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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디에핸) 5/4 낮공 자첫 후기(임규형 에반)(스포유/두서없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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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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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런던에서 본적 있었고 한국에서도 하는거 인스타 광고보고 알았는데 휴덕 오래해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보고왔는데 결론적으로 보고 오길 잘한거 같아


<좋았던점(노래 좋은건 당연했어서 그거 빼고)>


1.규형에반

- 팬싱 나왔을때 노래 잘한다 이 정도로만 알았고 이 배우로 공연본 건 처음임. 에반 이미지랑도 잘 맞아서 어울리겠다 하고 갔는데 진짜 너무 잘함. 노래 잘하는건 알았는데 연기를 이 정도로 잘할줄은 몰랐어서 놀랐어.


에반 캐릭터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건 주인공이라 관객들 공감을 유도해야 하지만, 이기적이고 결함이 있는 행위도 하는 캐릭터인데 모든 행위가 다 설득력있게 보여지면 몰입하는 관객 입장에서 찝찝한 기분을 갖고 가게되잖아. 그래서 주인공으로서 서사에 어느 정도는 공감가지만 아 쟤 선넘네 저러다가 ㅈ되겠네 생각할수 있을만큼의 거리감도 주면서 균형을 유지해야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규형에반은 그걸 굉장히 잘 해냈다고 느꼈음. 주눅들어 있는 학교 찐따에서 코너랑 친구라고 의도치않게 오해를 받고 코너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는 그래도 어쩔수없이 하얀 거짓말을 하게되는 과정에서 공감을 일으키게끔 연기를 하거든. 근데 이후 일이 눈덩이처럼 굴러가는 과정에서 코너가 잊혀지면 자기도 잊혀지기 때문에 코너프로젝트를 하겠다는 이기적인 결심을 하는 모습, 재러드가 코너 가짜이메일 내용에 본인 얘기도 하겠다고 하니까 그렇게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면 안된다 너 걔 잘 알지도 못하잖아 내로남불하는 모습 보면서 쌔해서 거리두게 만들고, 결국 수습안될 정도로 일 커지고 무너질때 한심하면서도 자살시도까지 했던 에반이라는 애가 겪은 감정에 대해서는 짠한 감정을 갖게 만들더라.

솔직히 내 취향 좋은 노래들이 1막 몰빵이고 2막부터는 무너져내리는 스토리라 노잼일까봐 인터미션때 걱정했는데 2막이 정말정말 좋았어. 그리고 극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규형에반이 등장하면 확 집중되면서 이끌어가는데 존재감이 좋다고 느꼈음.


2. 선영 하이디


- 솔직히 말하면 1막때는 등장시간도 적고 생계에 공부까지 병행하는데 아들이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고단한 워킹맘이구나 그 정도 느낌이고 캐릭터 착붙이라는 생각을 못했거든. 차라리 코너 엄마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는데 2막에서 Good for you 부르는거 보고 속으로 이거지예 외치면서 내가 감히 무슨말을 사죄모드 됨ㅋㅋ나는 어제 공연 보기 전까지는 그 노래가 그렇게 좋은줄 몰랐어. 2막 초반부터 극에 확 집중하게 만드니까 그 이후에 사태가 커지고 무너진 에반이 엄마에게 와서 고백할때 감정선이 훨씬 와닿더라고. 규형에반과 케미도 좋았고 둘이 연기하는 장면에서 마스크 젖을 정도로 울었음

3. 한글로 현지화된 sns창

아무래도 모국어로 된 대사가 직접 전달되서인지 런던에서 봤을때보다 훨씬 임팩트가 셌는데, 마찬가지 의미로 뒤에 뜨는 sns 포스팅이나 댓글들이 현지화되어서 좋았음. 특히 you will be found때 #혼자가아니야 해시태그 달고 영상 올라오고 댓글달리는데 영어 버전으로 봤을때보다 더 킹받고 짜증나게 만드니까ㅋㅋ 귀로는 노래 들으면서 울컥한데 눈으로 보는 화면은 가증 그잡채라 부조리성이 더 부각되는 느낌 좋았음


<아쉬웠던 점>

한국어로 직접 내용을 접하니까 임팩트가 크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일수도 있는데 스토리상 짜증나고 거슬리지만 미국정서니까 넘어갈수 있는 포인트들이 한국어로 들리다보니 한국 상황에 이입되어서 더 짜증나는 느낌?ㅋㅋ가령 영국에서 볼때 알라나 캐릭터는 흑인 여성이었는데 인종적 마이너성과 소외되어 잊혀지는 게 두려운 감정을 공유한다는 대사가 맞물려서 짜증을 중화(?)시킨 측면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스펙채울라는 이기적 관종이라 너무 짜증났음. 그러다보니 까딱하면 결함이 있는 캐릭터들이 눈덩이처럼 불려서 만들어낸 복합적 측면의 스토리가 "한 고등학생의 자살로 시작된 sns감동 스토리가 알고보니 다 주작?" 이런 스토리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조연 캐스팅들의 경우 배우들 자체의 문제보다는 연출이랑 대사 번역 문제가 더 큰 걸로 보이는데, 코너 부모님들의 경우 물론 배우가 어느 나이대든 할수있는게 연뮤 무대이긴 하지만 고등학생 부모역할을 하기에는 배우들이 너무 젊다는 느낌? 그리고 2막때 좀 괜찮아지기는 했는데 미국 중산층 부모라기보다는 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에서 볼법한 한국인 부모님 느낌이었어. 코너의 경우에도 예전에 본 캐스트는 머리도 산발한 긴머리에 찌든 옷 입고 분조장 마약중독자같은 느낌이라 본인 서사도 거의 없겠다(+동생 방문 두들기며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오빠새끼) 캐릭터에 공감할 여지가 별로 없었거든. 그런데 한국 버전의 경우 코너가 외관이든 의상이든 되게 멀끔하고(인터미션때 코너 배우 잘생겼다는 관객들 코멘트도 들음 ㅋㅋ) 그냥 사춘기겪는 평범한 아들처럼 보여서 얘에 대한 이야기를 주작해서 지어내고 하는게 더 신경쓰이고 괘씸해보이게 만든거 아닌가 느꼈어.

그리고 재러드의 경우 저 번역이 최선이었을까 싶은 대사들이 많아서 아쉬웠음.미국정서 농담이라 당연히 어려운 점이 있었겠지만 그냥 뭥미 싶은 갑분싸 모먼트가 종종 생기더라.그리고 마지막에 조이가 과수원에 에반 불러서 나무 보여주는씬에서 조이 대사가 영어로는 "니가 (가짜로 얘기했던) 나무를 실제로 봤으면 좋겠어서"라고 반은 비꼬는 느낌이 있었는데, 한국어로는 뭔가 되게 착하게 용서하며 이걸 보고 뿌듯해하렴 이런 느낌의 번역이라 아쉬웠어

<전반평>

아쉬운 점도 길게 쓰긴 했는데 그래도 극 되게 재밌게 봤고 눈물도 많이 흘리긴 함. 청소년 정신건강이나 sns의 문제점에 대한 메시지라던지 결함있고 이기적이지만 정신적으로 취약한 개인들이 넷상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다른 결함있는 개인들과 얘기하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스토리도 좋았음. 피아노 반주만 들어도 심장뛰게 만드는 음악들도 정말 좋았어. 규형에반 때문에라도 한번 더 보게 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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