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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햄릿) 삶과 죽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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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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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음 주의



극 내내 주기적으로 배우들이 죽음 얘기를 하는데 이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죽으면 생전에 누구였던 구더기 될 거고, 어어어어엄청나게 유명한 문구도 대놓고 사냐죽냐 사죽 이 대사고.

그리고 썸로 본 입장에서 문득 요정이 점 떼면서 투비올낫투비~ 잠깐 이러는 상상도...

책 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는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문구 원래 유령 만난 뒤에 하지 않았었나? 내 기억 오류인가 각색인가 모르겠네.


극 보는 중간중간에 극 중 인물들이 비꼬는 대사들에도 관객들 소소하게 웃음 터지는 일이 있어서 솔직히 의아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2막에서 클로어디스가 펜싱 한 판 끝날 때마다 이때만 기다렸다는듯이 독잔 들이미는거 보고 현웃터져버림ㅋㅋㅋ 아니 근데 너무 시트콤 전개라..


거상 좋아하면 한 번 쯤은 이 극을 봐야할듯. 실성 연기 미침.


사실 연극 많이 안 봐서 편견일 지도 모르지만, 전에 리어왕을 봤었는데 그게 고전연극이라면 이 극은 반고전연극처럼 느껴졌음.
순재옹이 진짜 작심하고 리어왕을 고오오오전연극으로 만들어놨다면 이 극은 의상도 모두 현대 의상이고, 소품도 현대적임. 양복 입고 나오고, 캐리어 끌고 나오고 아예 대놓고 총을 쏨.

그럼에도 고전이라고 느껴젔던 부분들은 도저히 빼기 힘든 셰익스피어 글들과 너무나도 많은 독백들 때문이겠지.


1부 극 중 연극 중에 '이 연극을 봐주세요, 이 비극을' 뭐 어미는 정확하지 않겠지만 대충 이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 대사는 극 중 배우가 클로디어스와 그 외 인물에게 하는 대사이자, 실제 나를 비롯한 관객들에게 하는 대사이자, 그리고 마지막 호레이쇼에게 너는 관객이라고 할 때 햄릿 대사와 연결되는 대사임.

이건 나의 연극, 내 무대..


그리고 무대에 일정한 간격으로 쓰러진 세 시신들이 일어나서 모두 뒤쪽에 무덤으로 들어가고, 그 무덤엔 먼저 죽은 오필리어나 아버지의 유령이 기다리고 있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호레이쇼도 죽음을 맞이할 거고, 극중배우들이 이 광대놀음도 끝났다는 대사로 본인들도 시간이 흘러 죽었으며, 이 햄릿이란 극이 끝났음을 알리고 모두 무덤으로 퇴장하여,

아버지의 유령처럼 우리를 바라보더라.



국립극장은 처음인데 셔틀버스 있어서 스윗함을 느꼈는데 셔틀 기사님이
즐거운 공연이셨나요? 네! 그렇다면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더우신가요? 아니요! 추우신가요? 아니요!
그리고 서는 지하철역 설명하고 부산역은 안 간다, 뒷문에 캐시백카드 안 찍힌다 뇌절까지 완벽한 관극이었다.


덤으로 3열도 오글 안 가져온걸 간절히 후회했으니 자첫러면 무조건 오글 준비해가라...
내 기준 블퀘보다 오케석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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