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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더라스트맨) 나눔덬 덕에 자첫한 후기! (강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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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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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오늘 밤공(0420) 더라스트맨 자첫하고 온 덬이야

나눔받아 보고 온 만큼 후기를 써보려고 하는데(나눔해준 덬아 고마워!!) 자첫이라 휘발된 부분이 많고 좀 두서가 없어ㅜㅜ 이해 부탁해

 

일단 승안존자! 

홍승안이라는 배우를 이번에 처음 봤는데, 듣던대로 연기가 진짜... 미쳤더라. 다른 존자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거 그냥 본인 성격 그대로 아냐...? 싶을 정도로 존자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어. 본인만의 대사톤과 노선이 확실한 것 같아서 더 좋았고! 또 원래도 성격이 밝은 것 같은데, 본인의 우울함과 절망을 숨기려고 일부러 더 쎈 척하고 밝은 척 하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후반부 무너질 때 더 안타까웠던 것 같아. 원래 본인 힘든거 잘 못 깨닫는 사람들이 무너질 때 확 무너지잖아ㅜㅜ 살아남을거라 자신만만했던 사람이 이럴거면 행복한 기억 따위 주지 말지 그랬냐며 절규하는데 하... 마음이 찢어지더라... 자기도 힘들어 죽을 판에 다른 사람 구하겠다고 문 나설 결심하는 부분도 너무 안타깝고ㅜㅜ 

아 카메라 관련 전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알고 가서 그런지 조금 보이긴 했어! 카메라 다시 살거라고 하는거나 엄마가 사진 언급하는 부분에서. 근데 딱히 중요한 요소처럼 느껴지지는 않더라.

아 맞다 그리고ㅋㅋㅋㅋㅋ 중간중간에 유머랑 드립을 계속 치던데 이게 진짜 웃겼엌ㅋㅋㅋㅋㅋㅋ 승안존자만 하는건지 다른존자들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불쾌해요. 이런거나 존버 이름 짓는 장면이나ㅋㅋㅋㅋㅋㅋ 제일 웃겼던건 초코파이 때였는데 이게 초코파이라구요? 이건 정입니다. 초코파이, 정. 초코파이정. (이거) 초코파이졍 하는데 진짜 순간 현웃 터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콘에서 초코파이를 외치다)

노래도 할 말이 참 많은데 아니 나 이런 음색 처음 들어... 고 인 투 더 벙커 때 고음 올리는데 그 음색이 진짜 너무 좋아서 넋 놓고 들었어...! 탄탄하게 진성 올릴 때 음색이 진짜 대박이더라. 근데 가성 처리하는 부분들은 작아서 잘 안 들릴 때가 많았어ㅜ 이건 좀 아쉬워 그래도 음색이 너무 내 취향이라 좋았다 굿굿

 

그리고 넘버!

이야... 여기가 넘버 맛집인줄 나만 몰랐지 또... 고인투더벙커만 알던 나를 반성합니다... 가기 전에 급하게 나 혼자 산다랑 What is a zombie, Fear을 예습하고 갔는데 예습 안 한 넘버들도 듣기 편하고 너무 좋았어! 고인투더벙커 좋은거야 두 말 할 것 없고, 안녕, 나의 친구랑 Fear가 유독 좋았던 것 같아. 승안존자 음색이랑도 잘 어울리고 멜로디도 너무 좋고ㅜㅜ 안녕, 나의 친구는 거의 유일...하게 밝은 넘버인데다가 승안존자랑 존버가 너무 신나게 불러서 나까지 들떴고, Fear는 예습할 때도 좋았는데 역시 라이브는 다르더라. 무덤이라는 넘버도 참 좋았는데... 속으로 오열하면서 봤어...

 

스토리!

일단 트리거가 많다, 보기 너무 힘든 극이다 등등의 후기가 너무 많아서 겁 잔뜩 집어먹고 갔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별로 못 느꼈어! 근데 이건 내가 많이 무던한 편이고 제 4의 벽을 강하게 인식하면서 보는 편이라 그런 것 같기는 해. 승안존자의 설정이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이 없기도 했고. 오히려 처음에 고인투더벙커 반주에서 사이렌과 음악 소리가 너무너무 컸던게 가장 큰 자극이었어. 웬만해선 귀 안 막는데 귀 막고 들었잖아...ㅎ 

스포를 안 밟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사실 좀비는 없고 이건 스스로를 가둔 사람의 이야기다'라는건 알고 갔었어. 스토리 초반에 좀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오지만, '이 문은 안에서만 열 수 있고 내가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라는 가사나 '집에 가자' '우리 집은 원래 없는거야' 등의 가사가 계속 '이건 현실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줬던 것 같아. 그래서 아 생존자가 사실은 좀비가 없다는걸 알고 있는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 결과적으로는 좀비 세계 반, 현실 세계 반으로 극을 본 것 같아.

바깥 세상이 두려워 스스로 갇힌 사람의 이야기를 좀비 아포칼립스에 비유해 풀어낸 부분도 재밌었고, 생존자 자체적인 설정도 흥미로웠어. 문을 딱 열었을 때 아 진짜 딱 한발짝만 나가면 되는데, 한 명만 손을 내밀어주면 될 것 같은데 싶어서, 결국 못 나가고 포기하는게 더욱 안타까웠던 것 같아. 보면서 혹시 저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든 끌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마지막 넘버...ㅜ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가사가 반주 없이 나오면서, 조명이 천천히 객석을 훑고 가는데 그게 정말 위로가 되더라. 여기 있는 누구나 한 번쯤은 혼자가 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거잖아. 나도 그렇고. 그런데 조명이 나를 비추며 아무것도 안 보이게 만드는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그런 기분이 느껴지더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생존자는 극에서 혼자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걸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

어쨋든 참신한 스토리와 매끄럽고 구멍 뚫리지 않은 내용 구성, 재미와 파멸과 감동까지 잡은 극 오랜만이어서 정말 좋았어! 

 

무대랑 조명 기타 등등!

무대가 정말 예쁘더라! 티비 같이 보이던게 철제 틀에 셀로판지 같은걸 가운데에 끼워놓은거였는데, 잘 만들었더라. 소품들도 많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특히 생존자가 영상을 찍으면 그게 실시간으로 송출되던게 신기했어! 

조명은 동선도 잘 짰고 적재적소에 잘 비춰줘서 보기 좋았는데, 직접적으로 비추지 않는 곳은 어두워서 보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 벙커라는 특성 상 조명이 밝으면 안되는건 알지만 그래도 수월하게 보이게는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나름 무대랑 가까운 자리에 앉았었는데도 이러면 뒷열은 더 안 보이겠다... 싶었어. 그래도 중간에 조명 5개를 서서히 이어지게 켜면서 바닥에 문(?)을 만드는 장면은 진짜 와...! 하면서 봤어!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는데,

1. 결말이 잘 이해가 안가... 생존자는 결국 죽은거야? 아니면 마지막 넘버는 본편(?)과 분리된 부분인거야?

2. 무대 뒷편에 있는 철문이 밖으로 통하는 문인 것 같던데,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밖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 중간에 무대 중간에 네모난 조명으로 문?이 표시되기도 하고... 무대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3. 승안존자가 다른 생존자에 비해 전사가 잘 안 드러나는데, 그게 배우가 의도한거라고 하더라고. 플북에 써 있다고 하던데 내가 플북을 못 사서ㅜㅜ 혹시 이유 말해줄 수 있을까...?

4. 존버 등장할 때 장식장? 들이 무대 옆에서 나오잖아. 이건 여기가 원래 생존자가 살던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던걸 비로소 보게 됐다는 뜻일까? 아니면 이것도 무언가를 위한 장치일까? 존버 어차피 그 박스? 안에 들어있어서 꺼내기 전엔 안 보이는 것 같던데 왜 처음부터 무대에 없고 옆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서!

5. 존버... 곰 아니었어...? 왜 사자 됐어??

6. '이 버튼'이라는건 도어락 버튼 말하는거야? 이미 문이 열렸는데 무슨 버튼을 누르는거지...?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상당히 두서가 없네... 그치만 이게 내 기억력의 한계인 것 같아ㅎㅎ... 좋은 극 보게 해준 나눔덬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읽어준 덬들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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