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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유) 0805밤공 아쉬움에 남겨보는 불호에 가까운 후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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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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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슷은 동손송한.

 

앞서 언급하면, 제반 환경에 대한 불호 언급이 더 많을 거 같아.

 

부산공 이후 서울공은 처음 봤어.

 

 

어제의 감상으론, 동유령은 천재성이 훅 돋보였어. 인정받는 천재로 남았더라면 이렇게 비뚤어지지 않았을 것 같은 유령이더라.

하지만 사랑이 굉장히 과격하고 생경해서, 막상 본인이 사랑을 마주하게 되면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파괴에 이르는 짠한 유령인 듯 해.

'혼자' 남겨졌다는 게 크게 다가오는 유령, 올아이가 잔인하게 들리도록 만드는 그런 유령 ㅠㅠ 천사상 위에서 너무 괴로워해..

라울이 크리스틴을 구하러 오니까, 분노가 맥스를 찍었던 거 같아. 이 가는 것 마냥 살벌하게 친 대사 "날 시험하지 마" 이거 너무 좋았다..

크리스틴이 두 번째 키스를 했을 때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는 터덜터덜 걸어 라울을 풀어주러 가던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ㅠㅠ 이래도 되는건지 ㅋㅋ

'지옥의 천사' 라고 종래엔 스스로를 자칭하는 게 안타깝고 짠했어.

마지막 올아이 들으면서 베일 서서서서히 놓는거 반칙..ㅠㅠ

 

손크리는 부산보다 더 연기가 풍부해진 것 같아서 오! 했어.

중요한 건 크리스틴들이 유령을 어떻게 대하느냐 라고 생각하는데,

초반엔 경외, 신비로움에서 일무토를 거쳐 완전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점차 자신의 '음악의 천사' 이지만 결국 그는 천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맞서는게 명확해져서 좋았어.

마지막엔 그저 연민과 약간의 미안함으로 선을 좀 더 확실하게 긋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또 좋았고!

하지만.. 띵콥미랑 올아이때 좀 삐끗하더니.. 소리가 점점점점 힘이 없어져서 안타까우면서도 아쉬웠어.

 

런라울.. 우선 잘생겼고..

나이스가이인듯 하다가도 화가 많아. 크리스틴 한정 치아 보이면서 웃어주기까지 하는데 화가 제법 많아서 건드리면 썽낸다.

근데 이제 건드리는 게 얼토당토 않은 존재라 생각하는 유령...인거지.

올아이 전에 유령 목소리 들릴 때 저걸 내가 잡아야지 싶어하는 거 느꼈고

2막 노트 때는 진짜 죽여버릴거야 느낌이어서 왁.. 했는데

생각보다 마지막 크리 구하러 갔던 씬에서는 순애가 더 짙게 보여서 놀랐었어. 유령에게 키스하는 크리스틴이 더 용맹해 보일 정도였달까

왜냐면 이 때 차마 못 보고 눈을 꾹 감았다 뜨는데 항상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더라고.

 

한롯타도 부산에 비해서 더 고양이같아졌어!

굉장히 자기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쎄고, 욕심도 많아. 하지만 재수없진 않고, 쫌 응원하게 되는 약간 모자른 귀여운 심통이랄까 ㅋㅋㅋ

하지만 돈주앙 연습 씬에서 팍앙지한테 칭찬 먼저 해주는 칼롯타라 넘 귀여워 ㅋㅋㅋ

잘했어요~ 잘했는데~ 거헐~ 여기를 거헐~ 이러는 게 다 들리더라 ㅋㅋㅋ

 

 

근데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이유를 이제 하나씩 써볼게. ㅠㅠ

 

이건 내 개인적인 이유에 가까운데, 5열이내 앞열이었는데 관크에 너무 시달렸어

어째 옆자리 옆옆자리 앞자리 뒷자리 다 연석으로 들 왔더라.. 가족, 연인..

오히려 앞으론 앞열로 오면 안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왔고..

 

그리고 음향이 왜이렇게 별로지? 오버추어 시작했을 때 오케 사운드는 나름 만족했는데, 드씨에 비해서 울림은 하나도 없었어.

더 문젠 건 오케 사운드 대비 마이크 소리는 너무 작고 마찬가지로 울림이 하나도 없더라. 무미건조해.

그래서 그런가 노트에서 집중하면 또렷하게 들리는 장점은 있었지만, 웅장함 울림 이런 거 찾을 수가 없더라.

납작한 소리라고 해야하나... 걍 소리 100의 소리. 넘 답답했어.. 그래서 어 여기가 이렇게 단조롭다고..? 이 생각을 되게 많이했던 거 같아

내가 알기론 동도 강조해서 부르는 부분들 울림 쩌는 부분 많고, 런도 노트 6중창이랑 올아이 때 확실히 다른데.

손이나 한도, 고음 뽑아내면 음압샤워 하는 느낌이었는데. 음향이 그냥 번짐이 하나도 없더라. 이게 마냥 배우가 못해서일까..? 는 아닌거같거든..

재작년 마리앙 때 이후로 샤롯데 진짜 오랜만에 간 건데 그때도 음향불호 맞고 왔던 것 같아.. 이땐 하나도 안 들렸는데.. 원래 이런가 싶고..

 

그리고 ㅠㅠ 붐감 ㅠㅠ 왜케.. ㅠㅠㅠㅠ 하..ㅠㅠㅠㅠㅠㅠ 왜케 모든 넘버가 다 배우랑 안 맞지

뮤옵나는 갑자기 느려져서 동도 느리게 갔고

프리마돈나도 한칼롯타가 끌고간 느낌이고 ㅋㅋㅋ

올아이때는 걍 느렸다가 빨랐다가 배우가 시작하는 부분이랑 다 안 맞았고 여기서도 런라울이 속도조절했었어..

시작-끝이 안맞는게 점점 극이 진행될수록 심해지니까 신경쓰였어

 

그리고 샤롯데가.. 내가 앞쪽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단차가 진짜 홍아센급으로 별로인데다

냉방을 안 하니..? 너무 더워서 불 쏘기 전에 아 안돼 안돼 안돼를 몇번을 외쳤는지 몰라 속으로 ㅠㅠ

그러니까 지치더라....ㅋㅋㅋㅋㅋ 사람이 보다 지쳐...

 

드씨 대비 좁아진 무대에 이것저것 다 넣느라 동이 오늘 배 밟은 것도 봤고.. 하이고

이게 과연 샤롯데랑 어울리는 극이었을까 싶게 만들더라고....

 

무대랑 객석 가까운 건 좋은데 너무 환경이 별로더라.

 

그래서 그랬는지 극 전체적으로..

배우들 개개인도 그렇고, 여기 쓰지 않은 앙상블들도 자기 위치에서 다 잘 하고 있는데

뭔가.. 조금씩 부족한 느낌? 2프로.. 아니 그거보다 훨씬 더 많이 아쉬운 기분이 계속 드는거야.. 환경이 이래서 그랬을런지..

좋은 공연을 봤다는데서 오는 희열이나.. 이런 건 안 느껴졌고, 짜여진대로 움직이는 느낌이어서 찍어낸듯한 아쉬움이 있었어.

공연이 원래 짜여진 걸 보여주는거지만서도.. 걍 단조로웠던 느낌...

이건 내가 너무 지쳐서일까..ㅠㅠ 막씬은 다들 찢었는데..

오버추어 듣자 마자 심장뛰고 기대감 막 상승했었는데..

 

이러니까 이 극이 19만원에 적합한 공연이 맞나...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오히려 부산에서 할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았다는 느낌만 들고.. 부산에 다녀왔던 것보다 서울에서 덜 볼 거 같다는 생각도 지금은 드는데.. 글쎄 모르겠다.

큰 돈 주고 공연 봤는데, 아쉬움이 더 크고 지금 갖고있는 표도 좀 놓고 싶어 뭔가 울적하네 ㅠㅠ

 

이상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반박은..

네 말이 다 맞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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