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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제네바가 동빅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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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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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8 동은페어가 자체레전을 찍어준 기념으로 써보는 주절 후기

 

워털루에서 등장하는 동빅은 "거만한새끼"라는 대사가 너무 찰떡으로 느껴질만큼 오만한 빅터인데

자기 실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은앙에게 강하게 자신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태양처럼 다가온 너"라는 가사가 너무나 이해되는 정말 태양같은 빅터야

단하미 다리 위에 올라서서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빅을 보면 진짜 태양같이 빛나고 있어

어제는 은앙의 반박을 들으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를 짝짝짝 치더니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허공에 내리치는 시늉을 하더라고

앙리뒤프레라는 사람이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라는 것을,

자신의 이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한 사람의 환희가 느껴지더라

드디어 동등한 위치에서 이상을 논하고 같이 이뤄나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냈다는 듯이

 

워털루에서의 동빅은 오만하고 거만하게 보일 정도로 자신감 넘치고 확신에 차있고

웰링턴 장군 앞에서도 약간은 능글맞아보일 정도로

사회생활을 잘하는, 자신만만한 귀족 도련님 그 자체거든

그랬던 동빅이 평시 등장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는데 

"제네바에 온 날부터 무척 예민하네요, 뭔가에 쫓기는 사람마냥..." 그 자체

동빅은 뭔가에 쫓기고 있고 뭔가에 사로잡혀 있지

제네바.. 고향에서의 끔찍한 기억과 저주의 굴레에..

 

한잔술에서 온갖 술주정을 다 부리며 은앙에게도 왜 돌아왔어? 이 난리를 치던 동빅이

실험일지를 붙잡고 미친 사람처럼

"여기선 내 의지가 통하지 않아, 무언가 내 영혼을 삼키고 있는 것 같아" 라고 하는 걸 보면

그리고 그런 동빅을 옆에서 가만히 내려다보는 은앙을 보면

제네바가, 그곳의 기억이 동빅을 점점 망가뜨리고 있단 게 보이더라고

어쩌면 전쟁이 끝나고 난 후로도 동빅이 제네바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둘의 인생을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모두가 마녀의자식이라고, 저주받았다고 욕하는 이상과 신념을 공유하고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라고 사람들 앞에서 외쳐주는 은앙의 존재가

동빅에게 엄청 컸겠다는 게 유난히 느껴지는 날이었어

 

그래서 너꿈속-생창으로 이어지는 감정이 더 절절해졌던 것 같아

이날 너꿈속의 은앙은 다른 때보다 더 강하고 단호하게 "나 대신 살아!!" 라고 외치고

다정하게 "내 친구야.."라고 쐐기를 박아버리는데ㅠㅠ

 

나는왜 에서도 상황에 대한 혼란과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 저주에 대한 두려움에 어쩔 줄을 몰라하던 동빅은

감옥 앞에 와서도 죄책감 때문에 은앙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말을 꺼냈는데

은앙의 저 "내 친구야.."를 듣고는 와르르 무너져서 은앙을 보며 어린애처럼 엉엉 울더라

눈앞의 상황을 회피하고 싶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처럼 오른손을 휘저으며

자신이 초라했다고 고백하는 은앙 얘기에 고개저으면서 아니야 초라하지 않아 라고 중얼거리면서 우는데

앙리를 이렇게 만든건 자기라는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가 강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어제의 생창은 정말 앙리를 되찾고 싶은, 앙리를 되살리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지는 생창이었어

동빅은 늘 앙리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저주에 대한 반발과 그 운명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생명창조에 더 강세가 있는 빅터인데

어제는 그 운명과 저주에서 벗어나겠다는 발버둥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존재를 되찾고자 하는 절박함이 느껴지더라고

 

앙리를 되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의 존재가 앙리가 아니란 걸 안 순간 그 존재가 의미없어져 버린 동빅이었는데

그런데 앙리가 아니라면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그 존재가 사실은 앙리였다 라는 걸 은개가 던져주고 가버리는 바람에

앙리 일어나, 왜 말 안했어, 왜 그랬어.. 너무 미안해...가 나와버릴 수밖에 없었던 북극이었던ㅠㅠㅠㅠㅠㅠㅠ

 

은개는 괴물들 중에서 앙리 함유율이 제일 높은 앙리이긴 한데 

은앙의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서 그를 앙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것에는 항상 의문인데

어제 찢었던 난괴물에서ㅠㅠ 빅터.. 빅터? 빅터!!! 가 되어가며 확실히 은앙이었던 그 표정이

조금씩 밀려드는 괴물로서의 기억과 감정과 뒤섞여서

앙리와 괴물이 또 하나의 인물이 되어가는 그 과정이 정말 소름돋았는데

 

그는 앙리이지만 앙리가 아니고, 앙리가 아니지만 또 앙리가 아닌 건 아닌 그런 존재라서(뭐라는건지 알아들어주라ㅠㅠ)

은개의 복수는 빅터를 향해있기는 하지만

빅터를 추앙해 책임지지 못할 생명을 탄생시킨 또 하나의 창조주인 앙리에 대한 징벌이라고 느껴지기도 해

그래서 어제 앙리의 얼굴과 목소리와 눈물로 "빅터, 이해하겠어? 이게 나의 복수야.." 라고 말하고는

웃으면서 죽어간 은개의 복수는 동빅에게 그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는 복수가 되었다고 느껴졌어

 

동빅, 은앙 늘 대본에 충실한 캐해와 노선을 보여주는

클래식한 페어라고 생각했고 늘 믿고보는 페어라고 생각했지만

5연에서 둘의 노선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재미있고 너무너무 좋다..

잘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면 얼마나 좋게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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