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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이제 단 두 회차밖에 남지않은 규은 회전러의 1/26 낮공 규은 후기(불호처럼 느껴지는 부분 있을수 있음. 원작스포 있음. 본문 엄청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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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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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후기는 다른곳에도 올린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올린 글이야. 거의 본 덬은 없겠지만 혹시 몰라서 미리 얘기함ㅋㅋ

얘기하다보니 불호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수 있음. 원작소설 스포있음. 날짜 수정하다가 본문이 이상해져서 다시 수정함

ㅠㅠ


자리후기

1월엔 계속 3층으로 날아오르다 오랜만에 1n열 중블에서 봤는데 좋더라. 굳이 따지자면 살짝 왼쪽에서 봤는데 중블중의 중블에서 본 것 보다 이상하게 더 중앙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가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공연 보는 느낌이 더 생생하게 남.


오글로 본 디테일들

오랜만에 1층 앉아서 전체적인 시야가 보고싶어져서 오글 거의 안들었는데 덬들이 규빅은 앙리한테 '부탁하네 친구.'할때 대사치고 나서 손가락으로 자기랑 앙리랑 번갈아 가리키면서 우린 친구라는 듯한 늬앙스 취한대서 그 부분 오글 들고 오늘 처음 봄. 이때 표정이 확 풀어져 있더라. 


또 하나 매번 오글 들게 되는 장면은 너꿈속에서 앙리가 단두대에 끌려가기 직전부터 목넣기 직전까지의 씬인데 갈수록 규빅이 오만해지는 만큼 은앙도 세지는 것 같아. 어쨌든 이날 은앙은 죽는 순간까지도 거의 굳세 보였어. 그래서 빅터가 보호해야할 대상이 아닌 친구이기 때문에 희생하는 느낌이었음.


쌩눈으로 본 디테일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고 강렬했던건 절망씬이었어. 죽은 엘렌을 안고 성으로 들어온 후 정적 뒤에 왜 라는 외침. 외침 뒤 성문이 열리고 보이는 건 망가진 생창기계를 보고 주저앉은 규빅과 그를 내려다보는 은괴. 어느새 가까이 온 은괴에게 쇠파이프를 들고 다가가지만 저지당하고 팽개쳐지는 규빅. 분노에 휩싸여 은괴의 멱살을 잡지만 도리어 역관광 당하고 목이 졸리는 규빅. 이때 은괴가 서서히 팔을 들어올리고 규빅도 발끝을 세워서 실제로 몸이 붕 뜬 듯한 착각이 일었어. 그러므로서 각인되는 힘의 격차는 시선을 뻗어나가게 해서 한손으로 빅터를 들고있는 냉혈한 괴물과 그런 괴물에게 붙들린채 숨을 헐떡이면서도 어떻게든 괴물에게 손끝이라도 대려는 빅터의 간절한 나약함이 눈에 들어왔어. 그리고 자연스레 곧게 편 어깨의 괴물과 괴물에게 붙잡혀 어깨가 오그라든 빅터의 뒷모습이 붙어 체급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음. 그동안 오글로만 보느라 전체적인 피지컬을 못봐서 규은 붙을때 규빅이 한주먹거리라는 걸 덜 느꼈는데 오늘 쌩눈으로 보니까 되게 진짜 그렇더라. 그 뒤에 빅터를 내버려둔채 가버리면서 괴물이 '교만한 나의 창조주'라고 부를때 은괴 목소리는 위협적이면서도 거짓없이 삭막해서 빅터를 비웃는듯 하면서도 어쨌든 자신의 창조주라고 여기는 느낌이야. 그게 제일 발리는 포인트임. 우습고 나약할지라도 너는 나의 창조주라는걸 인정하는 건 후에 괴물이 창조주에게 스스로 건넨 총에 맞고 죽는 결말이랑 운명적으로 어울려. 그리고 총을 쏘는 순간 조차 넋이 나가있고 지가 죽이고 지가 망가지는 것까지 규빅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창조주여서 더. 한편 요즘 갈수록 오만해지는 규빅에 고결한 창조주는 이제 다시 못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규택일때도 오고 며칠전에 규카일때도 오고.. 고결하게 불릴만한 규빅 한번 더 보고싶다ㅋㅋㅋㅋ


26일 규은 노선 너낌

이날의 노선 너낌은 앙리가 없는 은괴와 그런 은괴에게서 앙리를 본 규빅 같았음. 2막 및 그날 극 전체의 전환점이 되는 난괴물에서 은괴는 분노만을 토해냈는데 고통에 몸부림쳐 드러누운 상태에서 기억이 떠오른듯 빅터.. 빅터..하고 계속 불렀어. 한 열번쯤 부른듯. 그 뒤 상처씬에서도 끝에 휘파람 소리처럼 허밍을 넣을뿐 일절 흐느끼진 않더라고. 그리고 북극에서 자길 세번이나 찌른 칼을 뺏어서 규빅 다릴 찌를때 살짝 닿았다고 생각한건지 한번 더 확실하게 찌르더라고. 그 냉정함. 그리고 제대로 푹찍 한번 더 해서 찔리기 전부터 달달거리던 규빅이랑 표정 동기화되서 고통스럽게 봄. 암튼 오늘 전반적인 노선은 은괴는 은앙이 별로 안들어있는 괴물이었는데 괴물에게 칼맞고 총쏘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엉금엉금 다가간 규빅은 나는 처음보는 너가 앙리였어 라는 늬앙스의 구체적인 표현을 덧붙여서 음 그렇군 하며 봤어. 보면서 참 어려운 극본이란 생각이 들었음. 괴물에게 너무 앙리가 들어가면 1막의 선량했던 앙리가 서사없이(상처라는 곡이 있긴 하지만) 빅터를 죽이는게 설득이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안들어가면 오늘처럼 빅터가 앙리를 끌어안고 우는게 설득이 안돼. 하지만 규빅은 슬퍼하고 회환하며 후회하는 연기 장인이었고 그의 슬픔으로 뒤덮인 북극이었기 때문에 설득 안되는 상황을 덮고 거대한 결말로 끝을 맺었어. 개인적으로 규빅 본체는 어떻게든 캐릭터를 납득시킬 수 있게 청중의 감정을 건드리고 증폭시켜 끝을 내는 것 같아. 그 요인엔 그가 가진 목소리가 미성인 이유도 큼. 그래서 그가 북극씬 엔딩때 나는 프랑켄슈타인하고 부르는 노래를 유독 좋아해. 계속해서 후회하는 삶을 반복할 어리석음과 그럼에도 그 어리석음 조차 주인공 답게 매력적인 인물임을 응축해서 표현하는 부분이라서.


괴물과 빅터에 대한 고찰

개인적으로 가장 매끈하게 느껴졌던 결말은 괴물에게 앙리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것에 너무 휘둘리지 않지만 너무 안휘둘리지도 않던 괴물이야. 북극씬에서 결국 괴물은 자신의 목숨을 창조주에게 맡기는 선택은 어찌됐건 자신의 창조주를 미움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이고 이 부분은 갠적으로 원작과 가장 흡사하게 느껴졌어. 원작에서도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가 죽자 그 사실에 이성적인듯 말하지만 울분을 토해내며 망가져. 창조주는 처음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이해 못했지만 그럼에도 괴물은 창조주를 미워하는 것보다 더 사랑했고 그런 괴물의 관점과 이 극에선 친구 앙리의 일부가 붙어 괴물이 되었다는 특수 설정이 붙어서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해.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들이 서사를 쌓아감에 따라 상상살 수 있는 범주는 광범위해져. 이를테면 사연에 다시 돌아온 '고결한 창조주'같은 변주 같은 것들. 괴물 속에 앙리가 없었음에도 괴물은 창조주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맡길수 있고 앙리의 기억을 가진 괴물이라면 더 설득력 있기 마련이니 이 부분을 탐구하는게 회전러들의 목적이자 유희인건 당연해. 쟁점은 여기서 은괴가 넣는 앙리의 함유량인데 어느 날은 많고 어느날은 적고 이날은 삭막했고 그 정도에 따라 비극의 질감도 달라져. 이날은 굳이 따지자면 원작에 가까운 괴물이었어. 창조주를 미워하고 사랑하는 그의 노래속 가사 그대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존재의 슬픔.​


그밖의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오랜만에 전체적인 그림을 보다보니 가사가 귀에 박히는 무대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외소이였어. 늘 외소이는 빅터를 설명하는 장면중 하나 그 이상으로 감상적이어지는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날따라 너무 슬픈거야. 어린 빅터가 겪었을 외로움과 그것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려는 엘렌의 노력이 느껴져서 슬펐어.​


또 하나는 씬도 씬인데 씬 뒤의 관객 반응이 인상적이었던건 2막떄 엘렌이 죽고 외소이 회상하는 씬. 나는 6차 회전러라 역시 쥬엘렌은 너무 슬퍼. 최고야. 이러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론 분위기 확 심각해져서 극이 끝나고도 박수가 살짝 나왔다 잦아드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 다들 슬픔에 잠긴 느낌이었음. 


사실 뮤지컬은 일년에 한두번씩 정도만 보는데 이렇게까지 회전 도는 극은 처음이야. 늘 프랑켄을 보고 나면 계속해서 관계와 감정에 대해 마음에 무리가 올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게 너무 좋아. 벌써 다음달이면 끝이라니 공연보고 나서 그 생각부터 들었음ㅋㅋㅠㅠ 하지만 한달이나 남았으니까 어느 페어든 후기 많이 남겨줬음 좋겠어. 나 이렇게 후기까지 과몰입 오지는 극은 처음이야 그리고 오연때 다같이 이대로 손잡고 꼭 와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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