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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킹아더) 킹아더 초연충ㅠㅠ 오늘 낮공 보고 온 후기 및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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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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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변한게 너무 많아서... (무대, 연출, 심지어 넘버...., 앙상블 구성.... 아니 없어진 역할도 있잖아...??? 그래서 스토리도 바뀌고...)

변했다는 자체로도 너무너무 아쉽지만 ㅠ 그래도 킹아더가 돌아온 게 반갑기는 반갑다



런이 아더 역할로 떴을 때 헐... 런은 랜슬롯 이미지인데 의외다 했는데 (시라노 때 크리스티앙의 이미지 때문인지)

아더 역할 너무 찰떡이었어 넘버도 너무 잘 어울리고!!!!

코로나 이후로 오늘이 첫공연인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하나도 티 안 나고

그 차분하고 무게있는 음색으로 1막 마지막에 "단 한번도 내 인생의 주인이 된 적 없어" 라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막레아강 악역인거엔 큰 기대 안 했지만 넘버 소화 좋을 거 같아서 골랐는데 넘버 진짜 와 별걸 다 잘 하네 싶게 극락이었고

연기결도 너무 좋고 은근히 캐릭터가 잘 받더라

너무 비열한 악역은 아니고 또 복수 도와준다니까 모르간 누나 말 잘 듣고.... 착실한 악역 흑흑....ㅋㅋㅋ


지연귀네비어 로맨스 연기가 너무 좋은거야!! 랜슬롯 죽어갈 때 표정 연기랑 감정이 너무너무 좋아서

그 장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더랑 둘이 번갈아 보느라 엄청 바빴다.... (킹아더는 원래 아더 괴로워하는거 보는 맛에 보기때문에,,,,,,^^)


영주모르간 음이 불안정한 구간도 많았지만 또 의외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던 고음은 잘 찍고...? 참 묘한데 경력 긴 배우의 짬바가 느껴졌음


헌슬롯은 아랜디콘때 웨컵에서는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진짜 본인곡 되니까 엄청 좋아져서 나타남 ㅋㅋㅋㅋㅋ

더뎁때도 존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좋았어서 친구랑 엄청 얘기했었는데

더뎁 생각하니까 누가 화엑이 그레첸 납치하고 존 찔러죽인다고 한 말이 잊히지가 않는다 ㅎ.... 나중에 훈찬지연헌으로 보면 대박일 듯...



근데 근데

아더 서사가 말이지...

원래 초연 스토리는 처음에 아더의 형인 케이가 엑스칼리버를 두고 기사간에 벌어진 토너먼트에 참여하는데

멍청한 케이가 칼을 두고 와서 아더가 칼 구하러 갔다가 멀린의 꼬임에 엑스칼리버를 어버버하고 뽑아버리고

갑자기 너랑 케이 찐형제 아니고 사실 너 우서왕 아들임..... 이 분이 아더왕이시다! 무릎을 꿇어라! 오오! 하는 혼란스럽고 매운 전개여서

청천벽력같은 운명에 휩쓸려가는 가엾고 힘 없는 한낱 인간 아더라는 부분이 엄청 부각이 되었는데


아무 설명 없이 아더가 저 칼을 뽑는자가 왕이 될 운명이니~ 하면서 칼에 다가가서 뽑아버리니까

얘가 뭘 다 알고 뽑는거 같아서 참 서사가 엉망이다 싶어지더라고....에휴



사실 아더가 갑작스럽게 칼부터 냅다 뽑아버리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게

멜레아강이 고르의 왕자이자 그 엑스칼리버 토너먼트 우승자로써 칼을 뽑으려다가 운명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 뽑지 못했다라는 스토리가 사라져버린게

멜레아강한테 너무너무너무너무 중요한 서사인데 왜 빠진걸까?????

왜 멜레아강이 운명을 탓하고 아더의 자격을 탓하고 "빼앗겼다"고 생각하는지 대체 어떻게 알라는 걸까??

(칼싸움 씬 많기도 하던데 멜레아강에게는 왜 지는 씬만 준걸까 ㅋㅋㅋㅋ 가엾은 멜레아강...)


그 부족한 서사를 멀린이 설명충 되어서 채우는데.... 별로 이해도 안 되고 성의도 없어 ㅋㅋㅋㅋ 이걸 지금 대사 한 두줄로 채울 문제야...?



그리고 멀린이 원래 우서의 죄에도 연루되어있고 그래서 그 죄를 씻기 위해 드래곤에게 신탁(?)을 듣고 아더를 돕는거라는 것도 빠지니까 

멀린이 왜 아더를 돕는건지, 애초에 뭐 하는 존재인지, 왜 중간에 떠나는지, 그런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거 같아


인물들이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할 지라도 그게 다 그렇게 그려지는 이유가 있는건데

굳이굳이 멀린의 잘못을 없애주고 

귀네비어와 랜슬롯이 마법의 힘으로 사랑에 빠진 거라고 고쳐버리고 (원래 그냥 둘이 그냥.... 인간이니까.... 인간이 그런 존재니까... 그랬을 뿐이었는데)

쓸데없이 설정을 순한 맛으로 만들어서 서사가 이상해져버린거 같음

둘이 인간이기에, 서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에 끌려서 아더를 배신한건데

아더의 마지막 연설도 결국 그 점을 받아들여서 나오는거잖아 근데 왜 마법을 끼운거야 거기다....

그리고 내가 원래 연설에서 가장 좋아했던 인간의 사랑은 "내 외로움보다 순수하다"고 하는 구절이 빠져서 너무 충격이었어 ㅋㅋㅋㅋ...

초연때 그 부분을 말하는 아더들의 표정이 정말 내 마음을 찢었거든....

혹시 런아더 연설에서만 없는거거나 오늘만 빠졌다던가 하는건 아니겠지 (어차피 자둘할거라서 확인할 운명....)




그으래서 바뀐 부분 정말 별로인 거 많은데

일단 초연 워낙 즐겁게 봤던 극이기도 하고 넘버 여전히 사랑하고 배우들도 좋고 그래서 몇 번 더 보기는 할 듯 ㅋㅋㅋ...

다 못 적었는데 바뀐거 더 많아....... 스토리든 넘버든..... 하....

언젠가 초연버전으로도 돌아오면 좋겠다 어차피 프랑스판의 원형이 있으니까... (사실 초연도 프랑스판이랑 다른 점 상당히 많지만)

바뀌면서 아랜디 테이스트적인게 초연보다도 더 많이 첨가된 거 같기두 하고.... 인간의 선택 어쩌고.... 그런 대사들이


딴소리지만 그판사도 나중에 돌아오면 초연이랑 많이 바뀌어있을까봐 갑자기 걱정이 되더라고

더데빌도 초연 재연 삼연 다 스토리랑 넘버가 바뀌었잖아 ㅋㅋㅋㅋㅋ... ㅎ 

그판사 난 초연 그대로 완벽하다 생각하는데....





근데 어쨌거나 킹아더는 재밌어...


이번 버전에서는 뭔가 많이 어그러졌지만ㅋㅋㅋ 어쨌거나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백성이던 아더가

갑자기 운명의 힘에 휘둘려 원하지도 않던 왕좌에 오르고

내 능력은 부족하지 나에게 자질이 있는지도 모르겠지 근데 백성들은 나만 바라보고 나만 믿고 구해주길 바라고

결국 마지막엔 인간을 초탈한 듯한 진정한 왕의 자질이 있는 존재임을 증명해버리는,,,

그 서사가 나에겐 너무 취향이야

너무도 강하고 아름다운 왕이지만 외롭고 약한 사람...ㅠㅠ


아랜디 약속 지켜서 OST나 빨리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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