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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월루하면서 올려보는 10월에 본 연뮤 후기 (불호O 스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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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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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



가나다순으로 쓰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극불호극이라 좀 민망하네ㅋㅋ


애배?랑 믿보배 나와서 보러갔는데 객석 들어가자마자 무대가 휑한 것에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고....

진짜 영겁의 시간 속에 갇힌 기분이었음

배우한테 보일지 안 보일지야 모르지만 그래도 1열 앉은 사람으로서 표정 관리하면서 보려고 했는데 그냥 마스크에 감사하는 사람만 되어버린.ㅋㅋㅋㅋㅋㅋ

후반부 암전 나올 때마다 이제 끝나나? 했는데 절대 안 끝남 심지어 커튼콜까지 다 하고서도 뭐가 있음 진짜 돌아버리는 줄


극중에 나오는 라이카와 벨카가 실제 개를 의인화한 게 아니라는 점에만 점수 조금 줄 수 있을듯 (사유: 그런 게 내 불호요소여서)

그런데 어떻게 기억에 남는 넘버가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 슬프다 진짜






2. 뮤지컬 <랭보>



초재연 다 봤는데 난 여전히 재연에서 나란히를 커튼콜로 빼 버린 이유를 모르겠다

초록맆 이후에 랭보 베를렌느 들라에 셋이 끝내주는 화음으로 나란히 부르고 마지막에 랭보 혼자 남아서 영원 부르는 게 얼마나 좋았는데... 덥라는 바보야...


그리고 나 솧랭 너무 사랑함 진짜 어리고 잘생기고 키까지 큰 천재 시인 최고야 본체가 벌써 30대라니...

베를렌느랑 헤어지고 혼자 샤를르빌로 돌아와서 들라에랑 대화하는데 그 외로움이 너무 잘 느껴져서 슬펐어

철베를도 잘할 줄 알았지만 진짜 잘했음 랭보가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서 자기도 행복해했는데...

쥬라에는 랭보로 처음 보는 배우인데 좋았어! 사실 초재연 다 같은 들라에로만 봐서 새로운 들라에한테 적응할 수 있을까...? 했는데 랭보~! 하고 부르는 대사톤이 좋더라


하 그리고 넘버 진짜... 민찬홍 당신은 천재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써 내냔 말야

성종완 연출이야 불호인 사람도 많겠지만 난 항상 취향이었기 때문에 할 말은 없음 다작하세요 날 위해






3. 연극 <아트>



예사에서 이순재를 볼 수 있다고? 이건 못참지

2층에서 대사 잘 안 들린다고 하길래 감안하고 갔어

주위에 가족이나 커플 단위 관객들 많아서 좋더라 난 이렇게 복작복작한 분위기 좋아해


아트에서 이렇게 느릿느릿한 추격씬 처음 봤어ㅋㅋㅋㅋ 배우님들(왠지 극존칭을 써야 할 것 같음) 무릎 조심하세요....

낙서 씬에서 옆사람이 히이익 하고 놀란 소리 내는 바람에 웃참하느라 죽을뻔

괜찮아요 저거 다 해결될 거예요ㅋㅋㅋㅋㅋㅠㅠㅠ


나이든 친구들의 아트도 느낌이 새롭더라

나한테도 노인이 되었을 때 지지고볶고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4. 연극 <트루웨스트>



'이걸 이렇게 많이 볼 줄은 몰랐는데'의 '이걸'을 담당하는 연극

안 질려... 늘 새로워 짜릿해


인상깊은 대사를 꼽자면 오스틴이 (이하 부정확함)

저 사람은 사막에서 지냈대요 선인장이랑 대화하면서 사막에서 혼자 지냈다고요 저는요 매일 고속도로를 달려요 연기를 마시고 뉴스를 봐요 진짜 삶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건 나라고요 저 사람이 아니라!!!

라고 한 거

문학 혹은 예술에서는 리의 삶이 '진짜' 삶으로 여겨지고는 할 때가 많은데

저 대사를 듣고 '진짜' 삶이란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


제일 최근에 봤을 때 연뮤덕 아닌 듯한 남학생들이 객석 들어오면서

중블 1열 보고 '와 엄청 가깝다 저기서 보면 진짜 코앞이겠는데' 했었는데

그치... 아무래도 그렇지 (참고로 그 학생 중 한명 '그' 씬에서 딸꾹질함ㅋㅋㅋㅋ 많이 놀랐나봐)

중블 1열에서 마지막 씬 보고 싶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 봐서 좀 아쉬움






5. 연극 <헤르츠클란>



뮤지컬 데미안이 원전을 담아내려 한 작품이라면

연극 헤르츠클란은 데미안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


강은빈 배우는 지난 시즌 히보 락우드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는데 연기 점점 더 잘하더라

담배 챡 꺼내서 불 탁 피우는데 반항아 싱클레어의 모습을 너무 잘 살렸어

그러면서도 데미안에게 점점 의지해가는 모습도 잘 보이고


원작 읽었지만 크나우어가 누구더라...? 헀는데 이 캐릭터도 재해석이 잘 됐다고 생각해

싱클레어와는 다른 느낌으로 알을 깨고 나가려 했던 소년


이때 아직 뮤지컬에 익숙했을 때여서 그런지 중간중간 이쯤에서 넘버 나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보고 나와서 저항없이 '아름다운 것들은 왜 우릴 스쳐지나갈까요.....'하고 다녔어ㅋㅋㅋ

하지만 진짜로... 왜 그렇게 스쳐지나가냔 말야......






6.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너무 길다고 생각하면서도 올 때마다 한 번씩은 챙겨 보는 연극

영문학 공부하면서 더 재미있게 봤어


정우킨 너무 잘해... 지난 시즌에 락우드에서 데이킨 되어서 온 거 전혀 놀랍지 않았음 정말 킹카 그 자체

은킨 좋아해서 은어윈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했는데 이쪽은 진짜 호락호락하지 않은 어윈이더라

그래서 정우킨이랑 은킨 붙으니까 정우킨의 미숙함 같은 게 잘 보여서 좋았어

매사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데이킨도 결국 아직 학생이라는 점이 새삼 떠오르더라


후반부 '그 대사'에서 웃는 사람 많길래 오늘 자첫러가 많나... 했었음

난 그때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 히보 엔딩이 좋아

데이킨이 '당신이 다녔다는 학교니까!'라고 말하며 어윈에게 화내는 것도 좋고

'그 장면'에서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것도

데이킨이 ㅇㅇ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것도, 문학과는 전혀 관계 없는 세금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도

사실 다른 친구들도 딱히 문학과 깊이 관계있는 직업을 얻지는 않았다는 것도 전부 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할 때마다 린톳의 그 대사를 떠올리게 됨

제가 여자라서 정보가 더 이상 새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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