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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사연 프랑켄이 처음인 뮤린이의 세달동안의 관극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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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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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이번 사연으로 처음 프랑켄을 본 뮤린이야. 최근 머글에서 뮤린이가 됐어. 처음엔 호감배가 하길래 가볍게 예매했다가 처돌아서 세달동안 블퀘에 눌러앉았어. 이제 정말 곧 마지막이라니까 아쉬워서 끄적거리다가 세달동안 그랬듯이 연뮤방에 찾아왔어ㅋㅋ 어쩌다보니 은앙은괴 고정으로 삼빅을 보게됐고 빅터별로 본 회차 수가 달라서 감안하면서 봐줬으면 좋겠엉!

1. 은앙은괴와 페어인 삼빅별 후기
자첫 전 주워들은 빅터란 캐릭터는 생명창조에 미친 싸이코패스 과학자였어. 직접 본 빅터들은 싸패는 아니었어. 같은 환경에서 자라나도 성격이란건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셋 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각자의 사정이 있는 빅터들이었어.

동빅
은앙과 붙었을때 가장 정석적인 페어라는 후기나 박제영상에서의 강인한 모습을 보고 차갑지만 웅장한 느낌의 빅터일거라고 상플했는데 실제로는 느낌이 조금 달랐어. 상플과 달리 많이 여리고, 차가운 청년이란 가면 뒤에 사회성이 전혀 학습되지 않은 어린애 같았어. 말투는 차갑지만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에선 그 가시같이 차갑던 말투도 뭉그러져. 회피하진 않아. 회피한다는 요령조차 배운적이 없는 어린애 같아. 어릴적 집안에서 쫓겨나 독일로 집사와 단둘이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정서적으로 불완전하게 자라난 도련님과 어울리기도 해. 유학가는 날 엘렌이 빅터에게 '홀로 된다는 건 그런거야. 떼를 써도 아무도 네 말을 들어주지 않아.'라고 예고한 그대로 결핍된 보호를 받은채 자라나 겉보기엔 어른이지만 속은 어린아이같은 비대칭적인 어른아이가 된 것도 같았어. 그래서 극의 최후인 북극에서 완전히 망가져버려. 스스로의 행동으로 비롯되어 스스로 망가졌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겐 어떤 의도가 될수도 있단걸 영영 모를 빅터이기에 모든것이 파멸로 끝나.
민빅
이전 박제영상에서 먼저 만난 민빅은 조금 뜨거운 남자였어. 실제로 만난 민빅은 조금 살벌하게 차가운 쾌남이었음. 퍼스널컬러로 따지면 여름웜톤인줄 알았는데 테스트용지를 대보니 겨울웜톤이었던 거임. 그런 그의 언행에 의중은 없지만 의도는 있어. 적절한 의도로 누나에게, 약혼자에게, 친구에게, 집사에게 그럭저럭 좋은 사람이 되어온 빅터, 소위 말하는 혼자 내놔도 딱히 걱정을 시키지 않는 빅터야. 그래서 극본의 주인공을 설정한다면 '지성과 미와 체력을 두루 갖춘 넘사벽인간이지만 인간적인 면이 있는 내가 주인공'에 걸맞는 빅터였어. 그래서 개인적으로 은앙과 페어를 이룰때 가장 정석적인 빅터처럼 느껴지기도 했어. 유일하게 은괴와 거의 대등한 힘을 이루고, 은앙은괴와 가장 친구같은 빅터이므로, 은괴가 죽고 난 뒤 가장 허무해 보이는 빅터였어. 마치 또다시 친구의 개죽음을 방관당한듯이. 재밌는건 은괴를 죽인게 민빅인데도 친구의 개죽음을 '방관한'게 아닌 친구의 개죽음을 '방관당한'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야. 미워할 수 없단 뜻이지.
규빅
나처럼 사연 프랑켄이 처음인 규빅. 너무 아쉽지만 건강하길 바랄게ㅠㅠ 오연때 돌아오면 더 좋고,, 나는 규빅으로 프랑켄을 자첫했는데 그래서 원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극이 되게 원래 본인은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환경일때 비극이 재해처럼 퍼져나갈 수 있구나. 그 비극의 시발점인 존재이지만 결코 미워할수만은 없기에 인간이구나. 그런 인간사의 이야기구나 라는 극인줄 알았음. 규빅의 표정이나 언행엔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항상 서려있어. 민빅이 사람과의 관계맺기를 좋아하는 빅터라면 규빅은 사람을 좋아하는 빅터야.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해지는 자신의 위치, 자신의 존재는 부차적이야. 그렇기에 냉대를 받아서, 기분이 나빠서, -> 맞서 싸운다 라기보다는 화나지만 관계가 돌이킬수 없을 수준까지는 가지 않는 '반항'으로 그치는 듯 해. 제네바로 귀환한 파티장에서 숙부에게 대드는 모습이 정말 '대드는'정도로만 보였음. 그건 누나에게도 줄리아에게도 마찬가지야. 잠깐 대드는 정도로만 그쳤기에 관계를 어렵지 않게 회복하고, 훗날 줄리아와의 결혼식 장면에서도 가장 행복해 보이는 빅터였어. 그에게 줄리아는 정말 소중해 보였어. 그런 빅터의 주변사람들을 괴물이 하나둘씩 앗아갈때 가장 '빼앗기는' 것처럼 보였기에 그의 절망과 후회는 더없이 슬펐어.

2. 삼빅과 페어인 은앙은괴 후기
은앙은 홀리하고 은괴는 강하지. 규빅을 제외하곤 저보다 한뼘씩 큰 빅터들과 붙어서 절대 우위를 내어주지 않는 괴물이야.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상대배우에 따라 느낌을 조금씩 달리하는데, 페어별로 은앙은괴 후기를 써볼게
민빅과 은앙은괴
민빅과 은앙은 정말 친구 사이 같아. 일단 실제 나이대가 비슷하고, 그만큼 둘다 비슷한 세월을 겪어봤을것 같기 때문에 한잔술 장면은 서사가 따로 없어도 자연스러워. 그저 둘이 마주보고 술잔을 부딪히기만 하면 그 둘은 이미 친구거든. 그것도 서로 선망의 대상이 아닌 진짜 친구. 그래서 은앙이 빅터 대신 희생할때 슬프지만 납득이 안갔어. 난 친구 대신 죽을 수 없거든ㅋㅋㅋㅋㅋ 그렇기에 가장 낭만적인 페어였어. 친구와 약속한 대의와 우정을 위한 희생이라니. 역시 정석적인 페어는 민은이 맞다.(개인적인 생각임)
다시 만난 은괴와 민빅은 남인데 친구같았어. 서로를 분명히 창조주와 피조물로 인식하고 있는데도 아는 사이처럼 느껴졌어. 민빅과 은앙의 관계인 친구라는 환영이 2막에도 여전히 덧씌워져 있기 때문이었어. 그렇기에 현실적이고 서글펐어. 친구였던 관계는 어느 시점부턴 아무렇지 않는 사이가 될수도 있는게 실제로 현실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은괴를 죽이고서야 은앙으로 보고서 울부짖는 민빅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가도 우리는 끝내 같은 곳(죽음)에서 만난다. 라는 느낌이라 후련했어. 민빅 다운 결말이었음.
동빅과 은앙은괴
동빅이 은앙보다 크긴 한데 몸집만 크지 속은 어린 되련님이라서. 되게 속썩히는데 선뜻 훈계 두긴 어려운 동생을 눈높이에서 맞춰주며 같이 대업을 이루려다 실패로 돌아갈 각이니까 홀리하게 희생하는 느낌. 동빅이나 규빅이랑 붙을땐 아무래도 연장자로서 희생하는 느낌이라 홀리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었음.
그렇게 희생한 은앙이 목만 뚝 떼서 은괴로 살아났을때 동빅은 아이처럼 좋아하는데 그때부터 단추는 잘못끼워졌고 알고보니 단추가 아니라 시계부품이었던 것처럼 겉잡을수가 없어. 정말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된 망침의 시작이라.
규빅과 은앙은괴
생긴것만 보면 도련님인데 며칠 지내다보면 심적으론 앙리만큼 수척한 규빅은 그만큼 앙리에겐 아픈 손가락같아.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친구라는 이름 아래 애매모호한 관계의 이 동생뻘이 정말 동생처럼 안쓰럽기 시작함. 그래서 규빅만큼이나 여간 티를 내지 않는 은앙은 그림자처럼 규빅을 쫓아다니며 챙겨. 그렇기에 희생할정도로 친한가? 싶은데도 근데 그럴수도 있겠다 사람이 저정도로 홀리하면ㅇㅇ 싶어짐.
처음 괴물이 되고 3년 뒤 둘이 다시 만났을때 규빅은 은괴에게서 자꾸 은앙의 그림자를 찾음. 얼굴이 똑같으니까. 갑작스레 나를 대신해 희생했으니까. 은괴는 그런 규빅을 고결하다고 비웃으면서도 그 비웃음에 가려진 이면에는 본인도 알수없는 회한이 가득해. 그래서 분노해.

3. 프랑켄이란 극에 대하여
아 진짜 찍먹하러 갔다가 극 자체에 처돌아버린건 처음이네. 솔직히 블퀘 갈때마다 어이없음. 도대체 이 극은 뭐길래 서사충처럼 상플하게 만들어 왜 날 서사충으로 만들어 오이옶넹
많은 작품을 본건 아니지만 머글치곤 나름 여러 제작사, 여러 공연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전개 템포부터 마라맛인 공연, 귀에 때려박히는 멜로디컬한 넘버는 처음이야. 프랑켄은 떠나보내지만 어릴때부터 들었던 뮤지컬들도 돌아왔고 돌아오고 있고 프랑켄 배우들도 넘어가서 소처럼 일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마음은 풍족하고 통장은 거덜날 한해가 될 것 같지만 그 시작점이자 마음의 고향이 될 프랑켄을 만나서 행복해. 남은 공연도 후회없이 즐길 수 있는 주간이 되길 바라며 이만 후기를 끝낼게. 

한줄요약: 내 인생뮤이자 마음의 고향이 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같이 즐겨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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