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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규은 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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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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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인은 초연때 은괴와 프랑켄에 미쳐서 날뛰다가
재삼연 2막 난도질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했다가
이번에 또한데서 봤다가 머리채잡혔음을 밝힘

엄마오리탓도 있겠지만 초연때의 그 스산함과 서늘함이 그리워서
사실 아직도 2막은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지만...
빅터의 미지의 북극탐험 그만해 이새끼드라..ㅜㅜ
그래도 초연느낌 많이 살린거 같아서 ((((((상처)))))))

먼저 규빅은 일단 거만한새끼보단 거만한애새끼에 가까운데
전쟁통 속인데도 불구하고 실험에 임하는 자세가 제법 천진난만함
그래서 앙리 섭외할때도 되게 긍정긍정 에너지가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잔술 전에 무너지는 거도 덜하고
상대적으로 괴로워하는 느낌도 덜함
어 왜 이거 안되지? 아 왜 안돼에에에에ㅔ에ㅔ 왜!!!!왜!!!!!!!
의 느낌이랄까..실험에 자꾸 실패해서 미쳐버릴거 같고
광기에 날뛸만큼의 집착이 강하지는 않음

그래서 상대적으로 너꿈에서 앙리한테 버려지는(....)느낌이 있는데
은앙은 기본적으로 숙련된 내공을 가진 단단하고 잘 벼려진 검 같아서 사실 규빅한테 칼자루를 내주긴 했으나 그뜻대로 휘둘릴 의지는 없음
규빅은 사실 그 검이 좋은데 버거운 것도 사실이고
어찌해야할지 몰라 막다른 길에 다다랐더니 앙리 목이 제손에 있음
그렇게 끌려가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본인의지로
앙리 살리고 난후 앙리가 아닌 괴물인걸 알았을때
그래서 본인 스스로 더 많이 상처받고 무너지면서
약간은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임
애새기에서 청소년기로 돌입하는 느낌

규빅의 포인트는 사실 이 미성숙함이라고 느꼈는데
의외로 그게 나쁘진 않았음
1막에서는 사실 그 포인트가 굉장히 잘 어울렸고
은앙이 약간의 형아같이 맞춰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문제는 2막 은괴가 겁나셈..규빅 다 잡아머금...ㅋㅋㅋㅋㅋ
이정도 센 은괴는 오랜만인데 4연엔 노선을 아예 세게 잡은거같고
사실 그래서 2막이 좀더 흥미진진해지려면
규빅이 북극 몇번 더 다녀와야 할거같음
지금도 물론 잘하는데, 감정이 더 깊어지면 진짜 재밌을거같은
그런 기대감이 듬.. 왜냐면 일단 목소리합이 너무 좋아서.
감정선도 괜찮고 노래도 좋고 다 좋은데 아직 2막은 몰입이 째금
더 필요해보여. 사실 규빅은 역대급으로 줄리아한테 다정한데
그런 줄리아까지 저세상 갔는데 많이 무너지질 못함
뭐랄까...좀더 내팽개쳐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면 진짜 좋을거 같음(?)

은앙은 사실 은앙이 가지고 있는 그 단정한 예의바름과
본인의 단단한 신념과 어딘가 어울리고 은근히 나대고 싶으나
쑥쓰러워 끼지 못하면서도 할건 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고

은괴는........ 생창 기계에서 디테일이 또 생겨서 신기했고
그 좁은 공간에서 참 대단하다 생각했고
아직 공연 초반인데 난괴물 감정선도 좋았고..
중간에 빅터 불러서 진짜 깜짝 놀랐는데

까뜨랑 만나고 말문 터는 장면에서
갑자기 말이 튀어나오고 기억이 튀어나와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데
정확하게 그 기억이 내 기억이 아닌 낯선 무엇인데
그게 자꾸 그냥 떠올라서 공유받는게 굉장히 불편하고 불쾌해보였고
그게 이번 은괴의 감정선의 시작인거 같더라
내것이 아닌 공유받은 기억, 그로 인한 불편함과 분노
지금은 단순히 분노가 전부이지만,
앙리의 기억으로 그를 애도하는 마음을 서글픔으로 치환하면
절대자의 복수심과 두개의 기억을 가진 괴물의 서러움이
조금 더 극을 재밌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고
언젠간 볼수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부분.


사실 오늘 제일 놀란건 상처였음

네 제가 초연때 상처에 치여서 회전문 돌았습니다만..
재연부터 상처 장면에서 자꾸 희망찬 배경음악을 넣고?
이상한 공간이동 영상을 써서 초연의 그 감정선을 다깨부쉈는데
오늘보니 그래도 이거저거 다 뺐는데 괴무리 노래부를때
그 오케스트라스러운 배경음악만큼은 못빼겠나보더라고..
그래도 이만큼 돌아온게 어디냐 싶긴 한데

상처 장면이 진짜 초연때 헉소리나오게 충격이었고
그것때문에 일상에 집중이 안될 정도로 계속 생각나서
회전문을 돌게한 원인중 하나였는데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사실 프랑켄이 전체적으로 넘버들이
속도감도 있고 볼륨도 쎄고 강강강이 많기 때문에
고요하고 처연하고 서글프기 그지없는 잔잔한 호숫가속 상처가
반대급부로 각인효과가 엄청났다고 생각했거든
약간 음식으로 치면 본연의 재료에 소금만 살짝 친 맑은 국이었다면
거기에 자꾸 욕심을 부려서 이 조미료도 넣어보고
재료도 좀 더 손질해서 장식도 해보고 그런 시도를 했던게
오히려 상처 장면의 강력한 흡입력과 설득력을 좀 깬거 아닌가싶은..
물론 무지랭이 관객이 뭘 알겠느냐마는
아직도 나는 상처에서 괴물이 조용히 마지막을 준비하며
읖조리는 그 순간 그토록 화려한 선율이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은 있음

그렇지만 역시 연기로 설득되면 답이 없고
암전이 되고 나서도 나지막히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바람소리에
내 머리채가 다시금 휘어잡혔음을 느껴버렸다고 한다..짜릿


그리고 지우엘렌 지우에바는 진짜 말해뭐해
왜 이제야 프랑켄하냐는 원망이 입아플지경임
부디 자주봐요 다작해주세요 사랑해요 김지우! 우윳빛깔 김지우!

쓰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궁금하면 지금 가서 보고 좀 참을만하면 좀더 있다가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규은
자주보고 싶고 자주 볼 예정임 다같이보자 덕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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