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그런 자기가 미치광이처럼 보일것도 알고 또 그런 사회적 시선에서 생겨난 우상화에 고통을 느끼지만 동시에 은밀한 쾌감도 있는 것 같고
여러모로 과정 과정에서 내면의 혼돈이 엄청 커보였거든
착 가라앉아 있는듯 보이는 우울한 모습이 신의 뜻을 다 받아들이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머릿속으로 계속 고통 받으면서 침잠해있는 느낌? 흔히 말하는 자애로움으로 제자들을 보듬을 에너지도 없는 상태고
사랑이나 죽음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떨쳐낼 수 없어서 끝까지 끌고가는 느낌이었음 ㄹㅇ 대본이 의도한 그대로..냉소적으로..
그래서 마지막엔 자기가 우습게 보일것도 알고 찐현타를 느낀것도 같았는데
오히려 그렇게 감정의 밑바닥을 치고 나니까
그래도 자기의 희생으로 구원이 될 것이고, 자기의 이런 고통의 과정이 의미가 없지 않았다는 걸 다시 깨닫고 만족해서 편해지는 느낌
무교의 입장에서 재밌었던게
어쨌든 살아있는 한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이나 의문들을 끝끝끝까지 계속 끌고 갔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그게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을때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에 누군가는 오히려 냉소를 느낄수도 있고
와닿지 않아 비웃음을 머금을수도 있는데
그조차 예상하고 관철한 느낌이 들어 신기했음
내가 구원을 믿느냐 아니느냐와는 별개로
저정도로 힘겹게 고뇌한 사람이 낸 답이면 그 사람 나름대로의 정답이라는 걸 나도 걍 수긍하게 되는 느낌
극 자체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바이브로 흘러가는 게 맞지만 동시에 선함이나 희생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듯이
실제 종교인인 배우가 그 비판점들을 처절할정도로 잘 느끼게 보여주면서 또 수용하는 연기를 보니까 되게 묘하더라
진짜 시간이 흘러도 괜히 문제작이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