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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레미) 심심해서 쓰는 자첫러의 캐슷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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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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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빅 장발장

우선 정말 컸음 풍채 자체가 정말 커서 마리우스 업는 게 하나도 안 힘들어 보였고 생각보다 나이대에 따른 분장들이 엄청 잘 받더라 넘버 소화는 좋은 편이었는데 연공 때문인지 흑화 시절 장발장일 때 고음은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음 대신 잔잔한 넘버에서 참 감정 실어 아름답게 부른다는 생각을 했음

연기가 무엇보다 정말 좋았는데 특유의 따뜻한 눈빛이 압권이라 코제트 볼 때 커튼콜까지도 사랑이 너무 듬뿍 담겨 있더라  레미를 보기 전에 내가 생각한 장발장은 성정이 거칠었던 사람이 깨우침과 함께 선함을 더해가는 이미지였는데 민빅이 연기하는 장발장은 원체 선했던 사람이 모종의 이유(가난이든 기구한 사연이든)로 잠시 사회에 등을 돌렸다가 본래의 선함을 되찾은 느낌이었음 그래서 이런 노선?캐릭터?의 장발장도 신선하고 좋았음 1열이었어서 표정 연기가 정말 잘 보였는데 고뇌, 아픔, 사랑, 이런 모든 감정들이 장면마다 끊어져 있는 게 아니라 흘러가듯 연결돼서 이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느낌이 참 신기했음 암튼 너무 좋았다 


우형 자베르

1, 2막 각각 정말 인상 깊은 넘버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인물 자체가 입체적이라 매력 있는 캐라는 생각을 함 넘버도 좋았지만 연기가 정말 좋았는데 이 사람이 지닌 과도한 정의감은 분명 사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자베르였음 그리고 그걸 꺾으며 무너지고 허탈해하는 모습이 표정으로 다 보여서 너무 슬펐음 사실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어서 할 말이 별로 없는데 민빅이 연기하는 장발장과 결이 참 잘 맞는 자베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페어로 또 보고 싶어졌음 

자리가 왼블 1열이라 자베르랑 장발장의 대치씬을 정말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봤는데 숨 막힐 정도로 이입이 잘됐음 자살 씬에서 끌려들어가는 거 사실 내 시야에선 무대장치가 보여서 현입되기 쉬운 구조였는데 적당히 실감나는 연기라 현입되지 않고 잘 봤다 암튼 너무 좋았다


선녀 판틴

사실 분량이 이렇게 적을 줄 몰랐는데ㅋㅋㄱ 그 비중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것 같음 선녀 가창방식이 사실 나랑 안 맞아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판틴이랑 선녀의 이미지 자체가 찰떡이라 딱히 불호 뜨지 않고 잘 봄 내가 생각했던 판틴은 조금 더 어리고 독기 있는 느낌이 있는데 선녀판틴이 보여주는 특유의 우아한 느낌과 끝없는 모성애도 좋더라 머리를 그 따위로 만들어놔도 사라지지 않는 진짜 선녀 같은 느낌이 있음

다만 1열이라 무대 시방이 있어서 특정 넘버에서 앉아서? 시작하는 것 같은데 가슴 위로 둥둥 떠 있고 하반신 다 잘려서 슬펐음 원숙하고 아름다우며 선녀 같은 판틴이었고 구원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암튼 너무 좋았다


기홍 떼나르

와 진짜 너무 얄밉고 재수없어서 미칠 뻔했다 웃포 정말 잘 살리시고 익살스럽게 소화해내서 다들 웃던데 나는 웃음이 안 나왔음 그 익살맞음 뒤에 숨겨진 악랄함이 목구멍까지 끼쳐오는 것 같았음 시체에서 치아 뜯고 몸 뒤지는 악행이 나왔지만 그보다 더한 짓, 살인도 뭐 장기매매도 뭣도 세상에서 존재하는 온갖 나쁜 짓을 고민 하나 없이 저지를 것 같았음 캐릭터가 너무 역겨운데 그걸 찰떡같이 소화해서 사실 스트레스 받음 (칭찬임) 대놓고 사악한 인간이라고 묘사하는 것보다 극을 환기하는 정신없이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도 계속 음침함이 읽히는 게 정말 대단하다 느꼈음 다만 넘버는 일부 고음에서 좀 두껍게 긁는? 소리가 나서 취향은 아니긴 했는데 연기가 다 이김 암튼 너무 좋았다


준면 떼나르 부인

발성이 우선 시원시원해서 좋더라 블퀘가 좀 음향이 먹히는 감이 있는데 시원하게 잘 뚫어냄 그리고 기홍 떼나르가 토 나오게 역겹다면 준면 배우가 연기하는 떼나르디에 부인은 그래도 조금은 더 가볍고 웃겨서? 중화되는 느낌이 있었음! 악인이지만 그래도 최초부터 악했기보다는 사회를 살면서 타락해갔다?라는 느낌을 받았음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중년 여인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 같았고 아무튼 잘 뻗는 성량이 참 좋았다


성식 앙졸라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 본인 외모와도 잘 맞고 앙졸라라는 캐가 지닌 이미지와도 잘 어울렸음 그리고 그냥 너무 앙졸라 같았음 소리도 단단하고 강인하게 나고 혁명을 진두지휘하는 청년대장 느낌에 이보다 잘 맞을 수가 있나 생각함 사실 뭔가를 엄청나게 잘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본인이 타고난 외양과 음색 등이 앙졸라에 어울려서 그냥 내 머릿속에 앙졸라=성식배우가 된 것 같음 조금 아쉬웠던 건 그 총?대포? 아무튼 맞고 쓰러지는 부분에서 약간 뭐랄까 히웅 하고 맥 없이 넘어가는 느낌이 있는데 뭔가 몸 연기라든가 뭔가 좀 더 집중도를 만드는 표현이 추가되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음 하지만 너무 좋았다


수하 에포닌

일단 넘버를 너무 잘 뽑음 청량하고 깨끗하게 뽑는 고음도 안정감 있는 발성도 감정도 다 좋았음 본체의 외모도 에포닌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솔로넘버의 집중력이 너무너무너무 좋더라 감정선이 정말 좋았는데 특히 마리우스 품 안에서 죽을 때 표정이 너무 슬펐음 웃는 게 더 슬펐어 흑흑 죽는 순간까지도 마리우스와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그 표정이 안 잊혀서 좀 울컥했고 마냥 마리우스가 좋아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애새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내면의 묵직함과 성숙함이 엿보이는 느낌이 참 좋았음 심지가 곧고 강인하지만 한편으로 참 여리고 순수해서 마리우스가 하는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는, 그냥 너와 함께면 어디든 좋다고 노래하는 에포닌이 너무 안타깝고 사랑스러웠음 배우 자체를 이 극으로 처음 봤는데 나이가 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해졌음


은오 마리우스

얼굴과 음색이 마리우스에 참 잘 어울리는 듯 좀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 같은 인상을 줌 그래서 마리우스 자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귀엽고 어리숙해진 느낌이 있었음 사실 넘버가 좀 아쉬웠는데 워낙 배우진이 성량 짱짱한 조합이다 보니 아무래도 성량이 작은 점, 소리가 시원하게 뚫고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는 느낌이 드는 점이 가장 아쉬운 포인트였고 감정이 잘 안 읽힘 혁명에 대해 가지는 스탠스도, 에포닌한테 어떤 감정인지(관심이 없는지 좋은 친구인 건지 친구 이상의 감정이 조금은 있는지) 전혀 모르겠음 마리우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이 잘 안됨 코제트한테 첫눈에 반할 때 표정연기는 좋았음 조금 더 본인만의 장점이나 캐해가 확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상아 코제트

얼굴이 주는 인상이 선녀랑 비슷해서 정말 딸 같은 느낌이 들어서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이입이 잘되더라 근데 그거 말고는 사실 잘 모르겠음 넘버도 특히 성량 면에서 아쉬웠고 코제트라는 캐릭터 자체가 절대적 가치의 상징이다 보니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기 힘든 감은 있지만 그래도 어떤 코제트를 보여주려 하는지 잘 모르겠음 통통 튀는 발랄한 코제트? 사랑에 눈이 먼 코제트? 선하고 부드러운 코제트? 모르겠음 인상 깊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점이 아쉬움


끗!

사실 극이 너무 좋아서 나오면서 바로 표 몇 장 더 잡았는데 전캐 찍어보고 싶음

원작 서사가 탄탄해서 많이 잘려나갔어도 캐릭터의 입체감과 서사가 보이는 점이 참 좋았고 특징적인 연출이나 스케일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배우가 느낌표 뜨는 장면들이 있었으며 아역들도 참 잘하더랑

근데 무대가 너무!!!!!! 어두워서 등불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대체 왤케 어두운 거야 흑흑

진짜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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