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확하게 말하면
클로드가 선택 넘버 끝나고 밖에 나가서 동료를 쏘고 돌아온 다음 "선생님, 길고 어두운 밤이 될 것 같죠?" 하고 말하잖아
그 때의 느낌이 진짜 다른데 둘 다 좋아
준모 클로드는 복잡한 표정이지만 문에 기댄 채 웃으면서 말하고
지우 클로드는 비틀대면서 총을 부여잡고 울거나 아니면 완전히 넋이 나가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데
준모 클로드는 선택의 과정을 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지고 후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그래서 그 순간 클로드의 머릿속은 말끔할 것 같아.
다만 선택에서의 혼란과 동료를 배반했다는 사실이 여운처럼 손 끝과 눈빛에 남아있는 느낌?
그래서 비록 손이 떨리고 총을 떨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고 있을 것 같음
반면 지우 클로드는 마음이 이끄는대로 인생을 바꿀 선택을 하긴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선택 또한 한순간이라...
여전히 머릿속에 버거움이 남아있고 얼떨떨한데다가 동료를 쏘았음에 대한 충격이 너무 크게 남아있는 느낌.
난 준모클로드는 이런 임무(?)를 위해 잘 훈련된 요원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총을 쏘는 행위 자체에 대한 충격은 좀 덜했을 것 같거든
대신 그동안 외면했던 것들을 기어이 선택하게 되었고, 그게 마치 마지막 고비를 넘긴 느낌이라 후련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
그런데 지우 클로드는 기술적으로 훈련된 정예라는 느낌보다도 자신이 직접 에밀을 만나보고 싶어서 자원한 사람처럼 느껴졌거든
그래서 에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리한 편이지만 실제 총을 사람한테 쏘아봤을 것 같진 않아서
사람을 쏠 정도의 큰 선택을 해냈지만 동시에 그 충격 또한 너무 크게 받은 느낌
둘 다 납득이 되고 둘 다 자신이 가져온 클로드라는 인물과 잘 어울려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