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재연 다 은그윈 와달라 구애했는데 삼연에야 드디어 왔다는 엄대표 멘트도 좋았는데
14년전 엄대표가 햄릿 락오페라 해달라고 해서 한국에 처음 왔는데,
조연 중에 정말 재능 넘치는 청년을 봤고
엄대표한테 당신이 저 청년을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그리고 그 배우는 다음 시즌에는 햄릿을 했고 그 이후로 계속 많은 주연을 했고
한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 중 한 사람이 되었다는 요한슨 연출 멘트 참 좋았다.
내가 14년전 박은태의 레어티스는 못봤지만, 그 직후에 뮤 입문해서 09 노담부터는 쭉 봤거든.
(심지어 박은태 사비타도 보고 다시 보러갔다가는 당일 캐스팅 변경으로 바람도 맞아봄..)
노담 그랭을 하긴 했지만, 초연 모차르트 할 때만 해도 대극장 타이틀롤을 하기에는 아직 인지도 약하다는 평이어서 모촤 초연은 처음 달랑 회차 세 번으로 시작했었음. 그러다 평 좋으니까 세 번이 일곱 번 된 거고, 그 세 번 중 한 번을 보면서 무대 위 은촤랑 같이 나도 넘버 하나하나 긴장했던 기억도 생생하고, 회차가 적다보니 공연 간 간격이 너무 떠서 감 잃으려나 걱정하고, 그 공연 끝날 즈음 한 인터뷰에서 그랭은 너무 여러번 해서 몸에 완전 익었는데 모차르트도 백번쯤은 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멘트에 또 짠하고 했었는데....뭐 당장 재연 모차르트부터도 회차가 너무 많은데 잘 버티자 싶을 정도의 배우가 되었었지.
심지어 난 본진배우 따로 있어서 은은 늘 애배지만 요즘은 좀 드문드문 봤고, 이번 첫공도 운좋게 좋은 자리가 잡혀서 간 거였는데 커튼콜에서 눈물 그렁그렁해 필사적으로 참고있는 거 보니 최근에 이래저래 맘고생 했을 거 짐작가서 같이 울컥하는데 요한슨 연출 저 멘트까지 들으니 더 그렇더라.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박은태라는 배우가 얼마나 노력해서 그 자리까지 왔고 또 지키고 있는지를 아니까.
요한슨 연출이 말한 14년 중 내가 박은태를 보아온 13년이 겹쳐지면서, 박은태 수고 많이 했다고, 끝까지 더 힘내라고 등이라도 툭툭 두드려주고 싶어지는 은그윈 첫공이었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