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시놉 읽고 현생에 찌든 후크가 순수한 피터와 웬디를 만나서 꿈을 되찾는 그런 얘기려나? 하고 생각했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잔혹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 이런거 기대하고 가면 안됨 완전 다름..
전혀 그런쪽은 아니고 대사나 연출의 유치함이 오히려 어린이를 위한 동화 그대로야 원작은 원작의 감동이라도 있지 이건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극인지 모르겠음 ㅠ
복선이나 떡밥이 좋게 말하면 직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차원적이라 눈치 좀 있는 사람이면 분장 보자마자 설마? 싶은 내용이 정확히 맞아 떨어짐
일단 러닝타임이 너무 부족함 한 10분 정도는 더 있어도 될거 같은데 1시간 반 안에 넣고 싶은걸 다 넣으려니까 자첫러는 스토리 따라가기 급급하고 난 이제서야 절반쯤 왔는데 배우들은 이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5분전에 좋다고 놀던 사람들이 갑자기 찐텐으로 싸우고 있어 ㅋㅋㅋ
복선? 떡밥? 그냥 넘버와 대사로 모든걸 말해줌 말해야하는건 많고 캐릭터 사이의 서사도 풀어야하는데 이걸 캐릭터 입을 통해서만 전하려고 하니까 시간도 부족하고 보는 나도 숨이 찰 정도로 대사량이 마구 쏟아짐
심지어 잔잔한 넘버도 아니고 락도 아닌 것이.. 갑자기 랩을 하고.. 캐릭터끼리 대사도 겹치고 음향이 다 담아낼리가 있나 😂
하지만 극을 따라가다보면 너무나도 예상되는 결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거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음
다들 피터가 제일 잘했다고 했는데 진짜임 내 본진은 따로 있지만 넘버만큼은 또가 중심에서 제일 잘 잡아줬어
근데 배우들 셋 다 음역대가 안 어울림 어울리는 음역대를 부르면 절대 쓰릴한 수준은 아닌데 이 넘버의 실제 음은 뭘까? 싶을 정도로..
과연 다른 배우들도 이 넘버를 잘 부를 수 있을까 싶은게 음역대 자체가 높은데 이걸 움직이면서 불러야함 ㅋㅋㅋㅠㅠ
본진을 그렇게 봐왔지만 그정도로 땀 흘리는건 승돌이 때나 봤던거 같은데 막판엔 머리카락이 그냥 물임 땀이 맺힌게 보일 정도로 위아래로 움직여..
웬디는 혼자서 쇼미더머니 하다가 트유 하다가 호랑이 하다가 (이땐 진짜 그냥 눈 질끈 감고 싶었는데 앞열이라 못 했어,,) 허무맹랑하게 캐릭터가 끝나고 피터는 초반엔 그냥 잼민이 그자체인데 갑자기 감동 서사의 주연이 되질 않나.. 후크는 우스꽝스러운 연기 하다가 멋진척 하는게 갤러그송 처음 봤을때의 충격이었지만 ㅋㅋㅋㅋ 내 본진이라 그것도 멋져보였어..ㅎ;;
막판에 손유동 전매특허 특기인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실로 돌아가야한다고 마음 먹은, 현생에 찌들었지만 눈만큼은 총명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게 넘 호여서 나는 종종 보러 갈거 같어..^_^
결론은.. 세 캐릭터 모두 웬만한 항마력과 연기가 아니면 진짜 하는 도중에 현타 올거 같고 오히려 역효과만 생길거 같은데 다들 나름 잘 해줬다고 생각하구..
극 : 원작이 원작인만큼 아동 뮤지컬스러움
넘버 : 이 넘버들의 원음은 뭘까..?
배우 : 셋 다 웃포 잘 살리고 재밌었음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