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너무 좋아하고 특히 성장물을 진짜 사랑하는데 긴긴밤은 전하는 메시지도 너무 좋은 작품이라서 뮤지컬 소식 듣고 기뻤는데 오늘 자첫했어.
사실 엄청 특별하지 않은데 첫 시작부터 그냥 눈물이 나오는데... 이게 정상일까 싶은데 ㅋㅋㅋㅋㅋㅋ 그냥 너무 눈물이 나오더라고. 내가 원작 좋아해서 그런듯.
사실 동물을 사람이 연기하는 거라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펭귄 그자체이고요 코뿔소 그자체임....
1. 연출
대사 나레이션 어색하지 않게 첫 시작부터 책 그대로 천천히 시작하고 일단 무대 연출이 진짜 예쁘더라. 배경을 아예 사막으로 할 수 없으니까 바닥을 조명으로 해서 작품 상징색을 넣고 적절하게 효과가 들어가서 상황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더라고. 그리고 의상도 엄청 신경쓴 게 느껴졌어. 작품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까 와다다 쏟아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강조해야 할 부분은 정확하게 전달해서 좋았어.
무대 조명을 진짜 잘 쓰고 있고 배경 자체가 단조로워서 그걸 연기로 가득 채우는데 좋더라고. 대사도 많아서 연극 느낌도 들고. 노든을 상징하는 소품 연출 디테일이 좋았어.
2. 넘버
와 너무 힐링이야. 넘버 소개글 안 보고 갔는데 보자마자 제목 바람보다 더 빠르게 이거 기억에 남아. 이게 마지막 맆으로 불러서 더 좋더라고. 넘버는 진짜 다 좋았어. 바람보다~ 이 넘버는 진짜 연출도 조명도 너무 예뻐서 나도 뛰어 다니고 싶어졌음 ㅠㅠ 영상으로 박제 안 될까... 안 될까요?
공연 시간은 100분인데 끝나고 나오니까 짧게 느껴졌어. 그리고 원작도 내용이 엄청 길지는 않지만 뭔가 치쿠 윔보는 조금 분량이 적은 느낌..인데 연기가 진짜 귀여웠어. 배우들 합도 좋고.
우는 소리 훌쩍임 많이 들리더라. 근데 진짜 이게 일부러 슬프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살면서 겪었던 감정들이 있고 상황이 있으니까 그 감정들이 겹쳐서 더 공감되는 게 있어. 그리고 아기들도 엄청 많았는데 소리 하나도 안 들리고 얌전히 보더라고. 귀여웠어. 아기들 후기도 궁금함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