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원작 영화도 인상깊게 본 편이었는데
뮤지컬 자체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연출도 있고 영화보다 더 늘어지는 연출도 있고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느낌?
근데 결말의 어떤 포인트에서 해소되는 묘한 감정이 있는데 영화는 그게 정확하게 그려지는 반면
뮤지컬은 좀 스르륵 지나가버려서 자첫러는 잘 모를 것 같아서 아쉽더라
(나는 알고 있어서 몇몇 장면들은 보자마자 아! 하고 결말과 연결된다는걸 알아챘는데 완전 자첫이면 모를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영화에서도 난 자보와 일로나를 진짜 좋아했는데
최재웅 자보 연기가 진짜 진짜 너무해ㅠ
힘주는 연기가 아닌데도 엄청 묵직하고 임팩트 있어서 너무 인상에 남아
극의 배경은 세계 2차대전 당시 헝가리고 자보는 유태인인데
자신을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총으로 쏜 적 있는 독일군 장교 앞에서 재밌는 얘기를 해보라고 위협당하는 장면이 나와
나를 죽이려고 했고 언제든 죽일 수 있는 자를 웃기기 위한 이야기를 해야하는...
인간의 존엄이 훼손당하는 그런 장면인데 그 장면의 연기가 너무 미치게 좋았음.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정민 안드라스 연기도 진짜 좋았다. 아니 근데 이정화 일로나의 연기도 좋았지...
(아니 저기요 근데 보면 무슨 말인지 알거야...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각자가 내리는 선택들이 있어
세 사람 다 다른 방식인데 세 사람 다 이해가 돼)
그리고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를 다루는 장면들이 (유독 자보에게) 많은 느낌인데 그걸 최재웅이 너무 잘해....
영화에서의 자보의 눈빛을 이길 배우가 있을까 했었는데 나한테는 최재웅 임팩트도 진짜 셌다ㅠ
이진혁 한스 연기도 좋았어서
이 페어로 한번 더 보고 싶은데 같은 페어는 없네 ㅠ
어쨌든 최재웅 자보의 연기가 미쳤어요 여러분
영화 오슷 한 때 엄청 많이 들었었는데 극 중에 연주곡으로 나올 때부터 마음이 찡했어...
영화가 너무 섬세해서 뮤지컬로 잘 구현될까 의문이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어.
하지만 영화 이상의 감상은 아니어서 뮤지컬 자체로 추천할만하냐면 그건 아닌데 (그보다는 차라리 영화를 추천함)
적어도 어제 본 최재웅 자보의 연기는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최재웅도 한번 더 볼거고
다른 자보들 특히 정문성이 너무 궁금해서 자보는 다른 배우도 볼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