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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유) 0617 낮공 조팬텀 위주 후기(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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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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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눈뜨니 어제 공연이 머리속에 재생되네
무인보고 생각이 많아져서 공연이 기억이 안 났는데
공연 자체가 어제 너무 좋았어서 아쉽다....하고 잠들었더니 눈 뜬후 느낌이 몰려와
참고로 1층 13열에 앉았는데 오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팬텀의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경험을 했어
(내 뒷줄에서 파이널때 벨소리 울림 ㅠㅠㅠㅠㅠㅠ)

미러부터 느낌이 왔음. 아...얜 크리스틴에게 못 이기겠구나....
가암히 널 원해...부르는 부분에서 라울을 향한 호통이나 일갈이 아니라 나조차도 함부로 어쩌지 못하는 크리스틴 너를 어떻게 제가??? 이런 느낌이었어
분명 노랜데 뉘앙스가 느껴졌달까..가...암..히......
포토에서 지하미궁으로 들어설때 뒤에 누가 쫓아 오는지 살펴보는 순간 제스처에 이게 조를 보는 맛이지 했다 ㅋㅋ
박자에 맞춰 노 저어주고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듯
무대변화에 맞춰 손짓하는 것도 좋았고
크리스틴을 지휘하듯 이끄는 손짓과 시간차를 두고 약간 삐딱하게 서서 머리 쓸어넘기는 모습에선 아...조팬텀은 크리스틴을 데려오려고 준비를 엄청 오래했구나...자길 보라는 공작새같구나 생각이 들었다

뮤옵나. 뮤옵나. 뮤옵나. 음악이, 크리스틴이 좋아 죽겠다는 듯 방긋방긋 웃으며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조랑 호흡을 같이하더라
가성에서 갈라지는 것 없었고 중간 급 성량 올리는 부분에서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너무 좋았어. 이때 잠깐 현입되어서 3개월간 무대에서 자신과 싸웠을 조에게 박수보내고 싶었다.
뮤옵나 마지막 가성 이후 암전될 때 미소지으며 크리스틴 속삭이는 연출은 신의 한수. 드디어 내 둥지로 크리스틴을 데려왔다는 만족감과 기쁨을 그렇게 변태스럽게 보여줌(난 조팬텀의 이런 면이 좋아 미친놈같음)
중간에 크리스틴이 기절했을 때 그 전까지 자신의 미궁과 음악을 자랑하던 팬텀은 사라지고 크리스틴이 소중해 터치조차 못하고 흩어진 머리카락 가장자리만 훑다가 허공에서 멈칫하는 손동작에서 또 느꼈음. 얜 크리스틴한테 안되겠다....
어제 조팬텀의 연기중에 좋았던 씬 하나가 스트레인저였는데
선을 넘고 가면을 벗긴 크리스틴에게 분노하다가 자신의 내면을 봐달라 애원할때 유독 크리스틴 눈치를 봄. 조의 체격이 크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되겠지만 크리스틴에게 기어가서 몸 돌리고 흐느낄때 팬텀은 아이가 된 것 같았음
크리스틴이 가면을 돌려줄 때 팬텀 머리위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동시에 뜨는 것이 보였고 가면을 다시 쓰고나서 팬텀 스스로 당황하는게 보임. 그러면서도 다시 당당해진척 강한척 크리스틴을 끌고가는데 이미 힘이 빠져있음. 얜 크리스틴한테 안되는 거지....

일무토에서 조팬텀의 비웃음은 진짜 얘가 얼마나 비틀리고 괴팍한지 보여주는 거 같아 그 웃음소리
옥상씬...천사상씬은 어제 조팬텀 연기중 좋았던 또다른 장면임
크리스틴과 라울이 알흠다운 사랑을 확인할 때 천사상이 유독 심하게 흔들린다는 얘기가 있던데. 응...그네 타더라
그리고 올아이 맆......초반 거친 가성으로 상처받은 내면과 원망을 표현하다가 진성으로 단전끝에서부터 차오르는 분노를 표현하는데
입벌리고 봤다 13열 자리 좋네......

돈주앙의 승리 작곡을 끝내고 파티 파투내러 등장한 조팬텀.
마스커레이드 보는데 팬텀도 정식으로 초대해서 같이 어울렸으면
오페라하우스 샹들리에도 무사하고
전속 작곡가를 둔 프로덕션으로 승승장구하며 팬텀도 에릭으로 인정받고 크리스틴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살수 있지 않았을까 망상을 잠깐했다

원더링차일드. 조손송 하모니가 죽였던......조의 음색이 약간 날카로운 편인데 송라울이 부드럽게 중화해주고 손크리 맑은 소리가 더해지니
무덤에 계신 크리스틴 아버님께 드리는 한 곡조 같은 느낌. 물론 내용은 아버님 무덤 박차고 나오실 법한....
조팬텀은 진짜 크리스틴을 그 오페라하우스에서 처음 봤을 때 아빠 잃은 아이로 봤던 걸까? 가엾어라 내 아이....하는데 정말 아버지가 보낸 천사같이 노래함.하여튼 세 배우의 하모니도 연기도 내 기준 저 장면에서 레전이었어

포노리. 포노리. 포노리. 포노리.
확실히 조팬텀은 크리스틴을 여인으로 열망하고 있어
공연 도중 극중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탐욕이 무르익을 때
무대에서 크리스틴을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무대에 선 팬텀이라니...오뉴 팬텀의 가장 싸이코같은 면이 보이는 장면
베일을 뒤집어 쓴채로 당당하게 극중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쓴 대사를 빌어 내면의 열망을 드러내다가 크리스틴과의 힘의 우위에서 역전됐을때 원초적인 욕구를 표출해버리는 조팬텀의 연기는 정말....이건 몇세 관람가인가요. 기침 관크가 심했다던데....내 기억에 이때는 기침소리도 침 넘기는 소리도 안들림.
가면은 썼지만...베일로도 가렸지만 자신의 욕망을 들킨 팬텀은
이전 지하미궁에서 가면 벗겨졌을 때처럼
다시 나약해지고 사랑해달라고 애원함. 어제 조팬텀 연기중 가장 좋았던 장면.....이때부터 감정 폭발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
지하 미궁으로 돌아가며 크리스틴에게 왜!!! 대체 왜.....를 외치지만 조팬텀은 그 이유를 묻는 대상이 크리스틴이 아니라 세상인 것 같았어. 그래 불쌍한 사람 에릭인거지...그냥 한 사람 에릭으로 자신을 봐줄 수 없냐는

이후 대략 20분간 파이널레어는
비루한 내가 여기 감상평을 쓰기에는......
그저 조가 구축한 팬텀 캐릭을 다 풀어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속은 꼬일대로 꼬인 미숙한 한 괴물이
크리스틴이 자신을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파이널을 준비하는 어른 에릭이 되는 과정이랄까
오르골 붙들고 오열하다가 크리스틴 나타나니 조끼며 옷 매무새 다듬는 모습이 청년 에릭같다가 마지막 절규에서 인간 에릭이 보였어
마지막 탈출 직전 원숭이 오르골을 쓰다듬는 찰나에
조팬텀과 오르골이 많이 닮았구나 느낌. 경매씬에서 노인 라울이 원숭이 오르골에게 원망하듯 노래하는 첫 장면과 연결되더라

조팬텀을 4월 5월에 한번씩. 그리고 6월에는 어제까지 두번을 봤는데
신기하게도 매번 달랐어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나 그 전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다음 공연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연기하거나 팬텀의 감정을 다르게 느끼도록 연기해서
어떨땐 당황하기도...감탄하기도 했는데
한결같았던 건 조팬텀은 간절히 한 인간이자 크리스틴에겐 한 남자이길 바랐던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거

아! 나름 간격을 두고 봐서 그런가? 조 목 상태도 좋아지는 게 확실히 느껴짐.
볼때마다 그 전 공연에서 조금 흔들렸던 부분 보완해서 노래하는 거 보고 진짜 노력 많이한다 싶었음
그래도 한달동안 치료 잘 받고 자신에게 맞는 발성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쓰다보니 길어졌네
사실 아직 하고싶은 말 많지만
서울 오유가 있으니까 그때 또 오유보고 즐기면 되겠지
주저리 글 끝까지 읽어줄 덕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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