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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8월에 본 극들 후기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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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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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레이스 유 / 윤승우 유현석

 

내 회전극 내 최애페어...

8월에 1일 / 4일 / 8일(페어막) 이렇게 있었는데 노선이랑 엔딩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

트유는 엔딩뿐만이 아니라 그 엔딩으로 달려가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한 극이고 그래서 더 어려운 극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제: 첫공 때부터 잘해야 하는 거 맞음. 그런데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맞춰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 점점 확실하게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1일도 4일도 좋았지만 8일 엔딩 진짜 못 잊을 거야... 정말 페어막다운 엔딩이었어

 

 

2. 히스토리 보이즈 / 견민성 박은석 이지현 황호진 윤승우 정지우 김효성 심수영 강은빈 이윤성 김원중 김준식

 

트유 보면서 윤승우 배우 좋아져서 + 이번 시즌도 한 번은 봐야지! 해서 보러 갔어

학교를 배경으로 하면서 학생들 많이 나오는 극은 캐릭터성이 얼마나 살아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다 같은 의상 입고 나오다 보니)

히보는 그런 점에서 정말 좋았어 교복 입는 방식이나 어윈/헥터의 수업을 받아들이는 태도 등등에서 학생들 하나하나가 정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거든

그리고 개인적으로 히보의 엔딩을 정말 좋아해

수업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헥터의 마지막까지가 '수업'이었고... 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하나의 블랙코미디처럼 다가와

처음 히보를 봤을 땐 저 인간 왜 저래? 쟤넨 또 왜 저래? 했는데 수업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다 이해되더라고

 

 

3. 오걸작 - 다미로 편 / 다미로 유현석 황민수 이한별 류동휘

 

다양한 극, 어쩌면 이런 자리가 아니면 다시 듣기 어려울 수도 있는 극의 넘버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다미로 작곡가가 참여한 극 중 내가 정말 좋아하지만 몇 년째 안 올라오는 극이 있는데(어디 갔는지도 모르겠음...) 이런 자리 아니면 정말 듣기가 힘드니까

관객들이 30대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만든 자작곡 정말 좋더라고

'꽃이 피지 않더라도 열매가 맺지 않더라도 나는 뿌리 굳건한 나무야' 뭐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그게 제일 인상깊었어

나만 좋다고 느낀 거 아닌지 주위에서 훌쩍이는 소리 들리고... 나도 좀 울컥함

다미로 작곡가 콘서트를 꽤 많이 갔는데 항상 어떤 주제로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게 느껴져서 좋아

 

 

4. 백작 / 이진혁 조성필

 

자첫했을 때 와... 진짜 불가극같다... 하고 약불호 맞았었는데 자둘이 너무 좋아서 당황스러웠어ㅋㅋㅋㅋㅋㅋ

스토리는 여전히 취향이 아닌데 뭘까....? 역시 박현숙 작곡가의 넘버가 좋아서.....?

난 불가극 스토리는 취향이 아니더라도 넘버(멜로디+가사)는 항상 취향이더라고...

 

 

5. 3일간의 비 / 박정복 안희연 유현석

 

잘 쓴 극이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어

비어 있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게 엉성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관객에게 더 생각할 거리를 남겨 준 느낌이었고

그렇지만 나한테는 불호...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내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 + 그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오면 항상 후자에 이입해서 봐서ㅋㅋㅋ 1막이 너무 괴롭더라고

 

 

6. 붉은머리 안 / 유낙원 김세환 강은빈 류찬열 조은진

 

유낙원 배우 너무너무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

왜 앤이 아니라 안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깜찍하고 상냥한 언어유희가 들어 있는 제목일 줄은 몰랐지...

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캐릭터들 중 하나인데 그래서 마지막에 '나는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게 정말 위로되고 좋았어

처음 시작할 때 아예 배우 이름 호명하면서 메타개그 치는 것도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는 밈이나 개그도 웃겨ㅋㅋㅋㅋ 안1~안4 배우들이 진짜 많은 역할/소품을 맡는데 다들 힘들 텐데도 에너지 넘치더라

그치만 다음에 올 땐 극장 좀 더 좋은 곳에서 오길...

 

 

7.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 현석준 박정원

 

초연 때 이게 대체 뭔 내용이야.. 하면서 나와서는 샘플로 놓인 플북 들춰봤다가 설정 보고 더 ???? 상태 되어서 자첫자막했는데

재연 와서 그래도 이걸 좀 이해해보고 싶단 생각에 다시 봤더니.. 그리고 또 봤더니... 아름다운 극이네?

여전히 머리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마음으로 느낀 것 같아

의상도 예쁜데 무대랑 그 무대 활용한 연출이 진짜... 바닥에 그렇게 비치는 게 너무 좋아

그리고 넘버가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오슷 사길 잘했어

 

 

8. 와일드 그레이 / 박민성 김리현 기세중

 

박민성 배우랑 기세중 배우는 말해뭐해 항상 성량 짱짱하고

김리현 배우는 (무대에서는) 은하철도의 밤에서 보고 처음 보는 건데 와 이렇게 잘했다고...? 싶어서 놀랐어

(은밤 때도 이렇게 잘했을수도... 내가 은밤이 좀 불호였던 터라 잊어버렸을 수도...)

랭보에서 들라에 좋아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여기서도 로스가 제일 마음 가더라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 읽으면서 이 양반 진짜 대단한(여러 의미로) 사랑을 했다 싶었는데 무대에서 봐도 여전히... 대단한 사랑^^.....!

 

 

9. 2시 22분 / 아이비 김지철 임강희 양승리

 

절대 스포 밟지 말라고 해서 조심조심 피해다녔는데 1막에서 이미 스포 짐작하고 있었던 터라 스포 자체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어

다들 진짜 말이 많음... 진짜로... 듣다보면 얘도 틀리진 않은 것 같고 얘도 틀리진 않은 것 같고 근데 얘 태도는 너무 짜증나고....

놀라는 부분이랑 공포스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 말하면 스포니까 생략

인터 때 불 켜지니까 관객들 잠깐 조용하다가 엄청나게 시끄러워졌는데 나도 일행 있었으면 일행 붙잡고 내가 뭘 본 거냐고 했을 것 같아ㅋㅋㅋㅋ

 

 

10. 라흐 헤스트 / 이지숙 박영수 김이후 안지환

 

나는 그.. 극의 중요한 열쇠(역사적 사실이긴 한데 혹시 몰라서 언급은 안 할게 사도세자가 죽는다 이 수준은 아니라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고...)를 어쩌다 보니 알고 봤는데 그걸 모르고 봤으면 결말부가 더 재미있었을? 흥미로웠을?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

향안과 동림이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어

이상.. 내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는 아닌데(역사적 인물x 극중 인물o) 안지환 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 했어

하 그리고 김이후 배우.... 이상 보내줄 때 '내가 어떻게 당신을 잡아요' 이러는데 당신은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해요....

원래 자첫자막하려고 했는데 내용도 넘버도 너무 좋아서 표 하나 더 잡아놨어

 

 

11. 오즈 / 강찬 송유택 송상훈 정경훈

 

열심히 양도 잡아서 막공 전에 자첫자막!

내가 그만둔 모든 게임들이 생각나는 극이었어...

준이랑 양철이 행동 보면서 저렇게까지? 할 수도 있는데 나도 밤에 모바게 스토리 깨다가 몰입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가지고ㅋㅋㅋㅋ AI면 더 친밀감 느끼기가 쉬웠겠지 사람은 원래 물건에도 애착을 느끼는 존재이니까...

준-양철, 맥스-버튼의 관계 다 좋았고... 맥스야 오해해서 미안하다...

생각보다 관객한테 시키는(안좋은의미x) 게 많아서 나까지 좀 기빨리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었어

준아 행복해야 돼ㅠㅠㅠㅠㅠ

 

 

 

9월에도 자첫할 극 많이 남아 있는데 재밌었으면 좋겠다!

별 거 없는 후기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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