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연기가 감정적으로 몰아치나 계속 장치와 웃음으로 환기 시키는 연출이 돋보이는 극이더라
중간중간 죽은 자들이 죽으면 검은색 옷을 입은 배우가 나와서 얼굴을 까만 부채로 싹 가리고 죽은 역은 그대로 뒤돌아 장막 뒤로 사라진단말야
아 이 사람 죽었어요!라고 제4의 벽을 죽음과 동시에 깬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연극을 끝내고 장막 뒤로 사라집니다! 의 감상
사람이 죽고 사는게 다 픽션이다..
고선웅 연출이 이 환기를 정말 잘쓰는 분이구나 싶었어. 감정적으로 몰입이 되면서도 멀어질땐 멀어지는데 극 내내 그게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엔 호접지몽인듯 나비가 나풀거리며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을 왼단 말야
이걸 외는 것도 이 사람들이 다 죽었고 죽을테고 사라지지만
다 옳지 않다 그저 당신의 삶이 이처럼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정말 정말 정말로 이들의 선택을 스스로에게 비추며
당신들은 이렇게 살지 말라는 이야기 같았음
그리고 정영이 붙잡은건 신의와 도리지만 관객 당신이 정영이 신의를 부여 잡은 것처럼 당신에게도 무의미하게 잡은 의지가 없는지 되묻는 느낌이랄까
정영을 선하게 그리지도 않아서 좋았고, 그저 정영이 가진 시간으로 쌓여간 고통과 고독이 참...
정영이 마지막 황제 앞에서 머뭇거리는 말과 행동도 그래.마치 복수는 복수로 이어질거라는 예감을 하는 정영의 마지막을 보면 나중에 조씨고아의 마지막도 너무 비극일게 보이 더불어 황제도 조씨고아와 정영에게 큰 감흥도 없지.황제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우환이었으니 별다른 말로 마무리짓지 않고. 상전은 그저 내 목숨과 권력만 보전하면 상관 없단듯 말이지
그저 정영의 아내만...그저 ㅠ ㅠ 엉엉
각자의 선택으로 각자의 이야기들로 꾸려가는데, 조씨고아는 결국 어떤 인생든 그 인생이 얼마나 가여운가를 말한 극 같았어. 그냥 모두가 가엽고 모두가 안쓰럽고 모두가 미운 극이었다고 한다
이 가여운 삶들을 나는 저들로 반추하며 어찌 살아가야할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극이랄까
관객에게 오래 남는 이야기만큼 좋은 작품이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복기하며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