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비 프리뷰 둘공 보고 왔어!
한줄평부터 쓰자면 너무 재밌다!!!!!
개취로 올해 본 연극 중 제일 재미있었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도 같아
나한테는 드라마가 강하게 느껴졌어
그래서 굳이 이 작품이 관객한테 어떤 메시지를,
혹은 교훈을 던지고 있는지,
이 장면, 이 대사에 숨은 의미는 무엇인지
찾으려고 애쓰면서 보지 않아도
드라마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재미있더라고
물론 그 드라마를 만드는
배우들 연기가 미쳐서 그걸 보는 것에서 오는 재미도 컸음!
그렇다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게 아무것도 없냐 하면
그건 아니야
2막 까지 다 끝나고 나면 어떤 대사와 장면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분명 있어!
그런 의미로 좀 더 뚜렷하고 분명하게 설명되는 극을 좋아한다면
삼일비가 모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극극극극극호였던 이유는
1. 드라마 자체의 재미
시작부터 끝까지 대체로 예상하기 힘든 전개여서
그 새로움이 마음에 들었고
정말 오랜만에 내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해 하면서 몰입했어
러닝타임 140분으로 늘어나서 걱정했는데
1막, 2막 둘 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깜짝 놀람
2. 연기의 재미
시놉과 포스터로 알 수 있듯이 배우들이 부모와 자식,
1인 2역을 소화하잖아
근데 각자 연기하는 두 인물의 성향이 정반대라
정말 연기 뷔페임
이게 같은 사람이라고? 싶은 수준의 다채로운 연기를 볼 수 있어
어제는 박정복, 정인지, 김찬호 페어였는데
각자 다른 캐릭터로 등장할 때마다 인격 갈아낀 수준이라 감탄했고
세 사람 어제 첫공이었단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호흡도 좋았음
다만 대사들이 비교적 와다다 쏟아내는 식이 많아서
조금 씹는? 경우가 있었는데 극중 캐릭터 성향이나 장면 상황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납득돼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어
개인적으로 정복 인지 찬호 배우 각각 나한테 믿보배인데
이 사람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놀랍고
근데 호흡이 너무 좋아서 또 놀랐고 참나 당신들 평생 페어해..
이해랑에 가둬ㅠㅠㅠ
3. 장르의 재미
내가 느끼기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 작품 되게 복합 장르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엔 미국 드라마였다가 약간의 서스펜스가 나오고
그러다 사랑, 자유, 성장, 파국도 섞이는!
이 밖에 자리 이야기하자면
어제 사이드 블럭 앉았는데
이해랑 무대가 넓고 모든 캐릭터들이 좌우중앙
골고루 돌아다녀서 사이드미는 전혀 못 느꼈어!
기본 무대 위에 주 배경인 집 세트가 한 단 높게 올라가 있고
집 안은 또 1.5층 구조로 이뤄져서
어디에 앉아도 잘 보일 것 같아!
아무튼 나덬은 초연 못사라 비교군이 없어서
이번 시즌에 아주아주 만족하고 나왔고
올 여름은 이해랑에서 보낼 예정이야
아 지금 불호 요소 하나 생각났는데
어제 비와서 더 그랬겠지만 이해랑에는 모기가 많아^^
다음부턴 모기 기피제 바르고 갈거야ㅠㅠ
나는 너무너무 극호여서 주접만 떤 것 같지만
혹시 삼일비 볼말 고민 중이었던 덬들 있다면 도움 되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