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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서편제) 자첫하고 느낀 점들 후기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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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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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다 보면>이 생각보다 일찍 나온다

서편제 대표곡으로 많이 불려져서
막연히 하이라이트에서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초반부에 나와서 놀랐어 ㅋㅋㅋ

살다 보면 한 곡만 들을 때는
'엄마가 쓰다듬던 손길이야'란 가사가 슬프기만 했는데
극 중에서 들으니까 이 넘버가
슬픈 노래가 아니라 위로하는 노래구나 깨달았어

2. 동호 역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극 자체가 동호에서 시작해 동호로 맺어지는데,
송화의 이야기도 결국은 동호의 눈으로 바라보고
동호의 입으로 전해지는 비중이 크더라고 

그래서 동호 역의 배우가 중요할 것 같아
넘버 소화력이든, 연기든

나는 어제 런동호로 봤는데 아주 만족함!
내적 친밀감은 높았는데 어제가 런 배우 자첫이었더라고
목소리가 굉장히 따뜻해서 동호랑 참 잘 어울렸어

3. 송화 역이 등장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확실히 송화의 어깨가 무거울 만한 극이다

전체적으로 동호가 극의 내레이터? 같은 역할이고
중간중간 아버지 이야기, 동호 어머니 이야기,
동호 이야기들이 들어가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송화가 무대에 등장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긴 거 같지는 않더라고
나한테는 이 점이 좀 의외였는데

대신에 1막 엔딩의 '원망',
2막에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엔딩 '심청가' 등
송화가 이끄는 몇 장면의 무게가 너무너무 무거워서
송화 역 배우들 정말 책임감이 막중하겠다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는 거 너무너무 힘들겠다 싶더라

어제 유리아 송화로 봤는데 역시 너무 좋았어
여보셔 믿나 리지 헤드윅... 팝과 록의 신인 줄 알았는데
판소리까지, 서편제로 처음 시도한 거란 게 놀라울 정도로
잘 해내더라
(물론 내가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 
기준점이 낮을 수 있음)

특히 2막에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송화가 울면서 노래하잖아
근데 그게 노래를 부르면서 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우는 소리가 노래가 되거든?
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는데
정말 우는 소리가 음악이 돼

극중 사람들이 송화의 소리(노래)가
사람들 마음을 사무치게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

아직도 그 표정과 소리가 잊히지 않아

4. 자리는 op보단 좌석 2,3열부터가 보기 좋을 것 같아
무대가 높은데 깊이 쓰는 장면도 살짝 있는 편이어서

나는 3열 중블에서 살짝 오른쪽 자리였는데
동호가 정면에 서는 장면이 있어서
동호 보기 좋은 자리인가 했다가
송화가 왼쪽에, 동호가 오른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면 오히려 
동호는 옆모습 혹은 뒤통수를 보게 되더라고
반대로 송화를 보기가 더 편했고!

5. 판소리의 비중이 크지 않다
어느 정도 알고 가긴 했는데
정말 크지 않더라 ㅋㅋㅋㅋ
극중에서 동호가 판소리를 버리고
서양음악 하러 가는 설정이라
팝도 자주 나오고

넘버들은 보통의 뮤 넘버와 비슷한데
악기나 맘을 건드리는 멜로디 같은 거에서
우리음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정도였어

6. 이건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는 느낌은 아니었어

뭐랄까 내가 느끼기엔 곁가지들이 많은 것 같은?
그래서 극 자체가 완벽히 내 취향인 호는 아니었는데
음악이 주는 정서, 배우들이 주는 감정이 좋아서
기회되는대로 몇 번 더 볼 생각!

7. 마지막으로..
1막까진 눈물 찔끔 정도였거든?
근데 2막에 송화가 나오기만 하면 눈물이 나더니
커튼콜에서 율송화 걸어나오는데
눈물이 막 퐁퐁 솟고.. 집가면서 3호선 사연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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