컴으로 넘어가면서 병맛 좀 빠지고 감정선이 좀 연결되고 그런 거 같더라고
나는 다행히도 이게 취향에 맞았어
훈루카 정말 잘하더라
초반 넘버들이 다 그냥 설명충이고 연달아 몇 개가 나와서 좀 지루할 뻔 했는데 넘버 자체가 좋고 훈루카가 쩌렁쩌렁하게 불러줘서 약간 음방 보는 느낌으로 감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방정 떠는 것도 귀여웠고 다빈치 하면서 감정 폭발하는 것도 좋았어
훈루카 필모 대여섯 개는 본 거 같은데 그 중에 가장 내 취향에 맞고 인상적이었음
내가 생각하는 훈루카가 굉장히 점잖은 사람이라 색다른 모습에 더 잘한다 느꼈을지도?
허발렌은 뭐 다른 작품에서라도 본사들은 알겠지만 음역대가 굉장히 한정되어 있고 음색 자체가 엄청 호불호 갈릴 타입이라..
타천 넘버 음역대가 허발렌한테 착붙이라는 느낌은 아니어서 저음에서 반주에 먹히는 바람에 잘 안 들릴 때가 있어서 아쉬웠어
근데 또 연기는 되게 좋았다 난 발렌티노보다 자코모가 훨씬 좋았던 거 같아
마돈크에서도 느꼈지만 본체 성격이 전혀 안 그런 거 같은데 연기할 땐 온갖 내숭 다 떨면서 순수하고 어린 캐릭터 연기 너무 잘하는 이상한 사람..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까 허발렌 틀린 부분도 좀 있는 거 같고 어떤 넘버에서 랩하는 건 나도 느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난 원래 어떤지 전혀 몰라서 오히려 좋았던 거 같아
뒤로 갈수록 다빈치랑 자코모, 발렌티노 때문에 자꾸 눈물이 나서 좀 민망했는데 나중엔 다들 울고 있는 거 같아서 안심하고 걍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루카는 서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더라
아쉬웠던 건 무대 휑한데 동선이 너무 없고 소품 활용도 전혀 없었던 거.. 그리고 사진으로만 봤던 발렌티노 의상이랑 탈색한 머리색ㅠ
허발렌 언밸런스한 셔츠도 나중에 입는 코트도 핏이 너무 안 맞더라 거기다가 바지는 자코모 작업복 같은 바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개취로 자코모 의상은 좋았어 상의를 요즘 원피스 느낌 나게 길게 입은 거 귀여웠음
아무튼 첫공치고는 배우들도 좋았고 극도 전번적으로 호여서 난 몇 번 더 보게 될 거 같아 재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