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글이 쓸데없이 기네...
공연 후기는 줄 표시 해둘게. 거기만 읽어도 됨
지방에서 엄마랑 올라가서 당일치기 2편을 처음 시도해봤어.
나는 한 해에 1-3회 정도 뮤지컬 보는 편이고, 가장 많이 본 건 오페라의 유령이야(4회봄- 그것도 내한2/라센1/런던가서 1 해서 제일 많이 본 거)
나머지는 대극장 위주로 한 두번 정도 보는 편.
넘버가 중요하고, 앞자리가 중요하고... 드라마나 연기는 거슬리지 않을 정도면 됨.
울엄마는 맘마미아를 처음으로 뮤지컬 접하셔서, 최애극은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캣츠 3개야.
아무튼 이런 상태에서 올해의 뮤지컬은 엄마 보여주려고 레미제라블을 봤는데, 난 이미 한 번 봄+영화도 봄 해서 내용을 알아서 괜찮았는데
엄마는 영화 봤다는 것만 기억나는 상태여서인지, 앙상블 노래 가사들을 못 알아 들으심
그래서 대사가 뭐라는지 모르니까 재미없다 하셨어. 차라리 몇 번 본 내한 공연에 자막이 더 낫겠다고.
올해의 뮤지컬이 실패했다는 생각에, 급 다시 공연 일정 보는데
시스터액트 내한이 있더라? (나중에 찾아보니 내한이 그 내한이 아니긴 했지만 암튼)
초딩 때 티비에서 시스터 액트 영화 자주 나와서 아윌팔로힘~ 하던 거 기억나서 예매함(이것도 나중에 알고보니 노래가 다 바뀜)
아무튼 그래서 시스터액트를 예매해둔 상태에서, 유투브에서 컴프롬어웨이 차지연/신영숙 배우 넘버를 듣게 돼.
오! 하고 나도 종일 관극이란 걸 시도해보자! 정함.
요기 교통시간 문의 남겼었는데, 덬들이 조언해준 대로 차는 두고 대중교통 이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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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2시 시스터액트
12/30 6시30 컴프롬어웨이
시스터액트는 페뷸러스만 들어보고 갔는데, 주인공 들로리스역 니콜배우분 노래 시원시원하게 너무 잘 해서 좋았고, 수녀님들도 노래 너무 잘 해서 진짜 귀 호강 느낌이었어. 넘버들도 영화랑은 달랐지만 신나게 즐겼고, 개인적으로 남자 악당들 파트는 잔잔했음. 엄마는 기억 속 영화 캐릭터가 무대에 튀어 나온 거 같다고, 어떻게 저렇게 배우들을 뽑았냐고 너무 신기해 하셨어.
원장수녀님이랑, 밝고 명랑한 수녀님이랑, 나이든 수녀님이랑 ... 다 영화 캐릭터랑 싱크로율도 높아서 추억 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난 앞자리를 선호하는데(사이드여도 무조건 앞이 좋아) 이 공연은 신도림아트센터 op석은 안 쓰고 바로 1열 시작인데 거기 가운데 자리 잡아서, 자막 화면도 바로 앞이고 배우들도 눈 앞이고 시야 가리는 것도 없이 잘 보여서 좋았어. 엄마도 늘앞자리로 가능하면 모시는데, 본 것 중에 자리 제일 좋았다고 배우 이도 다 잘보인다고 좋아하셨다.
컴프롬어웨이는 며칠 전부터 출퇴근할 때 브로드웨이판 앨범 음원사이트에 있길래 들으면서 다녔는데, 영어여서 내용 반은 이해하고 반은 모르겠고... 상태로 봤는데, 첫 곡부터 배우들 성량이 지붕 들썩이게 할 정도로 쨍쨍하고 좋더라.
내가 본 공연 한국 공연 중에 앙상블 전체 노래퀄이 가장 고급이어서 그 부분은 100점 주고 싶다.
더쿠 연뮤덬 후기 몇 개 없어서 다 봤는데 어느 배우가 자꾸 실수하는 극이 이건 거 같아서 좀 걱정하면서 갔었어. 근데 난 고창석 배우였는데, 실수 없이 다들 잘 한 거 같아. (혹시 했더라도 난 눈치 못챔)
차지연/ 신영숙 배우는 둘다 좋아해서 아무나 좋아! 하고 내 스케쥴에 맞춰 예매했는데, 난 신영숙 배우로 봤고 유투브 음원뮤비에서 차지연 배우는 완전 노래 천상계 느낌/ 신영숙 배우는 노래+다르캡틴이나 스튜어디스들 대사도 연기 넣어서 노래 - 하는 느낌이라 둘다 다르게 좋더라.
난 다른 배우들은 신경 안 쓰고 그냥 내가 보는 게 차지연배우인지 신영숙배우인지만 알고 있었는데, 30일 닉 역이 남경주였더라고.
개인사정으로 김영광(스윙)으로 변경 됐다고 하루 전에 문자 왔었는데(취소하려면 하라고) 난 새로운 사람 오히려 좋아! 였어.
캐릭터들 나이에도 김영광 배우랑 다이애역 최현주 배우가 잘 어울렸던 거 같아.
그리고 영어원곡으로 반만 이해하던 내용이었어서 극 보면서 속 시원해짐 ㅋㅋ
자리는 op석 2열 사이드였는데, 발이 가린다거나 하는 시야방해석은 아니었고, 배우들이 다 무대위에 있으니까 동선에 따라 어느 배우는 다른 배우에 가려 목소리만 들리는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어제밤공은 관객들 반응이 다 좋아서 우리도 같이 더 신나게 호응할 수 있었어.
광림아트센터는 처음 가 봤는데 매표소가 7층, 공연장이 8층이라 공연 끝나고 다들 후루룩 나가서 엘베 줄을 기다려야 해서 그건 좀 별로였다.
두 극 다 잘 팔리는 공연은 아닌지 며칠 전에도 예매사이트 빈자리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공연장에서는 임박해서 산 관객인지 초대석인지... 아무튼 너무 썰렁하지 않게 거의 꽉찬 자리여서 다행이었어. 공연 처음 봤을 때 내한 op석 12만원 했었는데 요즘은 표값이 정말 후덜덜이더라.
난 엄마랑 볼땐 엄마표값까지 내가 내서 공연보고 별로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둘다 성공적이었어. (엄마는 둘다 재밌었지만, 자기가 꼽은 베스트3를 넘기진 못했다 평하심 ㅋㅋ)
난 둘다 연말연시라고 할인해서 시스터액트는 vip 11만9천원/ 컴프롬어웨이는 op석 13만원에 결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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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8시 집에서 출발해서 집에는 다음날인 오늘새벽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점심은 여유 있게 먹고 카페도 갔지만 저녁은 시간 애매해서 마지막에 고터에서 우동+김밥으로 그냥 후루룩 했고.
서울 가면 맛집 한 군데씩 가는 게 취미인데 그걸 못해서 아쉬워.
그래도 한 해가 가기 전에 좋은 뮤지컬 3편 봤다!
요즘 연뮤 카테 오면서 2024 공연 예정작들도 봐뒀다구! 내년엔 알라딘이랑 이프덴 볼까 생각중이야.
다들 즐거운 관람 시간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