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너무 보고싶대서 <The Book of Mormon>을 보고 왔어. 내 취향이 아닐 걸 알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라 다녀왔다!
(원덬 취향: 투유진, 넥, 오즈, 붉머안 등등)
총평: 이 뮤지컬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정말.. 공연 내내 여러 의미로 절대 입을 닫을 수가 없었어......
아마 한국에서는 올라온 적이 없는 작품이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갓 장로가 된 청년 케빈 프라이스와 아널드 커닝햄이 우간다로 선교를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 그런데 몰몬경의 이야기에 집중한 적 없던 아널드 커밍햄은 이 이야기를 마구 변형하여 전파하게 돼. 이 덕분에 선교에는 성공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몰몬교 본부가 우간다 지부를 폐쇄하는 엔딩이야.
뭐 결론적으로는 종교의 중요성과 진정한 의미를 노래하며 행복하게 끝이 나기는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풍자에 정신을 차릴 틈이 없었어ㅋㅋㅋㅋ
욕도 많고.. 성적인 농담도 많고.... 오죽하면 한 등장인물 이름이 butt-fucking naked겠니......... (궁금하다면 나무위키를 찾아보길..)
근데 연출은 정말 아름다웠어.. 조명과 세트의 색감이 예뻤고 계속 바뀌는 무대 세트의 전환이 부드럽고 볼 거리가 많았어.
노래는 또 엄청 중독성 있고 좋더라.. 내가 영어를 잘 못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순간들이었어.
그래도 나름 유교걸인 나한테는 투머치였던 작품이었어. 1막은.. 그래도 눈만 커진 채로 보았던 것 같은데 2막은 정말 소리를 지를 뻔 했어.......
정말 이렇게까지 신성모독을 해도 되는 걸까? 근데 뭐 따지고 보면 신성모독..도 아니긴 한데...
모든 작품을 볼 때 나름의 메세지를 얻으려는 편인데 이건 메세지를 얻으려다가도 잠깐 이거 신성모독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황스러웠어. 그래도 나름의 결론을 내어 보자면 결국 마음의 안정이 종교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었나- 싶어. (본인 무교)
정말 정신 없고 충격적인 작품이었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