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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220215 민빅은앙 자첫후기(ㅅㅍ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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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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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빅은 자첫이라 민빅 위주의 후기가 될수도 있을 것 같아.
쓰다보니 긴 것 같아ㅠ

연뮤방에 올라온 숱한 글들 중 '민빅의 건강한 맛이 보고 싶을때가 있다'란 후기를 보고 예매했고 무사히 보고 왔어. 그리고 그 말을 단박에 이해했어. 

제복을 입고 등장하는 첫 모습 부터 늠름하고 강인해 보였어. 게다가 잘생겼잖아? 그래서 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 군인중에서도 장군감인 풍채라 귀족빨로 단 계급장이 아니라 짬바있는 대위 같았음. 자신만만한 태도로 앙리에게 부탁하네 친구. 라고 손을 내밀땐 아무런 저의도 없어 보였어. 선샤인한 빅터는 아닌데 흑심이 있는 빅터도 아니야. 그냥 보통의 남자였어. 그게 제일 색달랐어. 룽게의 속을 적당히 썩이고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과는 대체로 잘 지냈을거 같고 자기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먼저인 보통의 인간, 보통의 남자 같았어. 그 점이 앙리가 말했던 태양처럼 다가온 너라는 빅터와 설정상 딱 맞는 빅터 같기도 했어. 

민빅은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호남형 같았어. 제네바 귀환파티에서 숙부에게 큰 소릴 듣고 화가 나 윌터에게 말을 건네거나 숙부에게 맞서 싸우는 모습등은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느낌이었고,

실험이 실패에 도중에 뛰쳐나왔다가 누나에게 들킬뻔 했단걸 눈치채고 도망칠땐 그 상황에 대한 분명한 싫음과 거절이 느껴졌어.

상황을 거절하고 도착한 술집에선 누가봐도 다 이길 수 있을거 같은데 취해서 발이 꼬여서 후드려 맞고 있는 것 같았어. 그거 구해보겠다고 달려온 은앙에게 술집 사람들이 재수없게 개소리를 한다고 하니까 별안간 찐으로 개소리를 내는 민빅 보고 돌았나 인싸네 캐해완했음. 아니 왜 개소릴 그렇게 잘내는거야ㅋㅋ 아니 그거 민빅 고정 디텔이야? 갑자기 왈왈 하고 또 왈왈하고 또 왈왈했는데 개짖는 소리랑 개똑같음ㅋㅋㅋㅋ
그리고 은앙이 친~구~야~ 하면서 손하트 하는거 가만히 보다가 민빅이 부를때 되니까 두팔로 하트해서 받아주는거야. 그래서 이제껏 보아온 남자다움+유쾌함에 이제 푼수가 추가됨. 

이런 호남형의 빅터가 자신의 잘못으로 친구를 잃게 됐을때 오묘한 기분이 들었어. 남자 대 남자로 친해보였던 이 다음 장면에 두 사람은 찐친도 아닌 현친을 서로 잃게 된거야.

은앙은 항상 보아온 은앙 같고 은앙 다웠지만 묘하게 차가웠는데 그게 사람이 차갑다기 보단 상대가 친구이기 때문에 굳이 더 애쓰지 않아도 되서 나오는 바이브 같았어. 이게 민빅과 붙을때 디테일인지 이번주의 디테일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은앙은 항상 홀리한 느낌이 저변에 깔려 있었는데 오늘은 묘하게 현실감각을 느끼고 상황에 해탈한 사람 같았어. 
나는 빅터가 사실을 밝히라니까 은앙이 그러다 네가 죽으면? 한다음에 어? 할때를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해서 반가웠거든. 근데 이전에 들었던 어?와 느낌이 달랐어. 이전엔 어?에 '그런걸로 하자.'라는 달램이 섞인 느낌이었다면 오늘의 어?는 '그런걸로 알아(이 자식아).'라는 느낌이었어. 단호했고 가식이 필요없는 친구에게 논쟁을 끝내자는 어조였어. 그리고 이어지는 넘버인 너꿈속도 오늘따라 담백하게 불렀고. 갠적으로 오랜만의 공연이라 은앙도 그렇고 배우들 목소리가 많이들 짱짱했음. 행복했음.

사실 난 은앙이 존나 쎄고 민빅도 쎌거 같은데 그런 두 사람이 붙으면 어떨까? 라는게 제일 궁금했거든. 오늘도 은앙은 기복없이 쎘고 이제 자비없이 쎈 은괴와 민빅이 맞붙는다면 어떨까? 그리고 2막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절망씬이 다가왔음. 드디어 긴긴 대치를 끝내고 두 사람은 한 프레임 안에서 몸싸움을 해. 몸집도 크고 우세하지만 보통의 남자인 빅터와 빅터보다 작지만 절대적으로 강한 괴물. 우성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의 대결 같았어. 결과는 당연히 뻔했고.
처음부터 결과는 관심없었어. 과정이 궁금했지. 민빅은 위협적이었지만 우월할 뿐이지 그 끝은 유한한 인간에 불과했고 은괴는 고요했지만 절대적으로 강했음. 덩치 차이가 눈에 띄는데도 고요히 빅터의 목을 틀어 쥐는 은괴를 보며 초싸이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건 북극에서도 마찬가지야.

북극에서 은앙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어. 그와 대치상태로 마주보는 민빅도 마찬가지였음. 그러자 나는 오글을 들고 보는데도 오글 안댄 피부로 관객석의 숨소리까지 참는듯한 고요함이 느껴졌어. 갠적으로 은태 배우 공연을 이렇게 많이 본건 사연 프랑켄으로 처음인데 이전엔 얘기로만 들었던 대배우의 존재감을 이렇게 직접 느낄수 있게 되서 신기하고 행복해. 그가 입을 열때까지 나는 그가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가 펼쳐놓는 세상을 바라보기만 했어. 그는 앙리이자 괴물인 목소리로 빅터를 불렀고 쓰러졌어. 민빅은 그런 그를 붙잡고 가슴을 퍽퍽 치며 제발 깨어나라고 울부짖었어. 내 생각엔 민빅은 북극을 못빠져 나오거나 빠져나오더라도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안할 것 같아. 이러나 저러나 어떻든 항상 슬픈 북극씬을 끝으로 관극이 끝났음. 

빅터프랑켄슈타인이란 인물의 주인공 같은 민빅과 친구로서 희생하는 은앙, 그런 은앙의 기억과 자신이 괴물이란 자아를 동시에 가진채 빅터에 대해 생각하는 은괴는 스토리면에선 정석적인 페어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아쉬워ㅠ 차근차근 한번 더 보고 싶은 페어가 되었는데ㅠ

아 그리고 까뜨린느가 우물앞에 엎어져 있을때 희정쌤 페르난도가 두둠칫하면서 나오신다는거 드디어 봤음ㅋㅋㅋㅋ 왜 여태껏 못봤지ㅋㅋㅋㅋ이제 남은표에 희정쌤 없던거 같은데 아쉬움ㅋㅋㅋㅠㅠㅠ

번외?로 민쟠이랑 쥬에바랑 덩치 차이 골져스하고 둘이 쌍으로 악당같아. 쥬에바가 대놓고 나쁘다면 민쟠은 뒤에서 무시무시할거같아. 
쥬에바가 민쟠한테 채찍질? 손찌검? 하려했을때 민쟠이 탁 잡으면서 '나도 남자야!'했는데 순간 진짜 쫄았음. 바로 쥬에바가 지랄!이었나 하면서 넘겼는데 그것까지 찰떡같이 잘어울려서 더 무서워ㅋㅋ

이렇게 찍먹했다가 감긴 페어가 하나 더 늘어났지만 이번주가 막공주라는 이야기ㅠ 사연 배우들 손잡고 오연 와주면 이제 바랄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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