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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240622 프랑켄슈타인 낮공 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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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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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 분위기 걱정 하면서 관람 시작했는데

실제로 주변에 관크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끝나고 동행이랑 와인 때리고 기어들어왔다

 

오늘은 그냥 은괴 중심의 단상 끄적끄적

 

5연 들어오면서 은괴한테서 은앙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어떤 느낌이었냐면

순수하고 아무 기억이 없던 3살짜리 피조물에게, '앙리'라는 자신의 3년보다 훨씬 길고

또 강렬한 감정들의 기억이 덧씌워지면서

자기와 앙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느낌?

근데 공연이 갈수록 이 괴물도 조금씩 크고 자아가 생기면서

앙리의 기억이 물밑듯 쏟아져도

그게 자신의 것이 아니라 자각해가는 느낌이 듬

 

오늘 특히 그걸 느낀 '난 괴물'이었는데

두통속에 빅터, 빅터 하고 앙리라는 남자의 기억이 그대로 자신에게서 되살아나고

그런데 그 기억이 끊기는 마지막을 떠올리고

가만히 앞을 보다가 천천히 목의 상처에 손을 올리는데

그 깨달음의 눈빛이

'앙리'로서 '내가 이런 모습으로 다시 깨어났구나'라는 느낌보다는

'나의 머리는 이런 남자의 것이구나'처럼 보였음.

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겠지만..

 

처음 은괴는 앙리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기에 짐승처럼 행동했고

그래서 빅터가 숨을 바로 꺼버릴려고 했었잖아.

이제와 앙리의 기억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은 평화로워질수도 있겠지만

괴물로 불린 자신은 '없었던 셈' 치는 게 되어버림.

빅터가 그랬던 것과 똑같이.

기억의 유무 따위로 생의 가치를 나눌 수 있다면,

익숙하지 않은 존재는 배척하고, 가축처럼 취급하는

인간들의 사고방식을 답습하는 것과 같으니까.

 

그 점에 있어서 은괴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함.

 

오늘따라 '상처'에서

울고있는 아이에게 유독 앙리가 겹쳐 보였거든.

아이를 보고 은괴는 반응해 같이 눈물을 흘리고,

오른쪽 눈에서 흐르는 이게 눈물이구나 라는 걸 자각하는 것처럼 손으로 스윽 닦음.

과거(앙리)의 기억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면서 감정을 배우는 것처럼.

그리고 아이를 떠미는데, 자신이 유래한 존재의 싹을 자름으로써

자신의 죽음도 예정한 느낌이 들었음.

처음부터 태어났으면 안되는 존재였다고 생각했는지

제자리에서 엉엉 소리내서 우는데

맨 처음 혼자 울고있던 아이와 너무 똑같은 모습이라..

3살짜리 어린 피조물이 길을 잃어 울고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 규빅이 북극에서 한 말 "몰라봐서 미안해"가

돌이킬수록 참 잔인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규빅은 괴물에게 '앙리의 기억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생명을 끄려 했었고,

어떻게보면, 그 선택이 궁극적으로....

괴물이 자신과 앙리를 구분 짓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런 괴물이 앙리의 기억을 꺼내들자

이번엔 바로 다시 살려 내려고 함.

 

난 참 오늘 만큼 씁쓸한 북극이 없었다...

근데 규빅은 상대방이 앙리라고 100퍼센트 넘게 확신한 순간

눈물 범벅 눈에 반항심이 확 깃들면서

내가 얘를 반드시 살려낼거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엄청 형형한 눈빛으로

오늘따라 하늘을 미친듯이 쏘아보는거야 ㅋㅋㅋ

저렇게 끝까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데 미워할 수가 없는.. 어떤 도련탱의 재림 ㅋㅋㅋ


씁쓸한 와인에도 다양한 맛이 있듯이

이런날은 또 이대로 또 맛이 있지 않은가.. 라는 어떤 생각

 

-

 

북극에서 뻘하게 귀여웠던거 ㅋㅋㅋ (※관크가 될 수 있음)

규빅이 은괴 팔 잡고 북극 등반하려고 할때

규빅도 은괴를 잡고 있지만 은괴도 손으로 규빅 팔을 꼬옥 잡고 있더라ㅋㅋㅋ

빅터 배우가 끌고 갈때 좀더 편하게 조절을 잘 할수 있도록 그런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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