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읽어가는 중이라서 뮤지컬만 이야기해 보게!)
같이 이야기하자고 올려보는 글이 마즘..나랑 다윈영 이야기하자 ㅠㅠ
4연이 처음인 사람의 시선이야!!!
인성다윈, 승대니스 위주의 글이 되어버렸지만 일단 그러하다!
이 뮤지컬 중극장치고 질문의 질문의 질문을 내뱉는 극이라 생각하거든. 볼수록 볼수록 가장 메시지 적으로는 소극장에 가까운 극이 아닌가 싶다가도 이건 토월에 올려야만 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실험적이라 생각하고, 보면 볼 수록 이걸 중극장에 올린 패기와 의도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서예단 답다는 생각도 들었어. ㅋㅋㅋ
-왜 제목이 악의 기원일까
러너 영은 자기 신념 속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배신자를 죽였고, 니스 영은 자기의 사랑하는 아버지와 주어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친구를 죽였고, 다윈 영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겪은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친구를 죽인. 죽은 행위 자체는 악이지만 악의 동기가 과연 악인가에 대한 이야기. 악의 기원이 과연 악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게 진짜 머리 팍팍 치게 만들어.
볼수록 이 극 자체가 악의 기원이 악이라는 이 위선적 구조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회전을 돌게됨. 사랑과 신념으로 악을 저질렀기에 악의 기원은 단순 악이 아니게 된 게 이 뮤지컬의 핵심 같거든. 하지만 과연 그게 사랑과 신념인가도 물음표임.
- 잃을 게 있는 사람들과 지켜야 하는 사람들.
첫 장면서부터 선생님은 지독하게 9지구를 내려본다.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모할 수 있었다고 하잖아. 프라임스쿨과 1지구는 지킬 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잃을 게 없는 자들이 더 악하다는 뉘앙스를 보이지. 하지만 이 극은 내가 잃을 게 있었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이 있고, 지켜야 하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 생각할수록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생존하고, 그 생존의 방법들이 그리 선하지 않았음을 되돌아보면….진짜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져.
정말 영 가문은 사랑으로 신념으로 그 짓을 한 걸까 (물론 살인은 무엇도 이유가 되지 못함) 지켜야 할 무언가가 너무 많고 의지도 강했던 사람들은 아닐까.
러너는 앞장서서 나섰던 소년 대장이지만, 자기 자신의 실력으로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사람 같았어. 결국 1지구의 유망한 사업가가 된 걸 보면…말이지
니스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평범한 도련님이었지만, 아버지도 1지구라는 환경도 지키고 싶은 소년. 결국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사진 한 장 지우려고 프라임 스쿨에 관심도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도련님이 공부를 죽어라 해서 프라임보이 같은 사람들만 가능할지도 모르는 교육부 장관까지 오름.
다윈은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는 다른 프라임스쿨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많은 소년이지만 장관인 아버지도 사업가인 할아버지도 너무나도 사랑했던, 이 관계에 대한 애정이 강한 영인데. 그러다 보니 모든 걸 뛰어넘어 가족의 죄보다도 그들의 심적 고통을 이해해 버린. 다윈.
보면 너무나도 잃을 게 많다 보니 그 책임이라는 위선 아래 손에 피를 묻히는…. 것 같더라... 명예도 환경도 사랑도 가족도...지킬게 많다보니 사회적 변화를 꿈꿀 수 없게된 사람들.
지금과도 너무다 닮아있지 않니. 알면서도 나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사회적 변화를 포기한 사람들. 더불어 그게 타인이 아닌 나와 나의 가족 같기도 하단 것에서...도 참 ㅠㅠ
- 종의 기원처럼 진화하는 가문들.
여기에 중간에 종의 기원은 왜 나올까? 종의 기원에서 악의 기원을 찾은 걸까? 종의 기원을 품고 살며 아카이브 id마저 종의 기원인 니스부터 계속 파게 되는 저놈의 종의 기원.
생각할 수록 너무나도 진화더라.
사회의 혁명을 바라며 교살했으나, 모든 걸 순응하며 2지구로 들어간 그러나 그 교살의 기억으로 인해 더 이상 넥타이를 맬 수 없는 러너영
교살의 기억이 있어서 수도 없이 구토를 하지만 가장 예쁘고 단단한 넥타이를 매고 30년간 친구의 장례식을 치르고 엄청난 노력으로 합당한 권력을 취한 니스
자신의 악의 기원을 찾고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올바른 방향을 보지만 할아버지와 니스의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 가족과 가문의 연민으로 가리고 기꺼이 가문의 멍에를 어찌 보면 고통과 책임으로 지고 가는 어린 다윈까지
레오의 장례식 장면에서 세 명의 영이 흰 꽃을 넘겨주는데 러너도 니스도 차마 꽃도 무엇도 놓지 못하고 각자의 아들에게 꽃을 넘겨준다. 항상 생각하지만, 다윈만이 그 꽃을 꽤 떳떳하게 레오의 무덤 위에 올릴 때 아. 이게 진화구나 싶었다. 진짜 종의 기원처럼. 그렇게 세상 속에서 살아남은 종이 성장하듯 3대가 악으로 자란다.
- 악한 사람이 생존하고, 그 생존자들이 꾸려가는 사회
결국 사람은 악하든 선하든 악해진다. 아이가 사회적 어른이 되어가는 내가 악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악을 저지르는 순간 모든 아이는 아이로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 사회적 어른이 된 아이들은 세상을 구성하며 다시 어영부영 굴러간다. 이게 되게 머리 아프게 한다. 이 극에선 악을 살인이라는 거창한 걸로 구성했지만 그냥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면 사소한 악. 사소한 악으로 우리를 서서히 죽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거든. 결국 시선을 관객으로 돌리잖아.
이 사회에서 생존하며 살아가는, (평소에 굶고 지낸다고 한들) 하나의 극에 10만 원을 투자할 만한 재력을 지닌 관객들에게 너는 과연 선하냐, 너에게 쓰러져간 피해자가 정말 피해자가 정말 없을까? 하는 되물음을 하는 극이었다.
- 마무리
결말은 모르고 대충 다윈이 모든 걸 안대! 정도만 알았던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죄를 묻고 후디처럼 혁명에 성공하는 아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결국 팽팽 돌며 나의 악의 기원과 나의 제이, 레오 들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로 후기를 마친다.
p.s. 보면 볼수록 캐릭터들 이름도 진짜 의미심장하지 않니.
그냥 내가 해본 생각들이고 공식도 절대 아니지만
9지구에서 1지구까지 인생을 바치며 자신의 밑바닥으로부터 넥타이를 집어던지고서 계속 달려온 러너
선을 의미하는 nice에서 따온 듯한,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 살아온 니스.
어떤 방향이든 진화를 이룰 아이였으나, 모든 악을 지고 악의 진화를 이루어낸 다윈.
lumi가 빛을 이야기하는 luminance에서 따온듯, 유일하게 빛을 비추며 악을 사냥하는 우리의 루미 헌터.
숨겨야 하는 인생을 살다보니 원죄까지 들추어내는 사냥꾼의 매서운 눈처럼 Justice만을 바라보는 제이.
누구나 즐길 그런 평범한 즐거움을 바랬던, 그래서 침묵과 번복을 선택한 조이. (극에선 안 보이지만 대사가 은근 노골적이라 알게됨..)
어릴 때나 지금이나 모든 문제 주변을 돌아다니며 buzz를 울리는 버즈 마샬
언제나 자신의 삶에서 자유롭고 용감했던 어린 사자 레오 까지..
진짜 의미심장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