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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난설) 못사의 자첫 후기(ㅅㅍ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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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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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이 없어서 이걸로 영업은 1도 안될 것 같아서 쓸말했는데 그냥 씀ㅋㅋ

 

전체적으로 넘버들이 다 음율이 아름답고 화음 쌓이는 게 참 예뻤다!

이야기가 이야기인 만큼 엄청 고조되거나 막 휘몰아치는 장면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흐름이 느린 건 아니었고 허균의 죽기 전 주마등을 들여다보는 느낌

초희의 첫 등장에선 비록 변복을 해야만 자유롭게 밖을 드나들 수 있는 처지이지만

시와 자유를 향한 열망에 생기있고 아름답고 반짝거리던 모습들이

시간이 갈수록 세상에 배신당하고 현실에 실망하고..조금씩 바래가면서도

끝까지 세상을 바꿔보려 했지만 결국 현실이라는 문지방의 경계를 넘지 못했고

빗장으로 잠긴 문 안에 또 다시 갇혀버려 마지막엔 말라버린 꽃처럼 바스라져 버린 삶...

그 일생의 과정이 찬찬히, 잔잔하고 예쁜 넘버들 속에 담겨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이 허균의 기억 속에서 이달을 거쳐 추억여행처럼 진행돼서

생각했던 것보단 초희의 비중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그 부분이 아쉬운 점인 듯

이달은 등장부터 음..저 사람 이미 죽었군...스러운 연출이라 초희가 그 사람, 죽었다 할 때 놀랍진 않았고..

세 명 합도 괜찮았어 목소리 합도 좋구...인지초희...짱....역시 경력직은 다르다ㅠㅠ

박상혁 배우님 허균이랑도 나이 터울 좀 나는 남매느낌 낭낭하게 귀여웠고

고이달이랑도 딱 스승과 제자, 같은 뜻을 가진 동료이고 말 그대로 지음이라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즈음 균이가 그날 밤, 왜 오지 않았냐고 왜 누이를 떠났냐고 할 때,

이달이 자기는 그 사람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고 옆에 있을 수 없었다고 할 때

오히려 좀 그런 연인~썸~ 느낌으로 가려는 분위기가 어색했음ㅋㅋㅋㅋㅋㅠㅠ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임!!

허균이 말로는 이달을 원망하는 투로 하지만, 죽기 전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눈 앞에 보이는 환영이

이달이랑 누님인 초희라는 점이 참ㅠㅠ결국은 그 두 사람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것도...

각색된 하나의 이야기니까 실제 인물들의 사실과는 아무래도 좀 다르지만...

극의 분위기는 겨울이랑 잘 어울리게 쓸쓸하면서도

넘버의 음율은 소록소록 내린 눈처럼 포근한 듯 아름다운 극이었다

궁금하면 한 번쯤 찍먹 도전할만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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