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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240629 규빅은앙 - 규은러 승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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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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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규은의 단하미가 너무 좋다.

앙리와 빅터는 만난지 한순간만에 단하나의 미래라는 넘버 하나로 같은 꿈을 꾼다는 걸 확인하고 사이가 좁혀지게 되는데

이걸 표현하는 규빅은앙의 방식이 너무 좋아

인간의 한계로 인한 슬픔을 마주하는 게 익숙했던 두 사람이 서로가 동류인 것을 깨닫는 과정.

"내가 말하는 과학은 먼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야.

지금 당장을! 바꾸자는 거지."

규빅의 이 말 속에는,

내가 꿈꾸는 생명 창조는 나의 능력을 벗어난 거대한 욕망이 아니라

그저 지금 사랑하는 눈 앞의 사람들을 구해내려는 거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은앙은 규빅의 말 속에 숨은 그 심정을 알아채. 

그래서 두 사람의 신념이 합치될때 은앙의 눈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규빅을 향한 믿음과 애정도, 내가 하지 못했던 발상을 해낸 이에 대한 신화적 동경이 아니라

나와 같은 상처를 지녔지만 희망을 갖고 나아가려는 이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있음.

마지막에 가운데에서 손을 잡을때 규빅이 오늘 두 사람의 마음의 합이 맞은게 정말 기쁘다는 듯이 너털웃음이 포함된 미소를 생긋 지어보이는데

하...


한잔술때

그런 자신과 닮은 희망이 껶여버리는 걸 보는 순간에

잠시 침잠하는 은앙의 표정이 좋아.

하지만 두 사람은 단순히 연구의 동반자, 동경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이기 때문에

은앙은 친구의 투정을 익숙하게 받아주는 냥 규빅의 상처를 감싸주고.


아, 누가 은앙이 "한잔술에 담겨진 인생"했을때 앙상블들한테 "지나가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무시당하면

규빅이 잔들고 술집 사람들한테 뭐, 왜?하고 따진다길래 진짜 그러나 봤는데 진짜 그러더랔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진 규빅이 다른 회차들에서 추락합니당~하고 내려오고 나서

앙리가 잡아주면 뿌리치듯 의자에 쳐박힌것만 봤는데

오늘은 은앙을 지지한채 멀리 의자 끝에 가서 앉을때까지 물먹은 솜처럼 기대있더라.

그래서 그 다음 뭔가 내 영혼을 집어 삼키고 있다고 할때 더 슬펐어.

규빅은 한잔술때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연구가 실패한듯한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자괴감을 느끼는 스탠스가 있기 때문에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하고 자기를 쳐다보는 규빅의 말을 은앙이 장난처럼 안 넘기고 취했어. 가자. 하고 데려가려고 하는 것도 너무 좋음..


오늘 그냥 1막부터 알았어

레전의.. 기운이라는 것을...


앙리배우는 1막의 너꿈속과 2막의 난괴물

빅터 배우는 1막의 생창과 2막의 후회가

감정이 확 터질때

오늘이 그날이구나 하고 느끼는 관극이 되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너꿈속.

나의 친구에게 나의 선택을 어떻게 이해시킬까? 고민하던 은앙이

네가 살아야 우리 연구를 계속 할 수 있으니까! 라고 외친 후

눈이 빨개져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규빅을 보고 마니까

그러니까 나 대신 살아. 하고 더 가까이 와서

한참을 망설이다 ... 친구야. 라고 따뜻하게 말해버리는데

은앙의 머리속에 친구라는 존재는

부모도 형제도 없는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이자, 희망이자, 가끔은 자괴감 속에 억지를 부리기도 하지만, 나를 꼭 닮은 마음을 가진

어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같은 느낌.

오늘 노래 부르는 내내도

그냥 자기 머리 속에 가장 이상적인 꿈, 신념의 빅터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계속 고개를 반쯤 규빅 쪽으로 돌리면서 말을 걸듯이 하는데..

다른 어떤 게 아니라 하나뿐인 나의 빅터, 친구와 영원히 헤어져야한다는 걸 슬퍼하는 앙리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규빅의 생창.

신과 맞서싸워!를 외칠때

악에 받혔다고 하기엔 슬픈 감정이 긁힌 목소리로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데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붙은 생창 멜로디 마지막조차

감정이 가득한 규빅의 표정으로 그냥 작품이 됐다.

그리고 드디어 그렇게 살리고 싶었던 친구가

되살아나서

앙리가 살아났어.. 라는 그 말에

어느때보다 진심이 섞인 목소리로

ㅜㅜ

그랬는데.. 순식간에 절망이 시작되고.

룽게.. 하고 어린시절부터 떼를 썼을때 나왔을 것 같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데

고개를 박고 아이처럼 쪼그라든 규빅과

그 옆에 갓 태어난 짐승처럼 고개를 숙인 은괴의 모습이

놀라울정도로 일치하고 순간 둘이 움직임을 멈췄다, 고 생각하는 순간

스산한 반주에 맞춰 고개를 탁 드는데

그 쾌감....



격투장에서 깨어난 은괴

넌괴물 때 쟈크가 하는 걸 멍하니 계속 눈으로 좇는 디테일.

규쟈크 갈수록 잔인해진다고 느껴져. 너무 좋은데 

규빅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들을

같은 얼굴의 배우가 괴물에게 한다는 그 갭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잔인한 일인지 배우가 깨달은 것 같음.

오늘 규빅 대사 실수가 쟈크일때 나왔는데

"넌 네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 네 창조주가 가장 친한 친구 목을 따다 만든!"

지나치게 의미심장한 대사 실수라서 지나간 후 작게 소름이.

찌찌가아퍼~하고 소리지르거나

실험일지를 읽은 후 소름돋는다면서 부가적으로 재간 부리던걸 오늘 아예 전부 다 싹 빼버림.

(장난감 에코 효과는 빠진지 꽤 됐음)

괴물의 고통에 집중해라. 라는 듯이..


그리고 난 괴물.

오늘 난 괴물은..

어제 은괴의 난괴물이 분노 max였다고 들었어서

오늘은 반대 급부로 슬픔이 강할 거라고 짐작하긴 했었는데

와...

시작할때 꽝, 바닥을 치고 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규은 페어만의 데칼 포인트.

얼기설기 이은 몸으로 복수를 위해 달려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온 몸 세포가 갑자기 찢기고 뒤바뀌는 고통이라도 겪는 것처럼

온몸을 뒤틀면서 아파하다가

빅터..?

낮은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부르는.

너무나 이성적이고 이지적인 목소리의 남자가,

목의 상처와 팔의 접합부를 확인하는데

그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정적을 정말 아낌없이 가져갔다.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감정은 펼치지 않겠다는듯.

그리고 차오르는 슬픔 속에서

오늘은 고개를 바닥에 박지않고 그냥 그 자세 그대로 비스듬히 옆을 향하면서

"어젯밤 처음나는.. 꿈꾸었네" 하고 부르는데

한 가사 한 가사를 그대로 느끼고 소화하는 것 같은 감정이었어. 억지로 소리 내지 않고 울먹이는데

어느새 비스듬한 옆모습이 눈물 범벅이 되어서

난 괴물 보다가 이정도로 울컥한게 나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다음에 현재 시간으로 돌아와서

시장님! 하는 마을사람들 소리와 함께 빅터가 비척이며 걸어나오고

그래서! 하고 조명이 전환되면서

누더기같은 몸을 질질 끌고 위에서 등장하는 괴물..

오늘 은괴는 계속 울고있었다.

격양됐던 숨을 참고 고르는 목소리가 은괴 등장부터 오른쪽으로 퇴장할때까지 마이크로 계속 들렸음.


이런 은괴의 모습때문에..

오늘 절망에서

"나 이곳에서 꿈을 꿨지

너와 함께"를 부르는 규빅의 눈에도 슬픔이 차있었고

그 와중에도 은괴의 아직 아냐~! 소리침의 음정을

똑같이 따라 맞춰주는 규빅.

4연때 은괴가 난괴물때 너무 울어서 이후에도 버석한 잿빛처럼 등장했던 날이 있는데

오늘은 그 슬픔을 어느정도 분노로 치환한듯

절망에서 극저음으로 규빅에게 선포를 내리는데..

요즘 계속 "절망에 부서진 자여"라는 가사 디테일을 추가해왔던 은괴지만

규빅은 역시 "무너진 자"라는 표현이 어울려. 은괴도 그렇게 했다.

규빅은 사랑하는 사람이 남아있는 한 극 내내 절대로 부서지지 않거든..


후회때 규빅

"이제는 날 위해 울어줄 사람도 없어

세상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나의 외로운 싸움을

고독한 진실을."

오늘 은괴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규빅이 2막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저 소절을 부르는 순간 나는 다시 규빅맘이 됐다.


"용서받지 못할 내 실수들"이라는 앞 가사를 부를때부터

규빅은 괴물이 저지른 일들, 그리고 어쩌면 괴물이 고통받았던 것들을-실제로 극 상으로는 보지 못하지만-자신의 실수가 불러 일으킨 죄악이라고 느끼는 듯 했음.

규빅의 외로운 싸움은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 앙리를 되살리겠다는 진실된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이제 앙리를 비롯한 모두가 사라져버렸기에

규빅은 그런 후회를 노래하고 있었어


북극...

둘이 너무 진심으로 죽일듯 싸워서 눈물나

오늘 은괴 총을 가만히 보다가 돌려주기까지

시간을 꽤 썼는데

그 시간동안 규빅도 은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겠지

자기한테 총을 돌려주는 상대를 보는데

네가 왜 나한테 그렇게 하는데....?  라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쓰러진 은괴.

그 한쪽 다리로는 이 북극을 빠져나갈수없어.

주위를 둘러봐

넌 혼자가 될거야.

이 말할때는 그렇게나 담담했으면서

빅터.

빅터.. 할때

울먹이기 있냐

난괴물에서처럼 거기서 울먹이기 있냐고..

억지로 앙리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냉정하게 끊는 것도 아니고

정말 담담하게 울음섞인 소리로 빅터의 이름을 부르다가

조용해지는데

아..

뭐랄까 나 은괴의 전부를 본 기분이야

물론 이 미친 배우님은 다음 공연에서 또 다른 은괴를 데려오시겠지만..


규빅 북극 대사들은 담백했는데

슬픔에 차서 평소보다 훨씬 낮고 물먹은 톤으로 하는게 충격이었네.

앙리!!! 하고 처음 친구의 이름을 외칠때만

네가 내 곁을떠나고 무슨일들이 있었는지 아냐는듯

온갖 설움이 복받혀있었고

그 이후는 슬픔에 잠식되서..

몰라봐서 미안해라는 저번과 같은 대사가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왔네.

마지막에 은괴 붙들고 꺼이꺼이 우는데

얼굴이 너무 눈물범벅이라 걱정했는데 역시 넘버 안정적으로 쏴주는 미친 성대.

어떻게든 신에게 마지막에 대들겠다는 각오로 고개를 드는데 오늘 슬픔이 너무 커서 더 무겁고 안쓰러웠다.


커튼콜.

규빅 계속 울음이 차오르려고 하는지 무표정한 얼굴에서 숨을 골랐다 내쉬었다가 반복하고.

은괴. 입을 꾹 다문 그 표정..

은괴는 항상 중간에 빅터 배우를 한번 안아주는데

규빅은 그 순간만큼은 얼굴 풀리고 포옥 안아서 귀여워ㅋㅋㅋ

마지막에 마주봤을때.

규빅이 뭐라뭐라하면서.  고개 도리도리했지.

4연 은괴 난괴물 감정이 미친듯 터졌던 211223 커튼콜때 딱 그랬었는데. 어쩜 이런 데쟈뷰.

은괴 그런 규빅 웃으면서 안아주고.

규빅 오늘 은괴나 자기나 너무 울었다는듯 귀엽게 손으로 우는 동작 하면서 객석 보는데 귀여웠다ㅋㅋㅋㅋ

끝까지 무릎 숙이면서 인사해주는 규빅은앙..


하..


담배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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