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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월요일이니까 주절거리는 6/6 종일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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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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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공 규카, 밤공 유은이었음. 규빅이랑 은앙은 저번 시즌에 봤었고 카앙이랑 유빅은 처음봄. 그래서 자첫 배우들 위주로 적게될 것 같음.

 

 

규카: 후회를 반복하는 창조주X처절했지만 결국 성미대로 복수에 성공한 괴물
난 분명 오늘 규카가 처음인데 마치 2년전 어느날로 돌아온 기분이었음. 2년동안 쉬다가 오늘 첫공인데 마치 한창 공연기간중의 폼이었어. 거기다 첫공에서 오는 긴장감이 흘렀는데 실수하지 말아야지라기보단 오랜만이다 신난다 더 잘해야지에서 오는 날카로운 긴장감이었음. 그래서 서로 신들린듯 합이 맞았음. 클린공이란 표현을 안좋아하는데 말그대로 '클린해서' 개오지는 공연이었음. 그리고 이 긴장감에는 규빅이 전보다 좀 더 성숙해진 분위기도 한몫한 거 같애 생각해 보니까.
규빅은 여전함. 금쪽이 도련님인데 은은히 정이 많고 2막부턴 대놓고 정이 많음. 여전히 자존심보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선인 빅터임. 여전히 한결같이 심지가 곧고, 그날엔 내가에서 유독 안타깝고 안쓰러운 빅터임. 규빅의 제일 매력적인 점은 악바리라는 점임. 저렇게 수건으로 짜면 쭉 떨어질 정도로 눈물 짜내면서 포기 절대 안해. 잔잔한 디테일도 4연이랑 다 똑같이 하는데 조금 바뀐 부분은 공통 디렉이었음. 밤공보고 확인함. 암튼 그래서 악센트 주는거 타이밍 맞추는거 소리칠때 음정도 다 똑같이 가져와서 보다가 울컥함. 내 규빅이 돌아왔어. 그리고 첨보는데 본적 있는 듯한 데자부를 일으키는 카앙 카괴란.
카이 배우는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는 걸 들은 적 있는데 되게 직선적인 목소리다 싶었거든? 근데 이게 카앙이란 캐릭터랑 합쳐지니까 캐릭터로서 더 강렬해짐. 카앙은 신념에 미친놈임. 하필 규빅이랑 붙어서 더 그런데 웬만한 빅터보다 더 생친자는 카앙일거 같음. 대사 그대로 "그래야 네가 우리 연구를 계속할 수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서 희생을 선택한 앙리같음. 그리고 하필 상대방이 규빅이라서 규빅은 앙리들한테 떠밀려서+자기가 할줄 아는게 생창밖에 없어서 생창하는 빅터라 이때부터 불행이 시작되는거임. 신념의 카앙이 죽고 난 뒤 그의 목을 달고 태어난 카괴는 카앙과 타인인 존재임. 태어난 순간부터 숲으로 도망칠때는 유아수준에 가깝고 까뜨린느에게 처음 말을 할때는 유아에서 초등학생 정도로 자라남. 빅터에게 차례차례 복수할때는 소년, 북극에서 빅터와 마주할땐 청년 같음. 그리고 청년 정도의 성장상태에서 그의 생은 끝남. 규빅이 허망한 얼굴로 그를 쏘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장한 그는 대본 저변에 깔려있는 스탠다드한 괴물임. 타인의 몸에 갖힌 존재. 그렇기에 복수의 대상도 명확하고 이유도 명확함. 내게 이런 처절한 삶을 선사한 창조주에 대한 복수. 오직 100%의 복수심. 그의 복수심이 현실감 있게 느껴진게 북극에서 총을 들고 대치하는 씬인데 총을 먼저 집어든 카괴는 규빅의 코앞에 섬. 그리고 순간적으로 규빅을 정말 쏠 것 같았음. 순간적으로 살의가 느껴지자 도파민이 터졌음. 이런 분위기 처음 느껴봄ㅋㅋㅋㅋㅋ 그만큼 카괴는 창조주를 정말 싫어함. 마지막에 창조주에게 총을 건네는것도 정말 순도 100%의 복수를 위한 의도임. 나는 "이게 내 복수야."라는 대사가 정말 단어 그대로 들리는거 처음임ㅋㅋㅋㅋㅋ 그리고 무너지는 규빅 표정을 보며 카괴도 좀 후련하지 않았을까 싶음. 분노만이 깃든 영혼이어서 더 안쓰러운거 뭔쥬알지. 규카는 후회하는 창조주X처절했지만 결국 성미대로 밀고 나가서 복수에 성공한 괴물이라 기승전결도 교훈도 확실해서 깔끔한 맛이었음. 규카에 입맛 들었는데 3회차 티켓팅에 단 한번뿐인거 실화냐. 암튼 4연때는 카앙이 규빅 좀 더 동생보듯 할때도 있었다는데 이번에 본 규카는 서로 대등한 친구였음. 규빅은 앳티를 벗었고 카앙은 규빅을 운명공동체 동료로 봤음. 빅터보다 앙리가 더 연구에 미친놈인게 두 사람의 관계의 패착이었던거지. 하긴 그러고 태어난 카괴도 복수에 미친놈인게 골때리게 화끈함. 시각적인 유혈사태는 없었지만 피터지게 싸우고 결말까지 난 걸 본 기분이라 심란하면서도 속이 시원했음. 내 규카 회차 실화냐('내' 규카 됨)

 

유은: 나르시스트 빅터X고차원의 정서를 가진 괴물
유빅 본체 처음보는데 등장부터 예상이랑 좀 달랐음. 껄렁껄렁하고 동네 마실 나온거 같은데 또 성질머리있음. 1막에서 나는 왜 까지는 그래 인간은 다면적이지 하며 보는데 생창때 앙리 머리 들고 순도 100%로 신나있는거 보고 저 인간은 싸패구나. 라는걸 깨달음. 그의 싸패력은 2막에도 존재감을 홧홧하게 드러내다가 북극에서 완전히 민낯을 드러냄. 유빅이 제일 무서운 점은 소름끼치는 자기애의 화신이라는 점임. 현실에서도 나르시스트 싸패는 피해가야 되는 존재잖아. 그걸 피했어야 되는데 괴물은 그의 생과 연결된 존재가 빅터밖에 없어서.. 
은앙도 여전했음. 조용조용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신뢰감을 주고 사람 자체가 절대적으로 선해보임. 유빅이랑 은앙이랑 한잔술에서 어울리는거 보고 약간 진짜 현실의 친구들 같기도 했음. 근데 은앙이 죽고 나서 유빅의 본성이 묶어둔 자루 입구 푼 것처럼 열리기 시작함. 그리고 은앙의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은괴는 초단위로 데이터가 쌓이며 원래 몸들의 주인보다 더 고차원의 정서적 지능을 가진 존재가 되어감. 항상 은괴를 보며 느끼는건데 기본적으로 좀 '완성된 채 태어난' 느낌이 있음. 눈치도 빠르고 그의 분노에는 영겁의 세월이 묵혀진 한숨이 서려있음. 태어난지 3년 동안 수백년의 데이터가 응축된 것 같은 존재인거임. 특히 은괴는 분노도 분노지만 괴로움을 발작적으로 느끼는 괴물이잖아. 앙리의 기억에 대해선 공감을 넘어서 동기화 된 것처럼 느끼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여러 영혼이 중첩돼 불안정한 정신을 가졌고 그래서 더 다각적인 사고를 하며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 같음. 그래서 괴로울수록 철갑을 두르고 과묵해진거 같은. 인간 수준을 넘어선 정서적 지능을 가졌기에 북극에서 창조주에게 총을 건넨 태도가 이해가는 괴물임. 창조주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숨을 넘기는 점이 그러함. 다만 이토록 고차원적인 존재도 싸패에겐 타격을 못준다는 결말이 되었음. 보면서 이렇게 은괴가 불쌍한 적이 처음임. 아무리 절대적으로 강한 존재도 싸패는 못이기더라. 북극에서 은괴가 건넨 총을 받고 실실 웃으며 쏘고, 혼자가 되자 빙판위를 허우적거리며 혼자가 된 걸 못견뎌하는 유빅은 혼자가 된게 죽을 만큼 싫은거지 죽을만큼 타격있어 보이지가 않았음. 자기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심지어 자존감도 높아 보이는 유빅에게 외로움은 순간의 공포일뿐. 북극을 못 빠져나가고 얼어죽었대도 아 시발 이상의 괴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음. 이런 빅터는 또 처음이라 당황스러운데 신선해. 갠적으로는 유빅만큼 멘탈이 무쇠같은 괴물이랑 붙으면 재밌을거 같음. 은괴는 좀 너무 불쌍했음ㅋㅋ큐ㅠㅠㅠ 심지어 격투장에서도 혼자 불쌍해보여서 더 불쌍했음. 은앙이든 은괴든 유빅이랑 인생 엮이는 순간 결말은 두번 다 개죽음 같아서. 

 

여전해서 고마운 쥬엘렌, 쥬에바
이 극에서 엘렌은 중요한 존재라는 걸 쥬엘렌 덕에 알았는데 여전하심. 외소이의 감정을 그날엔 내가 까지 이어지도록 가져가는 설득력, 그 설득력 덕에 빅터란 캐릭터가 지지를 받음. 그리고 그걸 쥬엘렌이 잘 끌어줌. 낮공 밤공 둘다 그날엔 내가 때 주변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내용 자체가 슬프지만 그걸 흐느낄 수 있을만큼 감정을 흔드는건 쥬엘렌 덕분이라고 생각함. 에바는 말해뭐해 솔직히 낮공때 소름 끼쳐서 도파민이 사악 돌았는데 밤공땐 목이 더 트여서 질러주심. 목상태는 안좋으신거 같았는데 부를거 다 부르고 연기력으로 압살하니까 이번에도 쥬 회차로 많이 가고싶음. 하차도 빨라서..ㅠ

 

그리고 또 좋았던거
낮공때 줄리아, 까뜨린느역에 최지혜 배우였는데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깔끔하고 완벽하게 해줘서 고마웠음. 첫공이잖아. 근데 진짜 낮공은 모두가 작두 타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좋았음. 안 어려운 넘버가 없긴 하지만 더군다나 첫공인데 꾀꼬리같이 안정적으로 해줘서. 최졔 특징이 목소리 분위기 자체는 허스키한데 노래는 또 꾀꼬리 같아서 좋음. 배우 자체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극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극이든 잘 어우러지는데다 노래도 잘하니까 좋음.

 

별로였던거
생창 음악중심 엔딩요정 타임 같으니까 그것만 좀 어케 바꾸면 안되나

 

 

퇴근해야 해서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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