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시제석이 풀린 거라 조금 걱정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너무 좋았어!!! 오히려 시야는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좋더라고. 좌우로 넓게 쓰는 극이 아니다보니까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거나 하는 건 전혀 없었어! 아쉬웠던 건 롤라 등장씬이나 홀드미인유어하트 부를 때 중앙에서 보면 더 좋았겠다 정도?? 아 근데 내 자리에서 두 자리 왼쪽으로 가면(완전 벽 극싸) 왼쪽 시야도 많이 가려지긴 하겠더라. 내자리가 딱 무대 선이었던 거 같아. 프로시니엄에 안가려지는!!
자첫인데 너무 앞에서 보면 집중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몰입도가 너무너무 좋았어! 근데 이건 온전히 배우들 역할이 컸던 거 같아ㅋㅋㅋ 가까이서 보이는 배우들의 순간순간이 연기라기보다는 그냥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거 같더라고. 그걸 가까이서 그것도 조금 옆에서 보니까 내가 관객이 아니라 진짜 프라이스 앤 선 직원이 된 것 처럼 느껴졌어ㅋㅋㅋㅋ 아무래도 스피커 바로 옆이라 엠알이 좀 직접적으로 들리긴 하거든? 근데 배우들 노래가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으니까 튀게 들리지 않고 나한테 진짜 말하는 것처럼 들렸어.
캐스트는 재찰에 홍롤이었는데 이 둘 조합도 너무너무 좋았어!!! 사회초년생 그 자체인 찰리와 산전수전 다 겪고 초년생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부장님 같은 조합이랄까ㅋㅋㅋ 특히 둘이 진솔한 이야기 나누는 씬(넘버 제목을 모르겠네) 둘 화음 넣는데 맑고 거친게 조화를 이루니까 아름답더라고 소름돋았어ㅠㅠ
또 뭐가 있지 아 앞열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감상포인트는 찰리가 2층 사무실에서 고뇌하거나 혼자 이야기할 때 뒤에 그림자가 보이는데 그 그림자마저 찰리의 심정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오. 또 홍롤 땀이 되게 많으신 것 같던데ㅋㅋㅋ 뒤로 확 돌 때 얼굴에 있던 땀이 촥 퍼지는데 그게 굉장히 멋있고 섹시했음ㅠㅠㅠ그리고 앞열이라서 뒤에서 함성지르는 게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그게 전율이 일어!!! 그래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빠져들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미약한 자표지만 예전에 여기에 요즘 힘들어서 뮤지컬 보고 힘 얻고 싶다 했을 때 하나같이 킹키부츠 추천해주더라고! 추천해준 덬들 너무너무 고마워 덕분에 어제 정말 행복하고 긍정적인 기운만 듬뿍 받고 왔어!! 막티켓팅 자신 없지만 시도해서 이번엔 중불에서도 다시 보고 싶더라고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오피 시제석 고민하는 덬들 위해서 댓글에 시야사진 올릴게! 긴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