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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알제) 240306 밤공 아무말 후기(스포) - 학생2, 3, 4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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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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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1의 또다른 자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2n 만에 들다.....

오늘의 공연은 기숙학교에서 자신도 모르던 다양한 감정들, 자아들을 억누르고 있던 학생1이 연극을 통해 그 감정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의 내리고, 알을 깨고 나가 어른이 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해. 

 

240306 밤공 정택훈훈

 

전반적으로 다들 실수도 하나씩 하고 우당탕탕 베로나였는데도 2막으로 갈수록 여운이 깊네ㅠㅠ

오늘 갠적으로 쓰릴하게 와서 나도 초반에 집중 못 했지만 1막부터 등장하신 영주님...과 통으로 사라진 맵여왕 대사... 로 인해 배우들도 집중 못하는 거 같아서 잠깐 짜식...했으나 역시 알제는 알제다ㅠㅠㅠ

중대즈와 한명의 세종대 페어도 찐친미는 좋았는데 웃포가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

갈수록 깊어지는 감정에 극적 대화해 함

 

사연 둘공에서 기택2를 내 학생으로 업어와서 기택2 위주로 소소히 회전 돌고 있고 정원1은 오늘이 처음이었어!

 

정원기택이 재밌는 이유는 뭔가 목소리 톤도 연기 결도 비슷한데(중대 입사관님 감사합니다...) 유난히 더 단단한 기택2가 감정적으로 크게 요동치는 정원1 때문에 부서지고 깨지면서 자신의 모든 힘을 내어주면서 개큰비극이라고 느껴지는 것 때문인 것 같아.

다른 학1 페어랑은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유난히 기택2가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날것의 감정들이 여과 없이 나타난다고 느꼈어.

평소에 배우들 연기할 때,, 특히 우는 연기를 할 때 배우 본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자주 궁금해지는데 특히 오늘의 학생들은 4명 모두 다들 엉엉 울어서ㅠㅠㅠㅠ 특히 정원1 기택2는 진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어서 뭔가 정리되지 않은 그런 감정들이 튀어나오고 있다고 느꼈어. 약간 본체 본인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랄까?

우는 거 말고도 2막 시작에 줄리엣이 로미오를 상상하면서 침대에 벌렁 눕거나 유모한테 떼쓰는 줄리엣ㅋㅋㅋㅋ이나 유모랑 나는 이제 남남이야!ㅠㅠㅠㅠ 줄리엣이나... 갠적으로 기택2는 체벌에도 익숙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던 애어른이라고 생각해서 더 아픈손가락이야. 

 

오늘 정원1 자첫이라 학1 위주로 후기를 더 써보자면,,,..

 

갠적으로 롬줄 원작 읽으면서 로미오가 너무 철도 없고 징징거리는 도련님ㅋㅋㅋㅋ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정원1이 그런 타입인 거 같더라ㅋㅋㅋ

애샛기인데 걍 ㄹㅇ 철딱서니야.... 다른 시즌에서 이런 학1 잘 없었던 거 같은데 신선하고 좋았음!

굳이 따지자면 재연 발코니씬에서 오바육바 하는 지1(마아아알을한다!)나 삼연 동심으로 돌아간 복1 같은 느낌인데 정원1은 걍 이거랑 달라ㅋㅋㅋㅋ 그냥 철부지 도련님이야.....

철부지 같고 마냥 노는게 좋고 근데 자꾸 어떤 감정들이 떠오르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는 건 알겠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겠어,,,, 였다가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줄리엣을 만나 어른이 되는 이야기랄까

 

줄리엣을 만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열병처럼 피어오르는데 이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가 없으니까 자꾸 울기만 하고...(결혼식부터 울고 있어서 갠적으로 느낌표 떴음!!) 지금 나는 너무 혼란스러운데 친구들은 자꾸 현실로 돌아가려고 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릎꿇고 울면서 친구들에게 가지 말라고 비는 것 뿐이야ㅠㅠㅠ

각성씬에서도 애가 엉엉우는데... 나 이런 학1 처음 봤어 오늘 좋은 의미로 감정과잉이라 좋다

 

오늘 초야씬에서 비극max 찍고ㅠㅠㅠㅠ 학3, 학4가 들어와서 양초 정리하는데도 정원1이 계속 안고 있으려고 하는 거 보면서 이 친구도 내 아픈손가락이 되....

특히 초야씬 끝나고 로미오 퇴장할 때 "안녕, 안녕 안녕..." 그 부분을 정원1이 마지막 안녕은 마음을 다잡듯이 일부러 뒤돌아서 했거든. 이 때 느낌표 파바밧 뜬 게 이때 완전히 철 든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 개인적으로는 뭔가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뒤로 하고 새로 나아가는 느낌이었어 (하지만 롬줄은 그 이후로도 개큰비극 시작이죠?)

 

초야씬 이후로 2막은 걍.... 정원1이 계속 울고 있어서 이 사람 이러다가 괜찮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ㄷㄷ 정원1이 너무 비극이라 학234도 학1에 동화되어서 비극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동훈3 훈4는 되게 건강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이 학생들도 너무 멘탈적으로 힘들었어

 

말로만 듣던 정원기택 너무 맛있고 지금도 좋지만 페어 계속 하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스케줄이 너무 없어서 그냥 눈물만 좍좍 흘러........

 

 

++

오늘 좋았던 디테일들 추가로 적어보면!

 

정원1: 자꾸 입술 만지는 거.... 맵여왕에서도 살짝 만지고 발코니씬에서도 만지고 유모한테 줄리엣 반지 받은 후에는 반지키스ㅠㅠㅠㅠㅠ 당신 유죄야

결혼식에서부터 친구들 현실로 돌아가니까 엎드려서 울던거... 정원기택 초야씬의 모든것...... 동훈3한테 물잔 줄 때 이게 진짜 좋은 엔딩으로 가는 거인 줄 알고 활짝 웃으면서 준 거ㅠㅠ 퍽대사 전에 롬줄책 끌어안고 엎드려서 엉엉 울던거ㅠㅠㅠㅠ

커튼콜에서 다들 손 드는데 혼자 버석한 표정으로 친구들 바라보다가 뒤늦게 드는거ㅠㅠㅠㅠ 손으로 뭐 표현하려고 하는 건지 주먹 쥘랑말랑 하다가 힘없이 내린거ㅠㅠㅠ 대비극이다...

 

기택2: 유모한테 줄리엣 떼쓰면서 바닥청소ㅋㅋㅋㅋㅋㅋ한거ㅋㅋㅋ 2막 시작에 로미오 상상하면서 침대에 누운거

정원기택 초야씬의 모든것2222...... 체벌씬에서 체념한 표정으로 친구들 돌아보다가 마지막으로 학1 빤히 쳐다보는거.....

죽은 로미오가 자기 위로 겹쳐질 때 검지 손가락 짧게 까딱 한 거ㅠㅠㅠㅠㅠㅠㅠ 학1에게 어떤 걸 전하고 싶었던 걸까

퍽대사 후에 학1한테 손 뻗으려다가 멈칫하는거ㅠㅠㅠ

 

동훈3: 고양이의왕이시어 하면서 인사하는거ㅠㅠㅠㅠ 제가 진짜 좋아함.... 붉은천 쓰는 동훈3의 모든 순간.... 키 커서 멋있더라

1막에서는 로렌스 신부님 허리 굽히다가 2막에서 허리 펴지는거.... 체벌씬 이후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거ㅠㅠㅠㅠ

 

훈4: 훈티볼트의 모든 순간..... 특히 머큐쇼랑 대결하기 직전에 악당웃음 짓는데 그 모먼트의 안광이 너무 좋음!!

떼쓰는 줄리엣 미러링하면서 똑같이 드러누운거ㅋㅋㅋ 로미오한테 쟈가우면서도 줄리엣 반지 줄 때 평소보다 나름 공손하게....준 거

배 북을쳐!!!!! 훈....... 엔딩에서 발성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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