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짱츠학은 다른 이챡들보다도 유난히 순둥이더라 초반 짱츠학에게선 분노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관객들을 향해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겁내하는 어린 아이 같았어 그래선지 초반엔 뽀언니한테 상대도 안되더라고 기싸움조차 불가능
뽀짱 페어에선 이츠학이 모델을 꿈꾼 게 아니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설정인데 개인적으론 이 설정이 나중 서사와 더 연결돼서 좋았어 렌트 오디션 합격증을 내밀때의 그 좋은 의미로 쭈굴미가 더 안쓰러웠고 슈가대디에서 루터 연기할 때는 다른 이츠학들보다 훨씬 과감해지는데 그때 뽀드윅이 루터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거랑도 잘 이어지는 느낌(슈가대디 때 짱츠학은 서있는 뽀드윅 향해 앉아서 춤추면서 더 과감한 장면을 연출함!)
특히 익스퀴짓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에 언니가 이챡한테 마이크를 건네주기 직전에 직전까지 마주보고 통곡해를 반복하는데 이때 정말 둘다 우는 느낌ㅠㅠ 초반엔 분명히 이츠학에게 절대 져주지 않는 언니였는데 이땐 서로를 향해 우는 것 같아써ㅠㅠㅠ
어제 앵콜이 특히 감동적이었는데 위키드 마지막 아아아아~ 하는 부분을 관객들이 같이 해줘서 배우들이 무대에서 감격하는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오리진 시작 직전에 뽀언니가 “장은아” 이름을 부르며 가리켰거든? 그때 관객들 함성이랑 박수소리가 너무 커서 짱츠학이 우느라 노래를 못불렀단 말이야 이때 뽀언니가 무릎 꿇고 짱츠학 바라보면서 첫소절을 기다려주다가 관객들을 향해 “쉿” 제스처를 취해줘서 모두 집중하는 상태에서 짱츠학이 “나는 기억해 두개로 갈라진 후 너는 나를 보고” 이 부분을 시작했는데(아 나는 앵콜에서 이 파트를 이츠학이 부르고 그담에 헤드윅이 나는 널 봤어 이어 부르는게 매번 너무 좋아) 앵콜은 극 중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믿나 마지막이 그렇듯이 헤드윅이 이츠학의 무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감격하는 감정이랑 이어지는 것 같아서 괜히 울컥했다
나는 헤드윅에게 반쪽이 정말 있나 없나 이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젠 마지막에 헤드윅과 이츠학이 서로의 반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어 짱츠학은 헤드윅을 너무 사랑하고 뽀드윅은 이츠학을 너무 아끼더라고
페어 첫공의 느낌이 계속 갈지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어제 너무 좋았어서 두서없이 길게 써봄 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