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간 김에 연극이랑 뮤지컬 구경해 보고 와야겠다 싶어서 3편 예약했어
두 개는 London Theatre 사이트에서 했고 나머지 하나는 같이 간 친구가 예매해줘서 모름
1. St. Martin's theatre
작품은 연극 The Mousetrap(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 원작)
초연한 극장은 아닌 것 같은데 여기서 오래 공연했다고 안내하더라 극장 자체도 되게 오래된 느낌
2층에서 봤는데 되게 높고 단차는 좋았으나 레그룸이 전혀 없어서 상체만 똑바로 세우고 다리는 옆으로 비튼 자세로 앉아야했음ㅠㅠㅠㅠ 나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은 줄 다른 분들도 다 그래서 서로 웃었음 자리 좁아도 너무 좁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 운영도 했고 바에서 산 음료 가지고 들어와서 마실 수 있었는데 안 그래도 자리 넘 좁아서 엄두도 못냄
연극은 원작과 달리 새로운 캐릭터가 한 명 더 등장함+무대가 몽스웰 장원 한 곳으로 고정됨이 달랐고 그외 사소한 것도 조금씩 달라서 원작이랑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어
배우분들 다 연기 너무 잘하셨다!
2. London County Hall
작품은 연극 Witness for the Prosecution(애거서 크리스티의 '검찰측 증인' 원작)
이것도 쥐덫만큼은 아니지만 오래 상연된 연극이라고 하더라고. 쥐덫은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연극으로 된 지 몰라서 신기했음
원작은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단편인데 연극은 법정물로 각색했더라 덕분에 법정 방청하는 기분도 느꼈음
극장 이름에서 알겠지만 원래 런던시의회 건물로 쓰였대. 그래서 그에 관한 전시회도 상설로 열리고 있는 듯
무대를 중앙에 두고 관객석이 반원형으로 깔려 있고, 판사석 오른쪽에는 배심원석이 있어서 거기 앉은 관객들이 직접 배심원처럼 투표하더라ㅋㅋㅋㅋㅋ 짱신기
여기도 바 운영했음. 와인 사 와서 마시는 분들 많았는데 난 술찔이라 시도 못함
이 작품도 원작하고 다른 부분이 조금 있는데 시대에 맞게 잘 바꿨다 싶어서 나는 좋았어
한정된 무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보여서 그 점도 흥미롭게 봤음
배우분들 다 연기 너무 잘하셨지만 특히 변호사 역할한 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음!
3. His Majesty's Theatre
작품은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한국에서 오유를 아직 못 봐서 이게 내 첫 오유였는데 진짜 너무너무 재밌었다!
한국어 버전으로도 꼭 보고 싶을 정도였음 근데 한국 오유 얼마전에 내렸다며?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극장은 원래 Her Majesty's Theatre였다는데 엘리자베스2세가 죽고 찰스3세가 오르면서 이름을 바꿨대 왕정국가는 힘들겠구만 했음ㅋㅋㅋㅋㅋ
팬텀도 너무 멋있었고 크리스틴도 넘 잘했는데 라울이... 라울이 짱이었어....
여기서도 바 운영했는데 비도 오고 지쳐서 인터미션에도 나갈 생각 못하고 앉아만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4. 기타
레 미즈 계속 상영하고 있다는 극장도 보고 물랑루즈 올라온 극장도 지나가 봄
2번의 런던 카운티 홀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호~트라팔가 스퀘어 근처에 있던데 여기가 이스트엔드인가 보다 막연히 짐작함
지리는 꽝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갔던 극장들 모두 규모로 보면 그렇게 크지 않았어 처음 지었을 당시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듯?
박스석에 앉은 사람들 부럽다+내부 바 운영해서 수분섭취하기 좋았다 정도가 공통된 감상
미국에서는 연극은 본 적 없고 뮤지컬만 몇 번 봤는데, 관객 태도는 미국보다는 좀 더 조용했어
+사진은 휴대폰에 있어서 댓글로 올려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