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언니는 좀 차갑고 어려운 언니야
자신이 지금 무대 위에 서있는 뮤지션이란 걸 잊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게 한없이 친절하지만 인간 헤드윅의 감정은 100퍼센트 드러내질 않아
분노하는 것 같다가도 관객을 웃겨주고
울 것 같다가도 꾹꾹 참아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드러내는 걸 엄청 절제하는 느낌?
가끔은 음악 말고는 토미도 이츠학도 자신의 반쪽이라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은 오롯이 혼자인 사람처럼 느껴지곤 함
그에 반해 짱츠학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둥이야
맨 처음 오디션 합격증 보면서 행복해하면서 입장하고
솔로곡 부를때 관객이 박수치고 환호하면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어
뽀드윅이 극 내내 엄마랑 루터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짱츠학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냉한 사람인데도 펩시문 여는 걸 제외하면 한 번도 개기질(?) 않아
심지어 헤드윅한테 올림머리 가발 올려줄 땐 자기가 더 행복해함
이런 캐릭터성이 있어서 그런지 익스퀴짓에서조차 뽀드윅은 엄청 절제되어 있어서 바닥에 널부러지지도 않고 웅크린 채 끝나는데
옆에서 보고 있는 짱츠학이 대신 그렇게 울어줘 어제 공연에서 암전 속에 짱츠학 울음 소리만 들리는데 하아ㅠㅠㅠㅠㅠ
이런 두 사람이 믿나에서 헤드윅이 이츠학의 얼굴을 감싸면서 너는 하늘을 날으는 발레리나라고 응원해주고
이츠학이 가발 쓰고 돌아온 후 둘이 부둥켜 안으면 왜그렇게 슬프고 감격스러운지
개인적으로 헤드윅이 이츠학한테 권력을 부리는 노선을 좋아하는데 그게 뽀드윅이랑 맞기도 하고
사실 내가 생각하는 이츠학은 짱츠학 보다는 더 분노하는 쪽에 가깝긴 했는데 짱츠학의 노선도 새롭고 좋아서
이 페어 공만 기다리는데 앞으로 한참 남았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