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열 정가운데 앉았었는데 너무 대놓고 졸았어서 마음이 안좋아
내가 공연 못본것도 속상한데 그보다도 주변 관객이든 배우든 누군가 봤다면 진짜 기분 별로였을 것 같아서 그것도 너무 마음이 안좋아...................
너무 꾸벅꾸벅 졸면서 자꾸 헤드뱅을 해서 차라리 중퇴할까 고민했는데 중퇴도 너무 번잡한데다가
극이 점점 심각한 분위기로 가니까 조용히 집중해야하는 순간이라 1열 중앙에서 나가려면
무대랑 객석 사이 그 통로로 나가야하는데 도저히 빠르고 조용하게 나갈 자신이 없었어
엄청 노곤노곤한 상태에서 푹 졸았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던 상태라 몸이 엄청 무겁고 내 맘대로 잘 안움직일 것 같더라
나가다가 넘어지거나 뭘 차서 큰 소리라도 나면 그것도 큰일이고.. 그래서 무릎 꼬집으면서 버텼는데도 계속 헤드뱅했어
꾸벅꾸벅 졸다가 중심잃고 푸드덕하고...
몸이 안좋은 것도 아니었고 전날 잠을 못잔 것도 아니었고 컨디션 개좋은 하루였는데...
지연각이라 엄청 뛰어서 급하게 입장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진빠진 상태에서
갑자기 어둡고 에어컨 솔솔 나오는 극장에 있으니까 도저히 잠을 못이기겠더라
엄청 노곤노곤해져서ㅠㅠㅠㅠ
나중에 커튼콜 때 기립박수 치는 것조차 스스로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공연은 거의 못봤는데
그냥 내가 싫고 배우들한테도 (조는걸 봤다면, 그리고 못봤어도) 미안하고
나 헤드뱅하는걸 봤을 주변 관객들한테도 미안하고 그냥 다 미안한데
그냥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을까 너무 황당하고 그래ㅠㅠ
여름엔 진빠지기 쉬우니까 다들 너무 땀흘리지 말고...
기력 잘 챙겨가면서 관극하자 ㅠㅠ
나 어제 진짜 컨디션 좋았었는데도 땀흘린 상태에서 바로 어두운 실내 들어오니까
순식간에 몸이 물먹은 솜처럼 되고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