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본진이 말아주는 모든 컨텐츠를 섭렵해야 직성이 풀리는 덕후인데
본진이 말아주는 컨텐츠의 양이 현저하게 적어섴ㅋㅋㅋㅋㅋㅋㅋ
덕질이 좀 수월한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은근 취미부자인데 취미를 다 즐기면서 본진 전관도 하고 본진 SNS 아카이빙도 할 수 있음
퇴길도 안해서 빠른 칼퇴 가능!
심지어 본진이 사생활에 대한 조금의 여지? 힌트? 이런 것도 안주는 편이라
뭐하고 사는지 취미가 뭔지 뭘 먹고 뭘 입고 사는지 알 수가 없는데 처음엔 좀 궁금했지만 이젠 그러려니하고 궁금하지도 않아서
덕질이 진짜 건조하고 깔끔해짐ㅋㅋㅋㅋ
오 오늘 일하시는군요 공연장 갑니다~
오 오늘 일 수고하셨습니다 집 갑니다~
이것만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많아야 세번? 반복하면ㅋㅋㅋㅋ
나머지는 다 내 시간임
첫 본진이 소중소라 겹치기는 물론 쉬지않고 계속 공연을 했고
그러면서 퇴길도 하고 라방도 하고 팬미팅도 하고 하여튼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었어서
그 땐 도파민은 쩔었지만 건강이 너덜너덜해지고 잠도 부족했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세번씩 수영도 가고 주말엔 카페가서 책도 읽고 뜨개질도 하고
본진이 주말 이틀 중 일요일 밤에만 일하는 주에는 1박 2일로 짧게 여행갔다와서 일밤에 본진공연 보는걸로 주말 마무리하는데
이런 삶이 너무 좋음
이런게 좋은 상성? 같은건가봐
내 욕구 (=본진이 주는 모든 컨텐츠를 소화해야함)와 본진의 성향 (=느긋하게 일하고 소통 잘 안함)이 꽤 괜찮게 만난 느낌ㅋㅋㅋㅋ
사실 너무 뭐가 없는 사람이라 심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한테 여유와 느긋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