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영원히 조반니로 살아주세요 정지우씨 (진지함)
어제 지우반니 보고왔는데 하룻밤 사이에 표가 무섭게 증식했네
초연 재연때 왜 안봤지............
지우조반니 대사처리할 때 약간 달리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못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서 조금 더 빨라지면 못따라가겠다 싶을 정도까지 달리긴하거든?
근데 평범하게 좋은 딕션, 꽤 빠른 대사 속도에 비해 소리 응집력이 좋아서
집중만 하면 못알아듣는건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그 응집력이 신기했어
또박또박 입술까지 힘줘서 씹어뱉는 칼딕션도 아니고 공기반 소리반 섞인 나직한 대사톤인데도
소리가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이 있더라
숨소리가 묻어 살짝 흐릿해지는 발음과 딴딴한 발성이 만들어낸 또박발음의 경계에서 귀에 딱 들어오는 딕션같은 느낌?
하지만 그래도 그 대사속도를 따라가려면 너무 집중해야해서 좀 피곤하긴했어... 자첫인데 대사들도 좀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그래도 그 속도감 때문에 더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거나 더 몰아붙여지는 느낌이 강해지기도하니
그냥 내가 잘 집중해볼게 ㅋㅋㅋㅋㅋ 정지우씨는 그냥 이대로 계속 조반니해주세요....
진짜 오랜만에 머리끝까지 쭈뼛서는 기분으로 공연본 것 같아
지우배우 잘하는거 알고 다른 극에서도 본 적 있어서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도 했고
대학로의 미래임을 동의하는 편이긴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나랑 잘 맞은건 처음이야
이런게 덕통사고인가 싶을 정도로 폭탄맞은 기분이었어
초반부 첫 표정, 첫 대사톤, 첫 넘버 음색, 표현 하나하나 다 찌르르하고 뭐가(?)왔는데
초반부의 감동 이상으로 후반부에 거문고자리부터 상실의 섬을 찾아가기까지의 흐름이 너무 좋더라
이렇게 내 취향의 극에 이렇게 내 취향의 목소리와 연기와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와서 이렇게 짜릿함을 주는 것도
연뮤덕으로서 복받은거겠지
(이걸 이제서야 본건 내 지난 세월 내 업보인가...ㅠ)
2024년 새해복은 지우조반니로 받았다 생각하고 열심히 돌겠습니다....
은밤 극도 너무너무 내 취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