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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웃남) 막공 티켓팅 망해 실의에 빠진 무묭이가 은윈과 웃남 삼연에 대해 토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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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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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땐 애배 때문에 찍먹했다가 찍먹으로 못 끝난 극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각임.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다음달이면 끝난다는거? 극 자체가 지루하단걸 전제하고 보면 배우 연기때문에 그렇게까지 지루하지도 않고, 넘버가 개좋아서 한두번 보기엔 아쉽게 만드는 농약같은 구석이 있지. 극 자체의 매력은 아니지만 그윈플렌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매력은 돋보이는 극이야.
나는 기본적으로 그윈플렌을 입이 찢어진거외엔 특이점이 없는, 그저 안타깝게 자라난 어른들의 희생양이라고 봄. 그렇기에 그윈플렌이 우르수스와 데아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되는 2막은 자신을 희생시켰던 어른들의 세상에 들어간걸로 봤어. 그것조차 그윈플렌의 의지가 아니라 갑작스레 끌려가서 시작돼. 그렇다고 한가족이었던 우르수스와 데아의 품이 그에겐 오롯이 보금자리였을까? 그것도 아닌게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도 작고 연약한 데아를 만난 순간 그윈플렌은 그녀의 보호자 노릇을 하게됐고 해야해. 그거에 세뇌되다시피 자라서 우르수스가 치는 대사중에 "너 여기서 데아 안지키고 뭐했어?!"도 있잖아. 우르수스를 탓하려는게 아니라 약자가 약자를 지켜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임. 그러므로 납치당한 순간부터 그윈플렌의 인생은 불행으로 떨어졌어. 나는 그런 그윈플렌을 극 자첫 이후로 항상 안쓰럽게 바라보게됐음.
그러면 이제 그런 그윈플렌을 배우들은 어떻게 연기하는지가 묘미인데
예매를 하면서도 은윈은 상상이 안갔음. 내게 은배우는 너무 어른이고 또 단단한 어른이어서 어른의 희생양=어떤 부분에선 소년에 머물러 덜 자라난 그윈플렌에 상상이 안갔거든. 하지만 일단 예매함.
일단 예상이 맞아들었던건 그윈플렌이 어른에 가까운 어른아이였단거야. 은윈플렌은 순수하지만 순진하진 않아. 기본으론 소년을 연기하는데 가끔씩 튀어나오는 무표정한 얼굴은 단단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여유로워. 철없는 목소리를 내는데 묘하게 상냥해. 이건 배우 특유의 단단하고 온화한 분위기 때문인것 같음.
겉모습뿐 아니라 목소리도 마찬가지야. 우르수스한테 대들거나 데아한테 듣지마, 경박해! 하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할땐 천진난만한데 순간적으로 은차르트가 떠오르기도 했음. 근데 또 조시아나한테 대할때나 상원의원들한테 말할땐 그들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강해보였어. 힘을 누르고 있을뿐. 이렇게 쓰고보니 강강약약이네.
갠적으로 그 눈을 떠 넘버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긍윈이 부르는건 절대적으로 성스러워서 좋았어. 그윈플렌이 그 눈을 떠를 부를때 그의 희망찬 목소리가 찬란해서 좋았지만 상원의원들을 상대하긴엔 여린 그윈이 처한 상황은 불완전하기에 안쓰러웠거든. 그런데 은윈플렌은 불완전한 청년기를 지나 자신의 주장을 압도적으로 설파하는 느낌이라 절대적으로 성스럽게 느껴졌어. 그래서 그 다음 장면에 무시받는 전개가 약하게 느껴질 정도였어. 암튼 그 뒤로 이어지는 웃는 남자는 무게감을 그대로 가져간채 파괴적이어서 좋았고. 이때의 은윈은 차갑게 분노해서 프랑켄의 괴물같기도 하고 지킬의 하이드 같기도 했어. 되게 매력적이야. 목소리 등등 타고난 분위기는 선한데 제대로 화를 내면 얼음처럼 차갑고 무서움. 그래서 은윈이 언뜻언뜻 더 어른처럼 보였나봐.
사실 웃남 뭐 넘버 들으러 가는 극이지~ 했는데 의외로 연기로 쳐돌고 옴. 디테일을 엄청 넣는 배우다 보니까 오글을 눈에서 뗄수 없었어. 원래는 웃남이란 극 자체가 이 캐릭터는 이렇고 내용은 이러니 떠다먹여주는대로 이해하면 되는 쉬운 극이었는데 디테일 겁나 넣는 은윈 덕에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무슨 의중이지? 를 살피게 됐어. 나는 그런 부분들이 재밌어서 잘 보고 옴(그리고 또 표가 있지). 특히 떠나간 데아를 끌어안고 홀로 노래하는 씬이 화룡정점이었어. 목소리가 평온하길래 가사에 집중해서 듣는데 그 끝이 너를 따라 간다는 늬앙스여서 표정이 어떨까? 하고 오글 들었더니 목소리랑 대조되는 표정이라 충격적이었거든. 제정신이지만 그렇기에 완전히 망가져버린 표정이어서. 그래서 이 장면에서 눈물 줄줄인 이유가 그윈플렌이 불쌍해서 라고 처음 깨달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윈과 데아의 관계와도 연결되는데
갠적으로 데아와 거의 또래인 배우가 아닌 이상 그윈플렌과 데아는 연인이라기보단 남매로 보여. 그리고 그윈플렌에게 데아는 가족이면서 자신이 항상 몸바쳐 지켜야할 의무 그 잡채임. 데아는 그런 그윈플렌을 든든한 애인으로서 좋아했던 것 같지만. 그래서 그윈플렌이 조시아나에게 유혹당하고 돌아오는길에 부르는 캔잇비 넘버에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라는게 그 반증같음. 항상 짊어진 의무에게 항상 적극적으로 다가서야했던 그윈플렌이 조시아나에겐 애쓰지 않고 수동적으로 있어도 됐거든. 그렇게 해도 나를 호감으로 보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순간적으로 달콤했다고 봄. 이건 조시아나가 향시아나여서 더 그렇게 몰입됐어.
그윈배우를 떠나서 향시아나 꼭 한번씩 보길 추천함. 한번 보면 한번으로 못끝날거야. 특히 내안의 괴물 부를때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요염하게 내고 온몸으로 드레스를 훑은 몸짓은 관능의 인간화임. 챠가운 티켓값에 몇 안되는 빛 같은 넘버랄까. 그리고 향시아나 캐해가 좋은게 조시아나는 본인 입으로는 나는 혼란 그 자체라고 하면서도 본바탕은 고귀한 존재라고 믿게 해. 이중적이면서도 그렇기에 인간적인 캐릭터를 너무나도 찰떡같이 이해시켜. 그래서 향시아나의 넌 괴물도 좋지만 마지막 솔로곡인 내 삶은 살아가 도 좋음. 조시아나란 캐릭터의 처음부터 끝까지 결이 이어져서.
거기다 갠적으론 은윈이랑 향시아나랑 케미가 좋았던게 둘이 붙으면 은윈은 남자답고 향시아나는 여성스러워서 진짜로 커플이 될수도 있는 여지가 보여. 둘다 서로에게 개썅 마이웨이기 때문에 그럴일은 1그램도 없지만 외적으로 보이는 케미가 그러함. 특히 향시아나가 은윈을 처음으로 유혹할때 은윈의 표정이 눈빛이 DANGER 향시아나 DANGER 이 표정이라 좋음. 위험하다는 경고등이 상황뿐 아니라 향시아나한테도 초점이 맞춰진 눈빛임. 딱히 어느 장르에서도 커플덕질은 안하지만 두 사람의 케미를 응원합니다. 웃음과 달콤함과 동료애가 같이 있다구.
여기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갔는데 가장 무맥락으로 쓰고싶은 말이 있음. 은윈플렌 존나 핫바디라 보는 내내 계속 신경쓰임. 이런말 하면 속물같지만 괜찮아 난 원래 속물이니까. 아니 진짜 슬렌더면서 단단한 체형의 으른남자가 두시간 반동안 앞에서 서성이는데 그윈 의상이던 클랜찰리 의상이던 특히 외투 벗을때마다 눈돌아감. 몸이 진짜 예쁨. 관리에 들어갈 노력을 아니까 배우를 또 사랑하게 됐음.
앞으로 몇 회차 더 남았는데 암튼 갠적으로 은윈플렌 볼 수 있어서 좋아. 배우가 쉬지 않고 도전하는 것도 멋있고(전에 고사했던 극이라고 들었음) 목소리 자체가 취저라서 걍 좋음.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은 향시아나 아직 안본 덬들 한번만 잡사봐. 한번으로 못끝..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준 덬이 있다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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