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에 기사로 실릴 만한 사건이잖아

모 연극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10대 소년이 난입해
이 작품은 자기 인생을 훔쳐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다
현장에 참석한 작가에게 흉기로 위협을 가했다.

그럼 이 기사를 본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주장이 사실이라면 작가가 상도덕이 없었네
그치만 그렇다고 저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잘못이지
저 남자애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다가

아 나도 결국 데클란을 상처줬던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버리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복잡했어

<마우스피스>라는 연극 안에서는 데클란의 삶과 리비의 관계를
관객인 내가 함께 들여다 봤기 때문에 관대 씬에서의 데클란이
절박하고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무대 바깥에서는 내 눈에 보여지는 단면만으로
사람이든 사건이든 무언가를 판단하겠구나

나는 내가 연극을 통해서 타인이나 세상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작품 안에, 보기좋게 만들어진
것에 한해서만이 아니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 ㅠㅠ
아 마우스피스 곱씹을수록 어렵고 한편으로 내가 부끄러워지는 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