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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오연 지금까지 본 페어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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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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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본 페어도 있고 찍먹한 페어도 있어서 관점 차이 클 수 있음

 

규카

각자 노선 중 가장 정석적인 페어. 기본적으로 규빅은 앙리에 대한 죄책감이 큰 빅터인데 반해 카괴는 앙리와 전혀 다른 인격체의 존재라 규빅한테 개빡쳐함. 그리고 친구를 되살리려했던 인간과 책임없이 자신을 만든 인간에 분노하는 괴물의 구도가 정형화되며 정석적이게 보이는듯함. 카괴는 어리고 분노하는 괴물이라 관념적인 괴물하면 딱 떠오르는게 카괴이지 않을까 싶음. 카앙은 신념에 미친놈인데(빅터보다 더 미친듯) 개인적으로 외소이때 꼬마 빅터 옆에 무릎꿇고 앉아 지켜보는 것 보고 박수침. 키야

후회없이 싸웠기에 슬픈데 후련해지는 페어.

 

규햊

햊앙이 규빅을 위해 희생한건 규빅과 짱친이어서가 아님. 1막 내내 둘은 약간 어사처럼 보임. 규빅이 꽤 차가워 보이는 편인데 햊앙은 그런 규빅의 성향을 알고 억지로 거리를 좁히지 않음. 대신 곁에서 지켜보다가 술에 취해 만신창이가 되면 그때 다가감. 되게 소중한데 그렇기에 거리를 유지하는 친구 있니? 햊앙에게 규빅은 그런 친구인거임. 약간 둘이 비슷한 엠벼라 성향을 잘 알아서 더 서로 안건드리는거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조심스레 다루는데는 이유가 있음. 햊앙이 빅터를 위해 희생하는건 빅터에 대한 우정보다도 빅터란 존재 자체를 추앙하는 면도 있어보임. 자신을 죽음이 반복되는 전쟁터에서 구출한 존재. 그런 존재이기에 애정보다도 추앙심,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약간의 치기도 작용한듯함. 그래서 너꿈속 부를때 속으로 아이고 저친구 하며 보는 반면 규빅은 거기부터 존내 패닉옴. 규빅은 알고있는듯해. 자신 대신 희생하는 무게가 어떤건지.

햊괴는 어리고 불쌍한 괴물임. 덩치는 앙리중 제일 큰데 덩치만 큰 아기야. 아기중에서도 성선설 아기인듯. 힘 제어를 제일 비폭력적으로 하는 느낌. 암튼 그대로 규빅한테 복수하는데 그래서 규빅도 불쌍한데 햊괴도 불쌍함. 갠적으로 햊괴가 더 불쌍해 보였음. 말그대로 운명에 휘말린 존재였음.

 

규은

엇비슷한 대등함이 계속 묘한 기분을 일으키는 페어. 사연에 비해 규빅은 강하고 교만해졌으며 은앙과 은괴는 절대자적인 포스에서 한결 내려놓고 좀 더 인간적이어졌음. 그래서 둘이 마주볼때 힘의 우위가 엇비슷해보임. 때때로 대등해보임. 연기 결도 비슷해서 서로 은연중의 비언어적 표현들이 실제 대사나 몸짓과 엮여져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함. 그래서 1막에선 뭔가 그렇게 티내지 않아도 절친같다가 2막에선 깊었던 우정만큼 서로 저주스럽게 싸움. 은괴의 인격은 대체로 앙리와 합성된듯보이는데 여기서 오는 혼란->슬픔과 분노는 그날 그날의 노선에 따라 다른듯. 전설의 레전드였던 0629회차에선 분노35 슬픔75같았음. 그날 난괴물은 정말이지..(말도못함). 어쨌거나 은괴에겐 앙리란 인격이 어느정도 들어있는데 그래서 빅터에 대한 감정도 그가 태어난 3년보다 훨 길어보임. 은괴는 뭐랄까. 앙리의 생애뿐만 아니라 그의 몸을 이룬 인간들의 기간까지 더해져 훨씬 오래 산 불멸의 존재 같은 느낌도 있음. 죽지만(스포). 그만큼 생애 대한 연륜이 깊어보인단 얘기임. 동시에 청년(보통 앙리)의 물기어린 분노가 주요인격이라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존재이기도 한데 그래서 규빅이 은괴를 볼때 혼란스러움과 분노가 큰거같음. 그래서 마지막에 죽은 모습을 보고 못헤어나오는 느낌이 큰거같음. 은괴는 끝냈는데 끝낸게 아니고 규빅은 아예 안끝났음. 특히 0629 북극땐 은괴 끌어안고 '나는 프랑켄, 슈타인~'하고 외칠(노래할)때 하늘을 올려다보는거 보고 그날의 눈깔 돈 생창바이브랑 같아서 대가리깸. 저 도련님 아직도 포기 못했어.    

 

유은

싸패가 실험욕구 오지는 과학자가 되면 매드싸이언티스트가 된다. 말투는 헐렁한데 내뱉은 말투마다 보는 내가 망나니 칼 위를 걷는 기분. 1막에선 그 말들이 앙리를 향하고 있지 않아서 괜찮..다가 나는 왜 때 처음으로 앙리에게 겨눠짐. 그게 하필 친구에게 다정한 성격인 은앙인것부터 비극의 시작이랄까. 은앙은 철저히 빅터를 위해 죽는 캐릭터라 다른 인격체로 깨어나도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은앙의 기억에 부들부들 치가 떨렸을듯. 특히나 반성없는 유빅은.. 은괴가 깨어날때도 유빅은 내가 생명을 창조했는데 거기에 더불어 앙리 머리니까 앙리 하이~^*^ 이느낌임. 진짜 뭐라하지? 보통 인간의 사고방식이랑 선이 아예 좀 벗어나있음. 그래서 은괴가 앙리에 대한 기억까지 되찾고 더 빡친거아님? 앙리가 개죽음 당했다는걸 깨달아서. 그리고 자기도 비슷하게 죽임당할뻔했다고 생각하는거임(사실 맞긴 함). 그래서 어케어케 복수는 했는데 마지막 복수(자신의 죽음)까지 영 시원스럽지는 않은 느낌. 어차피 유빅은 영원히 자신의 도덕적 결례를 깨닫지 못할거고 애초에 그런 인간이니 면죄부도 필요없음. 그냥 괴물 말대로 드디어 혼자가 되서 그게 못견디게 싫었던 것뿐인데 정상인의 시각에서 그게 복수가 성이 차나 이런 느낌.

끝까지 깨달음없는 인간의 과오와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보다 고차원적인 괴물이 보고싶다면 유은. 써놓고 보니 이거 약간 원작같다.

 

톡은

대본이 설정한 빅터 프랑켄슈타인 하면 톡빅이 아닐까함. 너무 깊이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으나 타인의 고통에는 통감하는. 인간이 기대하는 인격 수준의 부채감을 가지고 있는 빅터임. 그야말로 인간이 바라는 평범한 인간상. 그런 상이 아니라 무대위에 실존함. 그런 톡빅에게 은앙은 편하게 말을 걺. 술이 떡이 된거 보고 집에가자는 은앙에 아이 몰라 하듯 테이블 위에 드러누운채 실험일지를 덮어쓴 모습을 보고 진심 웃참했음. 뭐 저런 귀여운(?!). 톡빅 덩치는 산만한데 애교스러운거같애. 암튼 둘이 붙으니 또래 맛이 났음. 또래페어 맛있대? 암튼 그런 톡빅에게 다시(?) 돌아온 은괴는 너무 절대적으로 강하고 위협적인 존재임. 톡빅 보면서 사연의 규빅이 겹쳐보이기도 했는데 다른점이 규빅은 무너질수록 심지가 꼿꼿해져. 근데 톡빅은 공격당할수록 속절없이 무너지더라고. 잘못했는데 이 운명에 '휘말려'보이는 점이 치사한데 납득이 감. 그렇게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도 아닌거 같고 괴물이 태어났을때 앙리 하며 찾는 모습에선 내가 생명을 창조해서20 앙리가 되돌아와서80 정도로 기뻐보였거든. 그리하여 심판의 구도가 오연은 이리로 옮겨온거 같기도 함. 생명을 창조할 줄만 알았지 어떻게 해야할줄은 몰랐던 인간 창조주와 그런 창조주에 일갈하면서 동시에 아파하는 다면적인 괴물이 부각되는 페어였음. 그리고 어느정도 해소가 되는게 마지막에 괴물이 죽고나서 이 빅터는 깨달음을 얻을 것 같음. 괴물이던, 그 안에 든 앙리이건,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를 존재가 그나마 덜 억울하지 않을까 싶었음. 복수가 의미있는 희생으로 완성되어서.

 

 

이상 일주일에 1~2번씩 프랑켄 보는 사람의 후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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