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극에는 관심이 없어서 쿠로이가 상을 받고 좋은 극이라는 소문이 자자해도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 바로 나에요...
그러다 웰댕에서 기계의 원리랑 풍금소리를 듣고 관심이 생겨 쿠로이를 예매했지
제법 뒤에서 봤지만 오히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러 배우가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처음 보기에는 더 좋았는데...!
나 왜 애드립 많은 깔깔극이라고 생각했던거지!
여기 넘버 맛집이라고 왜 나한테 말해준 사람이 없었던거야!
진짜 넘버들이 다 너무 좋더라... 중간에 옥희랑 해웅이가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
거기 음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듣고 싶었어ㅠ 이게 진짜 위로가 되는 노래라 마음도 따뜻해지고ㅠ
그리고 배우분들 다 같이 부르는 넘버들 화음도 너무 좋아...
첫공이었던 배우 두 분 이번에 새로 캐스팅 된 뉴캐인데
진짜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도 좋았고 첫공 기합이 빡 들어가서 마가 뜨거나 어색한거 하나없이 -
(자첫이라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정말 프리뷰가 무색하게 잘한거 아닌가 싶었어
쿠로이 코믹의 외피를 두루고 시대상과 캐릭터를 다 살린 좋은 이야기가 살아있는 극이더라
호불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좋은 극이라는 사실은 다들 인정할수밖에 없는 그런 극이라는 생각이 들고
깔깔극을 어떻게 여러번 보겠어 싶었던 과거의 나 반성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플씨 계속 갈 수 있을듯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누구와 봐도 좋을만한 극이구나 싶었어
해웅 얼굴작은게 너무 불호긴했는데 - 씩씩한 옥희랑 착한 해웅이 너무 몸도 잘쓰고 잘해서 행복하게 집으로 왔어...
그리고 공연 보고 나오는데 - 대수옥희가 있어서 또 깜짝 놀랐던ㅋ
아참, 그리고 이번에 캐보도 너무 예쁘고 스탬프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것도 좋았어!
아 맞아 안내멘트 아기귀신님이 해주셨는데 - 너무 목소리도 귀여우시고 객석에서 음식물 먹지 못하는거 너무 안타까워하시더라...
다들 이 추운 겨울, 힘든 세상에서 쿠로이 보고 힐링하자!
대학로에 보기드문 따뜻하고 힘을 주는 아름다운 극이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